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보다 대출 활용도 더 높았다… 실수요자 내 집 마련 집중된 뜻밖의 ‘지역’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한 실거주 목적의 차입 매입이 집중된 서울 외곽 지역의 대출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 뉴스1

21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집합건물 대출지수는 준 서울 평균 49.01로, 금천구(63.02)와 노원구(56.57), 도봉구(55.57)가 대출지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출지수는 아파트, 빌라 등의 집합건물의 거래가 이루어질 때 설정된 대출액을 실제 매매금액으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즉 대출지수가 높을수록 집값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달 대출지수만 보면 비싼 집을 사는 쪽은 덜 빌리고, 상대적으로 싼 집을 사는 쪽은 더 많이 빌리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대출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금천구로 나타났다. 금천구는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낮은 지역에 속하며 지난해 기준 금천구 아파트 3.3㎡당 가격은 3144만 원(부동산 정보 앱 집품)으로 서울 평균 5400만 원보다 60%가량 밑돌았다.

이처럼 집값 자체가 낮다 보니 같은 대출 한도라도 매매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면서 정책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수요자의 차입 의존도도 높게 나타나는 셈이다.

특히 30대 이하 매입 비율과 거래량까지 함께 보면 노원구 흐름이 가장 두드러졌다. 노원구의 지난 4월 30대 이하 아파트 매입 비율은 56.4%로 서울 최상단권이었다. 대출지수도 56.57로 서울 평균을 7.5포인트 웃돌았다. 지난 4월 거래량은 920건으로 서울 25개 구 평균 290건 대비 3배를 넘었다.

이는 강력한 대출 규제로 서울 아파트 시장의 가격대별 진입 가능성이 갈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행 15억 원 이하 주택은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 원이 유지되지만 15억 원 초과 주택부터는 한도가 줄어든다.

대출 활용도가 높은 30대 이하 실수요자로서는 15억 원 이하 중저가 주택이 많은 외곽 지역이 주요 진입 구간이 된 셈이다.

여기에 수도권 전세난과 외곽 중저가 지역의 집값 상승이 맞물리면서 대출을 통한 공격적인 매입도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이달 첫 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주간 0.29% 올라 2015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즉, 지금 집을 사지 않으면 평생 내 집 마련을 못 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감 때문에 불리한 조건이나 무리를 해서라도 급하게 주택 매수에 가담하게 만드는 이른바 ‘포모(FOMO)’심리가 적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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