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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만들어낸 천문학적 수익이 이제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움직일 새로운 유동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급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수억원 규모의 저금리 주택자금 지원 제도까지 운영하면서, 두 회사 임직원들에게 공급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수십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 회사 직원이 성과급으로만 연간 수억원의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산업이 만들어낸 막대한 현금이 향후 수도권 자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계의 분위기는 과거 호황기와도 비교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폭증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용 메모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약 350조원 수준, SK하이닉스는 약 255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회사를 합치면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600조원 안팎에 이르는 셈이다. 이는 국내 주요 산업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규모다.
이 같은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받게 될 성과급 규모도 시장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사 협상을 통해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성과급 체계에 더해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기존 성과급까지 포함하면 영업이익의 12% 수준이 임직원 보상 재원으로 사용되는 구조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올해 예상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1인당 6억원 안팎의 성과급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까지 포함하면 일부 직원들의 총 성과급 규모는 7억원에 근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더욱 공격적인 성과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를 확정했다. 기존 기본급 1000% 상한도 폐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이 증권가 전망치 수준에 도달할 경우 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7억5000만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영업이익 47조원을 기록했을 당시에도 올해 초 직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급 규모는 1인당 약 1억40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해의 5배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거론되는 수억원대 성과급 전망도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평균 연봉까지 합산하면 양사 직원 일부는 연간 총소득이 8억~9억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내 대기업 직장인 가운데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의 보상 체계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시장이 더 주목하는 부분은 사내 금융지원 제도다.
삼성전자는 무주택 임직원에게 최대 5억원 규모의 주택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금리는 연 1%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역시 최대 1억원 규모의 주택 구입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금융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내 금융지원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금융기관 대출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일반적인 가계대출 규제와는 적용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임직원들은 고액 성과급과 사내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추가 금융권 대출까지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자금이 수도권 특정 지역으로 집중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수원 영통, 용인 기흥, 평택 고덕, 화성 동탄, 이천 등 반도체 사업장 인근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의 대표적인 선호 주거지로 꼽힌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른바 '셔세권'이라는 표현도 널리 사용된다. 회사 통근 셔틀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을 의미하는 말이다. 직주근접 효과에 더해 안정적인 고소득 수요가 유입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반도체 기업 종사자들이 주택 시장의 핵심 수요층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에는 성과급뿐 아니라 자사주 효과까지 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별경영성과급 상당 부분을 자사주 형태로 지급하기로 했으며, 양사 모두 자사주를 장기간 보유한 임직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금융자산 규모 역시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는 급여와 성과급, 자사주 자산, 저금리 사내대출이 동시에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과거 대기업 직원들의 자산 형성이 연봉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만들어낸 초대형 성과급과 복지 제도가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는 셈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 역시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 산업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유동성이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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