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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넥슨은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게임 서비스를 오는 8월 13일 오전 9시에 종료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바로넥슨의 장수 캐주얼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에 대한 소식이다.
2001년 첫선을 보인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물풍선으로 상대를 가두고 터뜨리는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규칙으로 2000년대 초반 PC방 열풍을 이끈 대표작이다. 출시 이후 사반세기 동안 서비스를 이어오며 한 세대의 유년 시절과 청춘을 함께한 게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이날 발표 직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충격과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다.
넥슨은 공지에서 "오늘은 크아 가족 여러분들께 무거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됐다"며 "아쉽게도 크레이지 아케이드가 2026년 8월 13일 목요일 오전 9시를 마지막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알렸다.
이어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이 놀라셨을 크아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2001년 처음 만난 그날부터 오늘까지 함께해 주신 덕분에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긴 여정을 달려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 그리고 함께한 추억은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사랑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서비스 종료 절차는 이날부터 즉시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넥슨은 점검 이후 게임 내 상점의 유료 상품 판매와 진행 중이던 모든 이벤트를 종료했다. 이에 따라 넥슨 캐시로 구매하는 상품의 추가 결제는 전면 차단된 상태다.
다만 게임 내 재화인 루찌로 판매하는 아이템은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계속 구매할 수 있다. 임시보관함에 보관된 아이템 역시 수령이 가능하며, 수령 후 7일 이내라면 청약철회를 신청할 수 있다.
게임 접속과 공식 홈페이지 이용은 8월 13일 오전 9시에 최종 차단된다. 이 시점 이후에는 게임 실행은 물론 홈페이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지며, 그동안 이용자들이 남긴 모든 게시물 역시 삭제될 예정이다. 25년간 쌓인 커뮤니티 기록도 함께 사라지는 셈이라, 추억의 기록을 보관하고 싶은 이용자라면 종료 전 미리 백업해 둘 필요가 있다.
넥슨은 남은 두 달여 동안 이용자들을 위한 마지막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점검 이후부터 8월 13일 서비스 종료 직전까지 경험치와 루찌 획득량이 상시 10배로 증가한다. 여기에 한정 미션을 수행하면 별도의 보상 아이템도 지급한다.
서비스 종료가 확정된 게임에서 마지막으로 추억을 정리하려는 이용자들에게는 사실상 고별 축제 성격의 기간이 주어진 것으로 보면 된다. 그 시절 함께 물풍선을 던지던 친구들과 마지막 한 판을 즐기려는 복귀 이용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대목은 단연 환불이다. 환불 신청은 6월 11일부터 9월 16일 오후 11시 59분까지 별도 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 서비스 종료일인 8월 13일 이후에도 한 달가량 신청 기간이 열려 있는 만큼, 해당 기간 내에 신청을 마치면 된다.
환불 대상의 핵심 기준은 결제 시점이다. 우선 2026년 3월 11일 오전 9시부터 6월 11일 오전 9시까지, 즉 종료 공지 직전 3개월간 인게임 상점에서 유료 넥슨 캐시로 결제한 모든 상품은 아이템 사용 여부와 무관하게 전액 환불된다. 이미 아이템을 사용했더라도 이 기간 결제 건이라면 환불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보다 앞선 기간의 결제 건도 일부 환불이 가능하다. 2025년 6월 11일 오전 9시부터 2026년 3월 11일 오전 8시 59분 사이에 결제한 유료 아이템 가운데 임시보관함에서 수령하지 않은 상품은 환불 대상에 포함된다. 같은 기간 수령했지만 사용하지 않은 기간제 및 소모성 아이템의 경우, 11일 점검 시간을 기준으로 잔여 가치를 일할 계산해 환불한다.
다만 모든 결제가 환불되는 것은 아니다. CP나 무료로 지급받은 넥슨 캐시를 사용한 결제 건은 환불 대상에서 제외된다. 접수된 환불 금액은 10월부터 넥슨 캐시로 순차 지급될 예정이다. 현금이 아닌 넥슨 캐시 형태로 돌려받는 구조인 만큼, 환불 방식과 지급 시기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크레이지 아케이드가 25년을 버틴 배경에는 압도적인 대중성이 있다. 복잡한 조작이나 높은 진입 장벽 없이 '물풍선으로 상대를 가두고 터뜨린다'는 규칙 하나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어울려 즐길 수 있었다. 2000년대 초반 PC방 문화의 중심에 섰던 이유다.
룰은 단순했지만 게임의 깊이는 결코 얕지 않았다. 캐릭터별 속도 차이, 바늘과 스프링 같은 아이템을 활용한 순간 판단, 지형지물을 이용해 상대를 유인하는 이른바 '가두기 낚시'까지, 파고들수록 정교한 심리전과 컨트롤이 요구되는 구조였다. 쉬운 입문과 깊은 숙련도라는 두 요소를 동시에 갖춘 점이 장수의 비결로 꼽힌다.
크레이지 아케이드라는 게임의 의미는 단일 게임의 성공에 그치지 않는다. 지금은 전 국민에게 익숙한 다오, 배찌, 디지니, 마리드 등의 캐릭터가 대중에게 첫선을 보이고 자리 잡은 무대가 바로 이 게임이다.
여기서 다져진 캐릭터 프랜차이즈는 이후 '카트라이더', '버블파이터' 등으로 이어지며 넥슨의 황금기를 이끄는 버팀목이 됐다. 한국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캐릭터 IP의 뿌리가 '크레이지 아케이드'에서 출발한 셈이다. 게임 서비스는 종료되지만, 이 게임이 낳은 캐릭터들은 다른 작품 속에서 명맥을 이어가게 된다.
학교가 끝나면 "크아 한판 하자"며 PC방으로 달려가던 기억, 컴퓨터실에서 몰래 창을 내려가며 즐기던 그 시절의 스릴은 이제 8월 13일 오전 9시를 끝으로 추억 속에만 남게 된다. 마지막 접속을 계획하고 있다면, 환불 신청 기한인 9월 16일과 함께 이 날짜를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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