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에게 한국기자가 '삼성 성과급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더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소재 그랜드 하이라이호텔에서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 대만 타이베이 그랜드 하이라이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서 받은 질문이다.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수장을 향해 차세대 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던 자리였다. 그런데 한국 기자 입에서 나온 질문의 소재는 삼성전자 성과급이었다.

황 CEO는 잠시 웃으며 "나는 그 분야 전문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직원들은 가능한 한 많이 받아야 한다." 그는 이어 "내 직원들에게 물어보라. 나는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문답은 곧바로 대만 언론 기사로 이어졌다. 대만 TVBS는 삼성전자 성과급 질문에 대한 황 CEO이 답변 내용을 별도 기사로 다루며 황 CEO의 발언을 제목으로 뽑았다. 매체는 삼성전자가 최근 성과급 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노사 갈등을 겪었고 이후 특별성과급 지급 방안을 마련했다고 소개한 뒤 황 CEO의 답변을 전했다.

황 CEO는 대만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한국을 찾는다. 그는 오는 4일 저녁 입국해 5일부터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약 7개월 만에 이뤄진 한국 방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이 2025년 5월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갖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재계에서는 황 CEO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잇달아 만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삼성동 치킨집에서 회동해 화제를 모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출장 일정으로 이번 만남에 참석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장소를 둘러싼 관심도 적지 않다. 재계 안팎에서는 홍대나 성수동 일대 식당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지난해 '깐부 회동'이 큰 화제를 모았던 만큼 이번에도 격식을 최소화한 형태의 만남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가 야구장에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황 CEO가 오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자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황 CEO는 과거 미국 메이저리그와 대만 프로야구 경기에서도 시구를 맡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네이버와의 만남도 관심사다. 황 CEO는 방한 기간 중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네이버의 AI 기술과 디지털트윈, 로봇 시스템 등을 직접 둘러보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의 시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4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의 핵심 공급사다. 황 CEO가 한국 체류 기간 중 어떤 기업을 만나고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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