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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시세가 26일(이하 한국 시각) 상승세(전 거래일 종가 대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제 금시장이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온스당 4000달러 선에서 위태로운 흐름을 보이는 반면 국내 금가격은 상승세를 기록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가격이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는 핵심 이유는 바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친 강력한 '달러 강세' 현상 때문이다.
국내 금가격이 국제 금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하는 근본 원인은 금의 가격 결정 구조와 환율의 상관관계에 있다.
국제 시장에서 금은 미국 달러화로 거래된다. 따라서 한국에서 원화로 실물 금을 매매할 때는 국제 금가격에 원·달러 환율을 곱하여 적정 가격을 산출한다.
현재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2025년 5월 이후 최고치 근방에 머물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금값이 온스당 달러 단위로 하락하더라도, 이를 원화로 환산할 때 적용되는 환율이 국제 금값의 하락 폭보다 훨씬 크게 치솟으면 국내 금값은 결과적으로 오르게 된다.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달러 외 타 통화 보유자들에게 금이 상대적으로 더욱 비싸지는 현상이 원화 기준 금값 상승으로 직결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토록 강력한 강달러를 촉발한 원인은 무엇일까.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와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서 기인한다.
5월 기준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1% 급등했다. 전월 대비로는 0.4% 오르며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3년 만에 처음으로 4.0%를 돌파한 인플레이션 수치는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올해 연준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며, 당장 9월에 금리를 올릴 확률도 약 64%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역시 매파적인 어조로 차입 비용 상승을 강하게 지지했다. 이러한 고금리 환경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무수익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려 국제 금값을 짓누르는 반면, 국채 금리를 밀어 올려 달러화 가치는 천정부지로 끌어올린다.
과거 수년간 이어져 온 거시경제적 흐름의 변화도 현재의 역설적인 상황을 부연 설명한다.
금은 본래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현재와 같이 극단적인 고금리 환경에서는 그 위상을 온전히 유지하기 어렵다.
선진국의 막대한 재정 적자 부담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금이나 비트코인 등 대안 자산을 선호하던 이른바 '화폐 가치 하락 거래(Debasement trade)'가 한동안 금값 폭등을 이끌었으나, 이마저도 미국의 강력한 금리 인상 사이클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해체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인베스코의 시장 전략가 데이비드 차오는 "금은 연준의 추가 긴축 위험을 일정 부분 반영했지만, '더 높게 더 오래' 지속되는 실질 수익률 체제를 완전히 소화하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글로벌 투자자들은 금리 혜택이 없는 금을 팔아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달러 자산으로 자금을 대거 이동시키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날 국제 금값이 4000달러 선에서 하방 압력을 받음에도 국내 금값이 나홀로 상승하는 현상은 국제 금값 하락분을 완전히 상쇄하고도 남을 환율 급등 폭 때문이다.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강력한 금리 인상 의지가 빚어낸 달러 강세는 글로벌 시장에서 금 매도세를 부추기는 동시에 한국 같은 비달러 국가에서는 환율 급등으로 실물 금의 원화 환산 가격을 억지로 밀어 올리는 양면적 결과를 낳고 있다.
향후 발표될 미국의 통화 정책 지표와 연준의 실제 금리 인상 단행 여부가 글로벌 달러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며, 이는 국제 금값과 환율의 궤적을 동시에 움직여 국내 금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가장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87만 2000원 / 매도가 72만 6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3만 37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1만 3900원
백금 : 매입가 34만 1000원 / 매도가 27만 7000원
은 : 매입가 1만 1760원 / 매도가 9830원

순금 : 매입가 87만 1000원 / 매도가 72만 7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3만 44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1만 4400원
백금 : 매입가 34만 1000원 / 매도가 26만 7000원
은 : 매입가 1만 1660원 / 매도가 93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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