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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세계적인 항공사 와인 평가 대회 '셀러스 인 더 스카이 어워즈 2026'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4개, 특별상 1개를 받았다. 개별 와인뿐 아니라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전체 와인 프로그램까지 수상 명단에 오르며 프리미엄 기내 서비스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장거리 항공여행에서 와인 한 잔은 단순한 음료를 넘어 서비스 품질을 가늠하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주요 글로벌 항공사들이 유명 셰프와 소믈리에를 영입하고 수백 종의 와인을 비교 시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에는 좌석과 기내식 경쟁을 넘어 '기내 다이닝' 자체가 프리미엄 서비스의 핵심 영역으로 떠오르면서 와인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세계 최고 권위의 항공사 와인 경연대회로 꼽히는 '셀러스 인 더 스카이 어워즈(Cellars in the Sky Awards) 2026'에서 총 6개 부문을 수상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수상 내역은 금메달 1개, 동메달 4개, 특별상 1개다.
셀러스 인 더 스카이 어워즈는 영국 여행 전문지 비즈니스 트래블러가 주관하는 행사다. 1985년부터 세계 항공사들의 상위 클래스 와인을 평가해 온 대회로, 와인 전문가들이 항공사와 브랜드 정보를 가린 상태에서 블라인드 시음을 진행해 순위를 결정한다. 항공업계에서는 기내 와인 프로그램의 수준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와인은 대한항공 일등석에서 제공되는 디저트 와인 '샤또 기로 2022'다. 해당 와인은 퍼스트 클래스 디저트 와인 부문에서 94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보르도 소테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샤또 기로는 살구와 복숭아, 열대 과일 향이 풍부한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심사위원단은 깊은 질감과 디저트와의 조화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의 일등석 레드 와인인 '쉐이퍼 원 포인트 파이브 2023'은 퍼스트 클래스 레드 와인 부문 동메달을 받았다. 미국 나파밸리의 대표 와이너리 중 하나인 쉐이퍼 빈야드에서 생산되는 와인으로 풍부한 과실 향과 부드러운 탄닌이 특징이다.
비즈니스석에서 제공되는 '팔머 앤 코 그랑 떼루아 2015' 역시 비즈니스 클래스 스파클링 와인 부문 동메달을 수상했다.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프리미어·그랑 크뤼 마을에서 생산되는 샴페인으로 오렌지 꽃과 노란 과일 향, 크리미한 질감으로 평가받는다.
대한항공은 개별 와인뿐 아니라 퍼스트 클래스 와인 셀러 부문과 비즈니스 클래스 와인 셀러 부문에서도 각각 동메달을 받았다. 특정 제품이 아닌 클래스 전체 와인 구성과 운영 수준까지 좋은 점수를 받은 셈이다.
일등석에서 제공하는 샴페인 '크룩 그랑 뀌베 173 에디션'은 특별상인 '하이리 커멘디드(Highly Commended)'를 수상했다.

항공사들이 기내 와인 선정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지상과 다른 기내 환경 때문이다.
항공기 객실은 순항 중에도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압력을 유지하지만 체감 환경은 해발 2000m 안팎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객실 습도 역시 일반 실내보다 크게 낮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후각과 미각이 평소보다 둔해져 음식과 음료의 맛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항공 서비스 업계에서는 단맛과 과일 향이 약하게 인식되는 반면 산미와 쓴맛은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지상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와인이라고 해서 반드시 기내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얻는 것은 아니다.
항공사들이 기내식과의 조화는 물론 고도 환경에서의 풍미 변화까지 고려해 별도의 와인 선정 과정을 거치는 이유다.
최근 글로벌 항공사들은 프리미엄 고객 확보를 위해 기내 식음료 서비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싱가포르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 카타르항공 등은 세계적인 소믈리에와 와인 전문가를 자문단으로 운영하며 와인 리스트를 관리하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유명 샴페인 하우스와 독점 계약을 맺거나 장기 숙성 와인을 확보하기 위해 별도 투자를 진행하기도 한다.
프리미엄 좌석 이용객들의 경우 장거리 비행 중 식사와 음료 서비스 만족도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와인과 샴페인은 단순한 기내 음료를 넘어 항공사의 브랜드 가치와 서비스 수준을 보여주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셀러스 인 더 스카이 어워즈 역시 특정 와인 한 병의 품질뿐 아니라 기내식과의 조화, 클래스별 구성, 서비스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퍼스트 클래스 20종, 프레스티지 클래스 30종을 포함해 전 객실에서 총 61종의 와인을 운영하고 있다.
기내 환경과 기내식 메뉴의 특성을 고려해 와인을 선정하고 있으며 신규 와인은 순환 방식으로 운영해 같은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도 다양한 와인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프리미엄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내식과 주류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이번 수상 역시 와인 자체뿐 아니라 기내 서비스 전반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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