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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커뮤니티에는 늘 수익 자랑이 넘쳐난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는 차원이 다르다. "2억 원으로 시작해 43억 원을 만들었다", "5000만원으로 2억원을 벌었다", "실현 수익만 6억원이다" 같은 말들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뒤덮고 있다. 역대급 불장을 맞아 직장인 투자자들의 계좌가 들썩이고 있다.
‘다들 올해 얼마 정도 수익 실현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주식·투자 게시판에 14일 올라왔다. 작성자는 "역대급 불장인데 다들 달달하게 벌었느냐"라고 물었다.
게시글에는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대규모 수익 사례였다. 한 현대모비스 직원이 "딱 6억원 가지고 43억원을 만들었다"라고 적었다.
LG화학 직원으로 표시된 또 다른 이용자는 "21장"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통상 '1장'을 1억원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이 이용자는 추가 댓글에서 자신의 투자 경험을 비교적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처음에는 2억원으로 시작했고 코로나 시기에 카카오와 셀트리온 투자로 자산을 불려 5억원 정도 규모로 운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기를 5년 동안 보유했고 수익률이 1000% 수준에 도달하자 매도했다"며 "반도체 업종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다시 국내 증시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또 "월급이 들어올 때마다 반도체 종목을 추가 매수했다"며 "내가 특별히 잘해서 번 돈이라기보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억원대 수익 사례도 적지 않았다.
크린팩토메이션 직원으로 표시된 한 이용자는 "시드 5000만원으로 2억원 정도 벌었다"고 적었다.
스타트업 직원으로 표시된 이용자는 "일단 실현한 것만 6장"이라고 적었고, SC제일은행 직원으로 표시된 이용자는 "2억원"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직원으로 표시된 이용자는 "1억5000만원으로 6000만~7000만원 정도 수익을 냈다"고 적었다.
상승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국단자공업 직원으로 표시된 이용자는 "3000만원으로 1억4000만원까지 갔다가 수익 실현을 하지 못해 지금은 8500만원 정도"라고 적었다.
수익보다 손실을 언급한 사례도 있었다.
한 공무원은 "여기 댓글은 선거 전에 차익 실현한 사람들이 쓰는 것"이라며 "이번 주에도 반대로 투자해 손실 본 사람들이 수두룩하다"고 적었다.
최근 증시 열기와 달리 시장 전체가 일제히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1508개였다. 코스피 545개, 코스닥·코넥스 963개다.
눈에 띄는 점은 같은 기간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도 1763개에 달했다는 사실이다. 신고가 종목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코스피 530개, 코스닥 1172개, 코넥스 61개였다.
겉으로는 코스피가 8000선을 돌파하며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지만 실제 시장 내부에서는 종목별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의미다.
변동성도 상당했다. 올해 들어 52주 신고가와 신저가를 모두 경험한 종목은 587개에 달했다. 전체 상장 종목의 약 20% 수준이다. 상장사 5곳 중 1곳은 올해 안에 최고가와 최저가를 모두 기록한 셈이다.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기대감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신저가까지 내려갔다. 반면 서울반도체는 연초 신저가를 기록한 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개월 만에 신고가로 올라섰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를 '지수는 강하지만 종목별 차별화는 더욱 심해진 장세'로 평가한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전기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상당수 중소형주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등 주요 이벤트가 남아 있는 만큼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유지되는 한 실적이 뒷받침되는 대형 기술주 중심의 강세 흐름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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