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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앱(WhatsApp)이 6월 29일(현지시각) 사용자명(username) 기능 도입을 공식 발표했다. 전화번호를 공개하지 않고도 새로운 상대방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강화 기능이다. 기능 자체는 올해 안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지만, 이번 주부터 사전 예약 접수를 먼저 시작한다. 메타(Meta) 산하 이 메시징 앱은 30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원하는 이름이 겹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실제 출시보다 앞서 예약 창구를 열었다.
왓츠앱은 이번 주부터 전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사용자명 예약 접수를 시작한다. 다만 기능 자체는 향후 수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 지금 당장 모든 사용자가 예약 화면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국에서 예약이 가능해지면 앱 내 알림으로 안내받는다.
예약 방법은 간단하다. 안드로이드(Android)에서는 설정(Settings) > 계정(Account) > 사용자명(Username) 경로로 접근하면 된다. iOS 사용자는 설정 > 나(You)를 탭해 프로필로 진입한 뒤 '사용자명 만들기(Create Username)'를 선택하면 된다. 사용자명은 3자 이상 35자 이하로 설정할 수 있으며 고유해야 한다. 앱 내 자동 생성기를 활용할 수도 있다.
왓츠앱은 사전 예약을 일찍 여는 이유에 대해 "왓츠앱에는 3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어 겹치는 이름이 많다"며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중요한 사용자명을 선택할 기회를 갖도록 예약을 일찍 공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용자명이 본격 출시되면, 새로운 상대방에게 처음 메시지를 보낼 때 전화번호가 노출되지 않는다. 왓츠앱 제품 부문 부사장 앨리스 뉴턴-렉스(Alice Newton-Rex)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전화번호를 공유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전화번호는 개인적인 정보이고 삶의 여러 부분과 연결되어 있다"며 "사용자명은 애초에 누가 내 전화번호를 볼 수 있는지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게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단, 이미 기존 연락처나 단체 채팅에 전화번호를 공유한 상대에게는 이후에도 번호가 계속 보인다. 이 프라이버시 보호는 앞으로 새로 시작하는 대화에만 적용된다. 또한 사용자명은 앱 내 검색이나 디렉터리를 통해 찾을 수 없다. 정확한 사용자명을 알고 있는 사람만 연락을 취할 수 있다. 원할 경우 언제든지 기능을 끄거나 사용자명을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프라이버시를 한 단계 더 강화하는 '사용자명 키(username key)'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상대방이 사용자명 외에 별도의 키 값도 알아야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추가 잠금 장치다. 사용자명이 자신도 모르게 외부에 공개된 상황에서도 원치 않는 연락을 차단할 수 있다. 예약 기간 중에는 키를 4자리 숫자로 설정할 수 있으며, 기능이 정식 출시되면 영숫자 조합 코드로 업그레이드된다.
유명인 사용자명은 이미 선점이 완료됐다. 뉴턴-렉스는 더버지(The Verge)에 "연예인, 정치인 같은 공인의 사용자명은 타인이 선점하지 못하도록 이미 예약해뒀다"고 밝혔다. 크리에이터, 소규모 사업자, 단체는 인스타그램(Instagram) 또는 페이스북(Facebook)에서 이미 사용 중인 핸들을 왓츠앱 사용자명으로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단, 다른 사용자가 먼저 해당 이름을 선점하지 않은 경우에 한한다.
텔레그램(Telegram), 시그널(Signal), 와이어(Wire) 등 경쟁 메시징 앱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사용자명 기능을 통해 전화번호 없이도 연락할 수 있게 해왔다. 시그널은 2024년 이 기능을 도입했다. 왓츠앱은 후발주자지만 30억 명이 넘는 압도적인 사용자 기반을 가지고 있다.
다만 현재 왓츠앱 사용자명은 QR 코드 스캔 방식을 지원하지 않는다. 사용자명을 공유하려면 직접 말하거나 문자로 전달해야 한다. 왓츠앱은 계정 생성 시에는 여전히 전화번호가 필요하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사용자명은 전화번호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 공개하는 연락 수단을 선택적으로 관리하는 도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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