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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치솟는 닭고기와 계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수입 신선란과 수입 닭고기 공급 등 긴급 소방수로 나섰지만 시장의 가격 상승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축산물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현재 육계 가격은 15년 만에, 계란 가격은 5년 만에 각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주(8~14일) 기준 육계(1㎏)의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664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려 20.9%나 급등한 수치다. 직전 주(6660원)와 비교하면 미미하게 하락했으나 지난 1~14일 육계 평균 가격은 6654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1년 4월(6911원) 이후 무려 15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계란 가격의 상승세 또한 가파르다. 지난주 계란 한 판(특란 30구 기준)의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7585원으로 책정됐다. 일주일 전보다 2.0%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0%가 뛴 가격이다. 월별 통계로 살펴보아도 상승세는 뚜렷하다. 이달 계란 평균 가격은 7511원으로, 지난달보다 1.4% 올랐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7.2% 상승했다.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이달 달걀 물가지수 상승률은 10% 선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국가데이터처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달걀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2% 상승하며 2022년 1월(15.8%)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닭고기 물가지수 역시 3.5% 상승하며 전반적인 축산물 물가 압박을 더했다.
이처럼 닭고기와 계란 가격이 동시에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근본적인 원인은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세가 결정적이었다. AI 확산으로 인해 알을 낳는 산란계 996만 마리가 살처분됐으며 육용 닭고기 공급량 역시 1697만 마리가 감소하면서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
정부는 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을 통한 공급 확대 대책을 연이어 내놓았지만, 아직 시장 가격을 꺾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정부는 신선란 224만 개를 긴급 수입해 지난달 30구당 5990원에 판매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312만 개를 추가로 수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계란 가격의 오름세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닭고기 분야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정부는 수입 닭고기에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동시에 총 1700만 마리 규모의 수입 계획을 밝히고 추진 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실제 시장 가격의 하락 변화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다음 달부터 8월까지 이어지는 초복, 중복, 말복 등 여름철 성수기가 다가옴에 따라 닭고기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추가로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는 다음 달부터 축산물 공급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가격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계란의 경우 지난 1~4월 병아리 입식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이상 증가했기 때문에 다음 달 이후부터는 산란계 개체 수가 회복돼 전년 수준의 계란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닭고기 역시 현재 추진 중인 1700만 마리 규모의 수입이 모두 완료되면 시장 내 유통량이 늘어나 전년 수준의 공급 여력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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