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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가입한 서비스가 연 18%에 가까운 고금리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경고가 나왔다. 특히 일부 소비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리볼빙 서비스에 가입돼 있었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은 9일 '주요 민원사례로 알아보는 신용카드 이용 시 소비자 유의사항'을 발표하고 해외 결제 분쟁, 리볼빙 서비스, 카드 단종에 따른 대체카드 발급, 연회비 환급 문제 등과 관련한 소비자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리볼빙 가입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리볼빙은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으로도 불리는 서비스다. 이번 달 카드값 가운데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넘길 수 있어 당장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이월된 금액에는 높은 수수료가 부과된다.

실제 카드사별 평균 리볼빙 수수료율은 지난 5월 말 기준 연 15.1~18.3% 수준에 달한다. 사실상 고금리 대출성 상품에 가까운 셈이다.
문제는 이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점이다. 카드 사용액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결제금액 일부만 납부하면 이월 잔액이 계속 누적돼 원금과 수수료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
금감원은 "리볼빙은 신용카드 발급 시 필수 가입 사항이 아니다"라며 "장기간 이용할 경우 상환 부담이 커질 뿐 아니라 신용평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드사 앱이나 이용명세서, 콜센터 등을 통해 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이용 의사가 없다면 즉시 해지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해외 쇼핑몰 이용자들이 알아둬야 할 주의사항도 소개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해외 쇼핑몰 폐쇄로 물건을 받지 못했거나 카드 도용, 이중결제 등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카드사를 통해 국제 카드 브랜드사에 이의제기를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조사와 보상 심사, 환불 결정은 비자(Visa), 마스터(Mastercard), JCB 등 국제 브랜드사가 담당한다. 국내 카드사가 직접 결정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처리 기간이 통상 3~5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
이의제기를 할 때는 주문내역과 영수증, 판매자와 주고받은 이메일 또는 채팅 기록 등 관련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감원은 해외 부정사용을 예방하기 위해 카드사의 '해외사용 안심설정' 서비스와 실시간 결제 알림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사용 중인 카드가 단종될 경우 카드사는 고객에게 대체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전화 등 최소 2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고객에게 안내해야 한다. 소비자는 안내를 받은 뒤 20일 이내에 거부 의사를 밝히면 대체카드 발급을 받지 않을 수 있다.
금감원은 대체카드가 발급되면 기존 자동납부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승계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요금이나 공과금, 관리비 등이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예상치 못한 연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카드가 단종되더라도 이미 적립된 포인트는 유효기간 내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프리미엄 카드 이용자가 늘면서 연회비 환급 관련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
신용카드 연회비는 카드 발급과 회원 관리 비용에 해당하는 기본 연회비와 각종 혜택 제공을 위한 제휴 연회비로 구성된다.
카드를 해지하면 원칙적으로 남은 기간에 해당하는 연회비를 일할 계산해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카드 제작과 배송, 발급 등에 이미 사용된 비용은 환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히 카드 발급 첫해에는 기본 연회비 대부분이 환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인기를 끄는 프리미엄 카드 가운데는 기본 연회비만 수십만원에 달하는 상품도 있어 발급 전 실제 필요성을 충분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금감원은 "신용카드 관련 민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카드 이용 전 상품 설명과 약관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리볼빙 가입 여부와 해외 결제 설정, 연회비 환급 기준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불필요한 금전적 손실을 막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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