이럴수가… 역대 최저 찍더니 한국서 다시 불티나게 팔리는 의외의 '차량'

지난해 역대 가장 적은 수치로 떨어졌던 국내 경차 판매율이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 잠원IC 인근 경부고속도로 상·하행선 일부 구간이 정체를 빚고 있다. / 뉴스1

2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4월 경형 승용차(경차) 신차 등록 대수는 2만84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만5183대 대비 12.8% 늘었다. 지난해 연간 국내 경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8% 급감한 7만4600대로 역대 최소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0만4150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후 계속해서 감소해 2020년 9만8733대로 10만대 아래로 떨어지며 하향세를 보였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5.7%에서 6.0% 떨어졌다.

이후 2021년 9월 현대차의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캐스퍼가 출시되면서 2022년 판매는 13만4293대까지 늘었고, 2023년에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레이EV 출시로 판매량은 12만478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4년부터 다시 10만대 아래(9만9211대)로 떨어지며 지난해 역대 가장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올해 다시 반등세를 타고 있다.

이러한 경차 판매 증가 원인으로는 중동 사태에 따른 고유가와 자동차 가격 상승, 고금리로 인한 유지비 부담 등이 꼽힌다. 지난 1~4월 경차 모델별 판매순위를 살펴보면 기아 레이(EV 포함·1만7311대)와 기아 모닝(7977대), 현대차 캐스퍼(3058대)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레이와 캐스퍼는 작년 동기 대비 유사한 판매량을 보인 반면 모닝은 2989대 더 많이 팔리며 59.9%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던 해치백 모델도 모닝 판매 호조와 중국차 판매 확대로 비중이 늘었다. 지난달 해치백 등록 대수는 5293대로 전년 동월(2260대) 대비 134.2% 증가했다. 특히 BYD의 돌핀이 지난달 800대 판매를 기록해 수입 승용차 모델별 순위 5위에 올랐다.

해치백은 차량의 구조적 특징을 나타내는 용어로, 영어로 ‘위로 젖혀 올리는 문’을 뜻하는 ‘해치(Hatch)’와 ‘뒤(Back)’가 합쳐진 말이다. 즉 트렁크 문이 뒷유리와 붙어 있어 문을 열었을 때 차량 내부와 바로 연결되는 형태를 뜻한다. 세단처럼 트렁크가 별도의 독립된 공간으로 튀어나와 있지 않고, 뒷좌석 바로 뒤에 짐 공간이 있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라운지 외장. / 현대차·기아 제공-뉴스1

이처럼 경차는 차량 가격 자체가 비교적 낮을 뿐만 아니라, 보험료와 세금 등 전반적인 유지비 부담이 적어 실속형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실속형 소비가 증가했다는 건 중고차 거래량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3월 국내 중고차 거래량은 20만5539대로 전달 대비 24.1% 증가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경차 판매량이 증가했다.

연식이 짧고 주행거리가 적은 매물은 등록 직후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일부 인기 트림은 신차 가격에 근접한 수준까지 호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차 플랫폼 오토핸즈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경차 중고차는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중고차 거래량 1·2위 모델도 경차인 기아 모닝(1만1165대)과 쉐보레 스파크(9458대)가 차지했다.

반면 수입 세단과 전기차는 다른 흐름을 보인다. 신차 프로모션 영향으로 벤츠 E-클래스 W213(-2.1%), BMW 5시리즈 G30(-1.8%) 등 일부 인기 세단의 시세가 하락했다.

전기차 역시 제조사 가격 인하 경쟁이 이어지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모델Y 주니퍼(-3.2%), 기아 더 뉴 EV6(-4.6%) 등은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경차는 배기량 1000cc 미만, 길이 3.6m 이하, 너비 1.6m 이하의 차량을 가리킨다. 차체가 작아 골목길 주행이 매우 수월하며, 주차 공간이 협소한 곳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최근에는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천장을 높인 박스형 경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경차의 경우 다양한 경제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차를 살 때 내는 취등록세를 감면받을 수 있으며, 저가 모델의 경우 사실상 면제되는 효과가 있다. 또 고속도로 통행료, 공영 주차장 등에서 경차 할인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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