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재산 하루 증가분'이 워런 버핏 평생 번 돈보다 많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대화하는 모습을 담은 가상 사진. AI 툴로 만든 사진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변화가 얼마나 어마어마한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60여 년에 걸쳐 쌓은 전 재산보다 많은 자산이 반나절 만에 불어났다.

포브스 실시간 집계를 인용한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각) 머스크의 하루 평가이익(장부상 미실현 이익)은 1648억 달러로 기록됐다. 같은 시각 버핏 회장의 전 재산은 약 1464억 달러였다. 버핏 회장도 이날 약 20억 달러를 벌어 나쁘지 않은 하루를 보냈지만 머스크의 하루치 증가분에는 한참 못 미쳤다. 단 하루 만에 '오마하의 현인'이 60년 가까이 쌓아 올린 부보다 많은 돈을 벌어들인 셈이다.

자산 폭증의 동력은 우주기업 스페이스X였다. 당일 스페이스X 주가(나스닥 종목명 SPCX)는 160.95달러에서 192.50달러로 뛰었다. 머스크는 차등의결권 구조로 스페이스X 의결권의 약 85%를 쥐고 있어 주가가 오를수록 그의 평가자산도 폭증한다. 같은 날 테슬라 주가는 1% 미만 오르는 데 그쳐 그의 자산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았다.

당일 거래는 스페이스X 상장이 불러온 연쇄 효과의 정점이었다. 스페이스X는 12일 공모가 135달러로 나스닥에 상장해 첫날 19%가량 오른 160.95달러로 마감했다. 머스크는 이 상장 첫날 인류 최초로 개인 자산 1조 달러를 넘긴 '조만장자(트릴리어네어)'에 올랐다. 이어 둘째 거래일인 15일 주가가 192.50달러까지 뛰며 공모가 대비 이틀간 상승률이 40%를 넘어섰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머스크의 전체 순자산은 약 1조2700억 달러로 불었다.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에 열광하는 배경에는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가 있다. 스페이스X는 전 세계에 위성 인터넷망을 깔며 연결성 사업을 키워 왔고, 재사용 로켓 스타십을 앞세워 글로벌 발사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머스크가 제시한 화성 이주와 우주 데이터센터 같은 장기 비전도 기대감을 키웠다. 실제로 스페이스X가 공개한 성과 보상안에는 시가총액을 수조 달러대로 끌어올리고 화성에 100만 명 규모의 거주지를 세우는 것과 같은, 공상과학에 가까운 목표가 조건으로 달려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거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주식을 상장 첫날과 둘째 거래일 모두 가장 많이 사들여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이틀간 국내 투자자 매수 규모만 1조7422억원에 달했다.

머스크의 자산은 최근 몇 달 새 가파르게 불어 왔다. 지난해 10월 5000억 달러, 12월 6000억 달러를 차례로 넘어섰고, 상장 기대감 속에 7000억 달러까지 올랐다. 상장 당일에만 약 1390억 달러가 더해졌고, 며칠 만에 다시 1648억 달러짜리 하루가 찾아온 것이다. 한 사람의 자산이 세계 2위 부자의 네 배를 웃돌면서 부의 양극화를 둘러싼 논쟁도 다시 불붙었다.

한편 16일 장중 225.64달러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은 SPCX는 17일 전일 대비 4.95%(9.98달러) 내린 191.82달러로 물러섰다. 거품 경고도 잇따른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매출 약 187억 달러를 올렸지만 순손실을 냈다. 로버트 그라이펠드 전 나스닥 CEO는 스페이스X 주식이 "기초 체력이 아니라 기대감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자산 가치 대부분이 스페이스X와 테슬라 주가에 연동된 만큼 주가가 흔들리면 그의 자산도 그만큼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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