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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한 그릇을 완성하는 마지막 한 방울. 한식 조리의 마무리로만 여겨지던 참기름이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위상을 갖기 시작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참기름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614만 달러(약 92억원)를 기록했다. 수출 중량도 657t으로 47.6% 급증하며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2024년 1301만 달러(20.3%↑), 지난해 1668만 달러(28.2%↑)에 이어 올해 들어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수출 증가를 주도하는 건 북미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은 170.8%, 캐나다는 249.0% 증가하며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51.3%)을 차지했다. 미국은 2013년 이후 1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올해 4월 기준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7%까지 확대됐다. 호주·네덜란드 등 신흥 거점을 포함해 수출 대상국도 총 62개국으로 넓어졌다.

참기름 수출 급증의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흐름이 맞물려 있다.
먼저 서구권의 건강 식용유 수요 확대다. 글로벌 참기름 시장은 2024년 46억 달러(약 6조 6000억원) 규모로, 2034년까지 86억 달러(약 12조 4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산화 성분, 심혈관 건강 효과, 항염 작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진 것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식물성 식단과 클린 라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냉압착·유기농 참기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최근 몇 년간 수요가 30% 이상 증가했다.

두번째는 K푸드 열풍에 따른 동반 구매 효과다. 관세청 관계자는 "가정에서 비빔밥 등 직접 한식 요리를 시도하며 참기름을 곁들이는 것이 서구 식단에서 샐러드나 생선 요리에 올리브 오일을 끼얹는 것과 유사한 음식 문화로 자연스럽게 안착하면서 참기름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면을 비롯한 K푸드 구매가 늘면서 필수 소스로서의 참기름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구 시장에서 참기름 수요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층과 아시아 음식 문화의 확산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에서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 고급 식재료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서구 시장에서 참기름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올리브유와 유사한 포지셔닝에 있다. 올리브유가 지중해 식단의 핵심 건강 오일로 자리 잡은 것처럼, 참기름은 한식 및 아시아 식단의 대표 풍미 오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참기름은 세사몰·세사민·세사몰린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고 오메가6 지방산을 함유해 영양학적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요리 외에도 화장품·제약 분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관세청은 최소화된 열처리와 화학적 첨가물이 없는 참기름은 특유의 고소함과 깊은 풍미가 샐러드나 채식 요리의 맛을 완성하는 고급 '피니싱 오일(Finishing Oil)'로 인식되고 있어 수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레스토랑과 가정의 요리사들이 요리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참기름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아시아 및 중동 음식 문화가 글로벌 식탁에 스며드는 흐름이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
K푸드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현지 식문화로 뿌리내리고 있는 가운데, 참기름은 한식의 정체성을 담은 소스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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