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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직원들의 금전적 보상과 비금전적 보상을 모두 합친 '총연봉' 부문에서 국내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연봉과 성과급뿐 아니라 조직문화와 업무환경 등 비금전적 요소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2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내 상장기업 224곳을 대상으로 직원들의 화폐 연봉과 '정서적 연봉'을 합산한 총연봉을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기준 SK하이닉스의 1인당 화폐 연봉을 1억8500만원, 정서적 연봉을 1억155만원으로 각각 산정했다. 이를 합친 총연봉은 2억8700만원으로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정서적 연봉은 업무 환경과 조직문화, 성장 기회, 자율성, 회사에 대한 신뢰 등 금전으로 직접 지급되지 않는 요소를 화폐 가치로 환산한 개념이다. 연구팀은 직장인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인드'의 재직자 평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리뷰 건수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상장사 224개 기업을 분석해 비금전적 보상 수준을 산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조사에서도 정서적 연봉 부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정서적 연봉 상위권에는 네이버, SK케미칼, 현대해상화재보험 등이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SK하이닉스의 직원 만족도 변화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직원 만족도는 2022년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는 5점 만점 기준 4.5점을 기록했다.
신 교수는 2021년 성과급 논란 이후 회사가 구성원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신뢰 회복에 나선 점이 만족도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급여·복지뿐 아니라 경영진 신뢰, 사내 문화, 커리어 성장, 일과 삶의 균형 등 다양한 항목에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성과급 규모와도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재무제표에 직원 성과급 약 4조2000억원이 미지급 비용으로 반영됐다. 노사 합의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다음 해 초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구조를 적용하면서 관련 비용을 미리 반영한 것이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직원 1인당 올해 1분기 평균 성과급은 약 1억20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분기 기준으로만 억대 성과급이 발생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실적이 모두 큰 폭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과 연동되는 성과급 제도를 고려하면 반도체 업계의 보상 규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메모리 부문과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올해 평균 성과급은 1인당 6억~7억원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보상 수준은 해외 주요 기술기업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026회계연도 직원 보수 중위값은 약 28만2050달러, 알파벳은 지난해 기준 약 31만826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계의 높은 보상 체계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시장 성장과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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