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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영 공주예총 지회장, “수십억 문화예산은 외부 업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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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면 그래도 서울 있어야지. 아프면 큰 병원 가야 하고, 지방 가면 심심해서 어떻게 사나." 일부 5060세대 사이에서는 꾸준히 공식처럼 통하던 말이다. 하지만 이 공식에는 점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주요 금융연구기관들이 발표한 은퇴자 설문 데이터와 국민연금공단의 수급 통계를 종합하면, 무조건 서울을 고집하는 노후 전략이 오히려 경제적 함정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핵심은 단순하다. 지방이더라도 특정 4가지 환경이 갖춰진 곳에 정착한 은퇴자들의 생활 만족도가 서울 거주 은퇴자를 뛰어넘을 수 있다. 어디로 가느냐보다 어떤 조건을 갖춘 곳으로 가느냐가 노후의 질을 결정한다.
대한민국 고령층의 자산 구조는 심각하게 부동산에 편중돼 있다. 한국은행 및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 가구의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75~80% 수준에 달한다. 서울에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으면 자산 규모 자체는 상위권에 속할 수 있지만, 정작 매달 쓸 수 있는 현금은 극도로 제한된다.
국민연금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노령연금 수급자의 월 평균 수령액은 60만 원 후반대 수준이다. 4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한 경우라도 월 100만 원을 넘기기 어렵다. 서울 아파트의 재산세, 관리비, 건강보험료(피부양자 자격 박탈 시 지역가입자 전환), 식비, 의료비를 합산하면 한 달 지출이 200만~250만 원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다. 자산은 있는데 현금이 없는 구조, 이른바 하우스 푸어의 전형적인 형태다.
건강보험료 문제도 현실적인 압박 요인이다. 2022년 9월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2단계 개편 이후, 금융소득이나 임대소득이 연 2000만 원을 초과하거나 고가 자산을 보유한 경우 자녀의 피부양자로 등재되지 못하고 지역가입자로 분류된다. 서울 고가 아파트를 보유한 은퇴자라면 보험료 부담이 월 20만~40만 원 이상 늘어날 수 있다.

KB금융연구소가 실시한 은퇴자 주거환경 선호도 조사에서 '병원 등 보건의료시설 접근성'은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혔다.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응급 상황 발생 시 구급차로 1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곳은 은퇴자에게 사실상 거주 불가 지역이다.
지방이더라도 지역 거점 국립대학병원이나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자차로 20~30분 내에 닿는 위치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이 기준에 부합하는 대표 도시로 충남 천안과 강원 원주가 꼽힌다. 천안에는 단국대학교병원과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이 있고, 원주에는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위치해 있어 수도권 수준의 3차 의료기관 접근이 가능하다. 의료 인프라 측면에서 지방 중소도시 중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은퇴 이후 이주를 결심하는 가장 큰 동기 중 하나는 자연환경이다. 빌딩과 소음을 피해 바다, 산, 강을 가까이 두고 싶다는 욕구는 자연스럽다. 그러나 '완전한 전원'은 상당수 은퇴자에게 생각과 다른 현실을 안긴다. 대형마트, 약국, 문화 시설이 멀면 일상의 불편이 쌓이고, 무료함과 고립감이 뒤따른다.
이 때문에 실제로 은퇴 만족도가 높은 지역들은 자연과 도시 편의시설이 동시에 확보된 곳들이다. 강원 속초는 설악산과 동해를 동시에 품고 있으면서도 시내 중심부에 대형마트, 전통시장,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 집중돼 있다. 부산 광역권은 해양 환경과 지하철·버스 대중교통망, 백화점·마트·복지관이 촘촘하게 연결된 대도시 인프라를 함께 갖추고 있다. '자연은 자연답게, 편의는 도시답게'라는 조합이 만족도를 결정하는 핵심이다.
최근 물가 기준으로 속초, 부산 해운대·기장 인근의 아파트 실거래가는 서울 노원·도봉 권역과 비교해도 절반 이하인 경우가 많다. 생활비 측면에서도 외식비, 교통비, 관리비 전반에서 서울 대비 20~30%가량 낮은 수준이 유지된다.
지방으로 내려간다고 해서 기존 인간관계를 완전히 단절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녀가 서울에 있고, 오래된 지인과의 모임이 있고, 경조사도 생긴다. 이 때문에 교통 접근성은 은퇴 정착지 선택에서 빠지지 않는 조건이다.

