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경기 직관할 만할까?”… 오네 슈퍼레이스 3차전 현장 가봤더니

대한민국은 오랜 기간 모터스포츠 불모지로 평가받았다. 대중의 관심이 크지 않았고, 기업 차원의 모터스포츠 참여도 한정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영화 더 무비 F1이 큰 성공을 거두고, 현대자동차가 WRC와 투어링 레이스에 이어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으로 WE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이러한 열기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4일 2026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라운드를 개최한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이하 KIC)을 찾았다. 이번 대회는 가수들의 공연을 결합한 아시아 모터스포츠 카니발 형태로 운영해 레이스 외에도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 가족 단위로 와도 부담 No...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공간

각종 체험 부스가 마련된 팬존의 모습. / 슈퍼레이스

행사장 입구에는 역대 슈퍼 6000 레이스카 전시 구역과 각종 체험 공간이 자리했다. 모터스포츠 팬들을 위한 구역인 팬존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카트 체험 및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공간을 조성했다. 팬샵과 오네 레이싱 부스 역시 미니카 레이스와 레이싱 굿즈 제작 체험 등 놀이 공간을 마련해 모터스포츠가 생소한 어린이 관람객의 즐길 거리를 확충했다.

다양한 식음료 부스도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어린이용 간식부터 어른들을 위한 테라 생맥주 및 무알코올 음료 등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푸드트럭이 20곳 넘게 들어서 폭넓은 먹거리를 제공했다. 지역 상생의 일환으로 로컬 브랜드인 무화제빵소와 황박사 목포 쫀디기가 푸드존에 참여한 것도 특징이다.

가족 관객석 테라존. / 권혁재 PD

식음료는 관객석에서도 즐길 수 있으며, 야구장에서 볼 수 있던 가족 단위 전용 좌석을 마련했다. 슈퍼레이스는 올해 하이트진로와 연간 파트너십을 맺고 단체 객석인 테라존을 운영한다. 해당 좌석은 넓은 탁자를 갖춰 아이를 챙기며 편하게 식음료를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 레이스카와 선수들 코 앞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 서킷 직접 밟아볼 수 있어
그리드 워크를 위해 서킷에 나온 관객. / 권혁재 PD

서킷 위에서도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사전에 선발된 관람객은 버스를 타고 서킷을 돌아보는 '달려요 버스' 프로그램에 참여해 선수들이 질주하는 트랙을 직접 체험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와 GT4 클래스 결승 직전에는 약 40분간 그리드 워크를 운영했다. 결승선이 자리한 메인 스트레이트에 대회 출전 차량과 드라이버들이 전원 집결해 관람객을 맞이했으며, 방문객들은 레이스카와 타이어를 살펴보고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거나 사인을 받았다.

이 외에도 경기 사이의 공백 시간을 활용해 메인 전광판을 통한 관람객 참여형 이벤트도 4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 레이스와 음악과 미식의 결합… 아시아 모터스포츠 카니발
안유성 요리명장과 조혜경 조리명장이 패독클럽에서 전라남도의 맛을 알리는 파인 다이닝을 선보였다. / 슈퍼레이스

주최 측은 이날 3라운드 대회를 아시아 모터스포츠 카니발로 진행했다. 2014년 처음 막을 올린 해당 행사는 아시아 지역 간 모터스포츠 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공연과 체험, 전시 등을 결합한 모터테인먼트(Motortainment) 축제로 매년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VIP 전용 패독클럽 케이터링에 안유성 요리명장과 조혜경 조리명장이 참여해 전라남도의 맛을 알리는 파인 다이닝을 구현하며, 미식 요소를 접목했다. 안유성 요리명장은 대회의 끝을 알리는 체커기 세레머니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파크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걸밴드 QWER. / 권혁재 PD

파크 뮤직 페스티벌과 협업으로 진행된 밴드 중심의 공연도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경기와 경기 사이에 산보, 잭킹콩, 데이브레이크의 무대가 진행됐으며, 모든 경기가 종료된 후에는 멜로망스, 김창완 밴드, QWER, 넬(NELL)의 무대가 열려 레이스의 열기를 이어갔다. 파크 뮤직 페스티벌 외에도 팬존 중심에 자리한 디제잉카에서 상시 DJ 공연이 펼쳐졌다.

◆ 대형 전광판 중계와 생생한 배기음… 오프라인 관람의 매력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에 출전한 오네 레이싱 소속 서주원이 트랙을 주행하고 있다. / 권혁재 PD

현장 관람객은 메인 스트레이트에 자리한 그랜드스탠드에서 경기를 지켜본다. 방대한 서킷 규모를 자랑하는 모터스포츠 특성상 지정된 좌석에서 경기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다양한 화면을 제공하는 중계방송 시청을 선호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에 주최 측은 현장에서도 실시간 중계방송을 제공한다. 메인 스트레이트 건너편 피트 빌딩에 설치한 대형 전광판을 통해 트랙 곳곳에서 벌어지는 접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송출한다. 또한 대형 스피커로 장내 해설을 함께 전달해 모터스포츠 입문자도 경기 양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현장 관람의 가장 큰 강점은 압도적인 현장감이다. 중계 화면에 온전히 담기지 않는 레이스카의 강렬한 배기음,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의 생생한 반응, 시상대 위 샴페인 세리머니 등을 직접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체험과 문화 결합한 모터스포츠… 높아진 관심 속 저변 확대 과제
프리우스 PHEV 클래스가 진행되고 있는 서킷과 관중석. / 권혁재 PD

모터스포츠는 마니아층의 전유물을 넘어 대중적인 문화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 취재는 이제 막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생긴 대중을 유치하기 위해 슈퍼레이스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확인하고자 시작했으며,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의 관객 참여 행사를 직접 확인했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과 쾌적한 관람 환경, 다양한 먹거리를 비롯해 레이스카 및 선수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그리드 워크 등이 인상적이었다.

현장 관람의 가장 큰 강점은 중계 화면으로는 온전히 담을 수 없는 강렬한 배기음과 선수들의 주행을 직접 체감하는 데 있다. 이번에 개최한 아시아 모터스포츠 카니발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음악 공연과 미식 요소를 더해 관람객에게 한층 넓은 즐거움을 제공했다. 최근 국내 기업의 글로벌 레이스 출전 등으로 모터스포츠 문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현시점에서, 국내 모터스포츠가 얼마나 폭넓게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포디움에 올라온 선수들이 샴페인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슈퍼레이스

한편, 2026 오네 슈퍼레이스 3라운드 최상위 종목인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결승에서는 금호 SLM 소속 이창욱이 1시간 01분 16초 336의 기록으로 시즌 개막 후 3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오네 레이싱의 정의철은 선수 겸 감독으로서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통산 1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처음으로 투 드라이버 교대 체제를 도입한 GT4 클래스에서는 브랜뉴레이싱의 김한이, 박규승 조가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다음 슈퍼레이스 4라운드는 오는 7월 18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야간에 열리는 나이트 레이스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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