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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 채권자협의회와 노동조합 등에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 법원장이 재판장을 맡은 서울회생법원 제4부가 홈플러스 채권자협의회와 주주, 노조, 근로자대표, 회생법원 관리위원회에 '회생계획안 배제 및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의견 조회를 송부했다고 뉴스1이 24일 보도했다. 의견 조회 송부는 통상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기 전 진행하는 절차다. 법원이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자금 조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홈플러스가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수행하기 위해 2000억 원의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그 조달 계획에 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소명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기제출된 회생계획안은 수행 가능성이 없다고 봐 관계인집회의 심리 또는 결의에 부치지 않기로 결정했고, 회생절차를 폐지하는 것에 관한 의견을 회신하기 바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가 채권자협의회 등에 정한 의견 제출 시한은 오는 30일까지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다음 달 3일까지였지만, 법원이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을 부정하면서 사실상 파산을 경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00억 원 조달이 되지 않으면 법원이 홈플러스를 파산으로 보낸다는 신호라면서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보통 일정 기간을 두고 파산을 선고하는데 홈플러스는 바로 파산으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가 2000억 원을 지원하지 않으면 홈플러스는 파산한다고 봐야 한다며 법원이 정부에도 나름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12월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은 잔존사업 부문(대형마트·온라인·본사) 인수·합병(M&A) 추진, 사업성 및 유동성 개선을 위한 구조혁신 추진, DIP 대출 2000억 원을 통한 긴급 운영자금 확보, 채권 변제 계획 등을 담고 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1000억 원에 대한 지급 보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은 MBK 측이 지급 보증한 1000억 원에 대해서만 대출 지원 의사를 밝히고 나머지 1000억 원은 MBK 측이 직접 조달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MBK와 홈플러스가 난색을 표하면서 2000억 원 자금 조달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홈플러스에서 분리돼 새 주인을 찾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NS쇼핑(NS홈쇼핑 운영사)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대금을 지난 22일 완납했다. 하림그룹 산하로 공식 편입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당장 공격적 확장에 나서기보다 우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NS홈쇼핑 산하 신설 법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통해 운영되며 사명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유지할 예정이다.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 구축된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해 섣부른 리브랜딩보다는 기존 고객층을 흡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내부 조직도 정비한다. 인수 직전 희망퇴직을 단행했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최근 인사·회계 관련 경력직 채용에 나서면서 홀로서기를 위한 뼈대 갖추기에 돌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하림이라는 든든한 새 주인을 만나면서 빠르게 정상화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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