실제로 은퇴 정착지 인기 지역과 KTX·SRT 노선망은 상당 부분 겹친다. 천안아산역(KTX·SRT), 원주역(KTX), 강릉역(KTX), 동탄역(SRT) 등은 모두 서울 수서·용산·청량리까지 1시간~1시간 30분 내외로 연결된다. 춘천의 경우 경춘선 ITX-청춘 이용 시 청량리까지 약 1시간 10분 거리다. 서울~지방 왕복이 반나절 안에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자녀 방문이나 상경이 부담 없이 이뤄진다.
반면 고속철도 노선이 닿지 않고 고속도로 접근도 불편한 지역은 이 기준에서 탈락한다. 지역 자체의 매력과 무관하게, 교통망이 단절된 곳에서의 은퇴 생활은 고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위 세 가지 조건을 갖춘 지방 도시로의 이주가 갖는 가장 큰 경제적 효과는 자산의 성격 변환이다. 서울 아파트를 매각하고 지방 인프라 도시에 더 저렴한 주거를 마련하면 수억 원의 현금 차액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서울 노원·도봉 지역 아파트를 7억~8억 원에 처분하고 천안이나 원주에서 3억~4억 원대 신축 아파트로 이동하면 3억~4억 원의 현금이 생긴다. 이 자금을 즉시연금보험, ELS, 채권형 펀드, 배당주 등 월 현금흐름을 만드는 자산으로 전환하면 매달 80만~150만 원 이상의 추가 수입이 가능하다. 국민연금 수령액과 합산하면 월 150만~220만 원 이상의 고정 현금흐름이 확보된다.
이와 함께 주거비 자체가 줄어드는 효과도 크다. 서울 아파트의 월 관리비·재산세 환산액·보험료 부담이 지방으로 이동하면 상당 폭 감소한다. 생활비가 낮아지는 동시에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 이것이 은퇴자들이 "내려오길 잘했다"고 말하는 실질적인 이유다.
요즘 들어 은퇴 정착지로 부동의 인기를 유지하는 지역들은 앞서 언급한 4가지 조건을 두루 충족한다.

충남 천안·아산은 KTX·SRT 접근, 대학병원 2곳 이상, 천안 신부동·불당동 등 신도시급 상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수도권 귀환에 용이하다. 강원 원주는 세브란스 계열 병원과 혁신도시 개발에 따른 생활 인프라 확충, 중앙선 KTX를 통한 청량리까지 50분 접근이 강점이다. 강원 강릉·속초는 자연환경 만족도 최상위권이면서도 강릉 아산병원(강릉아산병원)이 의료 공백을 보완하고 있다. 부산 기장·해운대 외곽은 해양 환경과 동남권 최대 의료 클러스터(부산대학교병원·고려대 구로병원 분원 등)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선택지다.
반면 전남·경북 내륙의 소규모 군 지역, 고속철도가 닿지 않는 도서산간 지역은 자연환경은 뛰어나더라도 위의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아 은퇴 정착 후 만족도가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지방 이주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은 낭만만 보고 현실을 간과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실거주 전 최소 3개월 이상의 장기 임시 거주를 권한다. 계절을 직접 경험해야 겨울 난방비, 여름 폭염 대응 체계, 실제 병원 이용 동선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이주 전에 해당 지역의 복지관, 문화센터, 노인 일자리 프로그램 현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은퇴 후 사회적 관계망의 공백은 건강과 직결되며, 이를 지역사회 안에서 새롭게 구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다. 지역 커뮤니티와의 유대감 형성이 노후 만족도를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한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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