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정말 뜻밖이다... 주식 수익률 가장 높은 연령대, 30대 아니었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정보가 아니라 시간이다."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수차례 강조해온 이 원칙이 최근 국내 증시에서도 그대로 확인됐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하며 '주식으로 돈 버는 시대'가 열렸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들은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뒤지며 종목을 갈아탄 젊은 세대가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우량주를 묵묵히 보유한 7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툴로 만든 사진.

조선일보는 미래에셋증권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령과 성별에 따라 투자 성과가 크게 엇갈렸다고 20일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수익률 1위는 70대 이상 남성 투자자였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42.1%에 달했다. 70대 여성(41.69%), 60대 여성(39.36%), 50대 여성(38.75%)이 뒤를 이었다.

반면 30대 남성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27.01%로 전체 연령층 가운데 가장 낮았다. 같은 상승장을 경험했지만 투자 성적표는 전혀 달랐던 셈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수익률보다 투자 방식이다.

흔히 젊은 투자자들이 정보 접근성이 높고 시장 흐름에 민감해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결과는 정반대였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시장을 덜 들여다본 고령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거뒀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수익률 최하위를 기록한 30대 남성의 평균 매매 회전율은 58.5%였다. 계좌에 100만원이 있으면 한 달 동안 58만5000원어치 주식을 사고팔았다는 의미다.

반면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70대 남성의 회전율은 27.3%에 불과했다.

주식을 가장 많이 거래한 집단이 가장 적게 벌었고, 가장 적게 거래한 집단이 가장 많이 번 것이다.

월가에서는 오래전부터 비슷한 현상을 설명하는 유명한 말이 있다.

"주식시장에서 돈은 조급한 사람의 주머니에서 인내심 있는 사람의 주머니로 이동한다."

이번 결과 역시 그 격언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는 최근 젊은 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이 과거보다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분석한다.

실시간 뉴스와 유튜브 방송, SNS, 오픈채팅방, 투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면서 오히려 투자 판단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정보 부족이 문제가 아니라 정보 과잉이 문제가 되는 시대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던 지난 3월 30대 남성 투자자의 평균 매매 회전율은 70.6%까지 치솟았다. 시장이 흔들릴수록 더 자주 사고팔았다는 의미다.

투자 종목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70대 이상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국내 대표 우량주를 주로 담았다. 반면 젊은 투자자들은 성장주와 테마주, 레버리지 상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별 차이도 흥미롭다.

올해 1~5월 여성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35.57%로 남성 투자자(34.29%)보다 높았다. 반면 평균 회전율은 여성 32.5%, 남성 44.6%로 나타났다.

결국 남성보다 거래를 덜 한 여성 투자자들이 오히려 더 높은 성과를 거둔 셈이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는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미국 투자업체와 대학 연구진이 수차례 발표한 분석에서는 거래 빈도가 높을수록 장기 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매매가 잦아질수록 감정적 판단과 추격 매수, 성급한 손절매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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