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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미국 고용 지표 호조와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매도세 여파로 17년 3개월 만에 1560원 선을 돌파하며 급등했다. 중동 지역 불확실성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겹치며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가 5% 이상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2시 야간 거래에서 15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간 거래 종가인 1539.1원보다 19.9원 오른 수치다. 환율은 야간 거래 마감을 앞두고 장중 한때 1561.5원까지 치솟았다. 2009년 3월 6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장중 고가 1597.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7일 오전 9시 53분 하나은행 고시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25.70원 상승한 1559.70원을 가리키고 있다. 차트상 장중 최고치는 1561.5원으로 명시되어 야간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 궤적을 실시간으로 반영했다.
환율 급등을 촉발한 주된 요인은 미국의 고용 지표 호조다. 미국 노동부는 5일(연지 시각)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17만 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8만 명을 두 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5월 실업률은 4.3%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 미국 노동시장의 견고함을 재확인시켰다. 미국 내 물가 상승세와 양호한 고용 환경은 연방준비제도(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Fed)의 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를 더하며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 현상을 이끌었다.
주식시장에서 지속되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는 환율 상승 압력을 더욱 키웠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국내 주식을 120조 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일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5일 하루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4조 3323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2503억 원 등 총 4조 5826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78.8포인트 내린 8160.6으로 마감하며 5.5%의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47.3포인트 하락한 1002.4로 거래를 마쳐 4.5% 급락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 악화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실적 발표에서 3분기 인공지능(AI) 반도체 매출 전망치를 160억 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 172억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주가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국내 장기금리는 환율 상승과 주말 사이 발생한 중동 상황 악화에 대한 경계감이 반영되며 일제히 올랐다. 6월 5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bp 상승한 3.88%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 역시 2bp 오른 4.25%로 마감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호주와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각각 1bp 하락하고 일본이 변동 없는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외국인 투자금은 주식시장을 빠져나와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 이동했다. 5일 외국인은 국채 4132억 원과 공사채 100억 원 등 총 4232억 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흐름은 4월 48조 8849억 원, 5월 22조 171억 원에 이어 6월 초에도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6월 2일 7조 6081억 원, 4일 7조 7648 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5일까지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5일 17시 기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잔액은 2918조 3000억 원 규모다. 주가지수의 장기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코스피는 2025년 12월 말 4214에서 6월 5일 8161로 93.6% 상승한 상태지만 전월 말과 비교하면 3.7%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2025년 12월 말 1439원에서 4월 말 1483원, 5월 말 1508원으로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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