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부터 난리...투자자들 몰린 금융 사이트 상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 첫날부터 투자자 관심을 끌면서 금융투자협회 교육 사이트가 마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출시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 27일 해당 상품 거래에 필요한 사전교육을 들으려는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금융투자협회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서 접속 지연과 마비가 발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개별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해당 종목이 오르면 일반 투자보다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도 두 배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는 거래 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사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삼전·닉스 2배’ 사려는 개미 몰렸다

금투협에 따르면 이날 개장 전부터 교육 사이트에 수천 명의 동시 접속자가 몰리며 접속 지연과 마비가 반복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접속자 폭주로 교육 사이트가 마비됐다”며 “서버 정상화를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27일 오전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자 사전 교육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 갈

투자자들이 몰린 이유는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등락률을 각각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이날 한꺼번에 출시됐기 때문이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한화·키움·하나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을 일제히 상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단독 출시한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2종까지 포함하면 모두 18종이 시장에 나왔다.

상장 첫날부터 일부 상품은 급등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ETF는 장중 20% 안팎까지 오르며 투자자 관심을 끌었고 삼성전자 관련 레버리지 ETF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강세 전망이 맞물리면서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페이 증권 신규상장종목 캡처

교육 수료증·예탁금 있어야 매매 가능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거래하려면 금융투자교육원 사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투자자는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에서 약 1시간 분량의 ‘한눈에 알아보는 레버리지 ETF 가이드’ 교육을 들은 뒤 발급된 수료증 번호를 이용 중인 증권사 앱에 등록해야 한다.

여기에 기본 예탁금 요건도 있다. 최소 1000만 원을 계좌에 예치해 예수금이나 주식 잔고 형태로 보유해야 최종 매매가 가능하다. 일부 미숙련 투자자는 일반 교육과 심화 교육 등 총 2시간의 사전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제공

사전교육 신청자는 이미 크게 늘었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레버리지 상품 거래를 위한 사전교육 누적 신청자는 14만 4357명, 수료자는 13만 4085명이었다. 이후 하루 만에 신청자가 6만 7643명 늘면서 26일까지 누적 신청자는 21만 2000명, 수료자는 19만 3843명으로 집계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관심을 끌지만 위험도 크다. 개별 종목 주가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손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고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투자자가 체감하는 손실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특정 종목 하나에 수익률이 집중되는 구조인 만큼 일반 ETF보다 가격 변동 위험이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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