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2분기 매출 790억달러...AI서버 수요 40% 급증
폭스콘, 2분기 매출 790억달러...AI서버 수요 40% 급증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대만 혼하이정밀공업(Hon Hai Precision Industry Co., 폭스콘)이 인공지능(AI) 서버 수요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냈다. 폭스콘은 일요일(현지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4~6월 매출이 시장 전망을 웃돌며 40% 급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분기에도 AI랙 출하 모멘텀이 이어지고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수요는 성수기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사업은 전분기 대비,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의 서버 조립 협력사로 자리매김한 폭스콘은 이번 실적으로 AI 인프라 붐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다만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가 올해 AI 투자에 7,250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과잉투자 우려와 수익화 의문도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출 40% 급증, 시장 전망치 훌쩍 넘었다

폭스콘의 4~6월(2분기) 매출은 2조5,100억 대만달러(약 79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인 2조3,700억 대만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AI 관련 제품 수요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소비자 전자제품과 컴퓨팅 제품 수요의 소폭 감소분을 상쇄했다.

6월 한 달 매출만 놓고 보면 1조3,300억 대만달러(약 4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6% 늘었다. 분기 전체로는 40% 급증했는데, 이는 4~5월 실적이 특히 강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폭스콘은 지난 3월에도 지속적인 AI 모멘텀에 힘입어 2026년 강한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던 만큼, 이번 2분기 실적은 그 전망에 부합하는 흐름이다.

엔비디아 랙 조립부터 아이폰까지, 두 축으로 버는 폭스콘 / AI 생성 이미지

엔비디아 랙 조립부터 아이폰까지, 두 축으로 버는 폭스콘

폭스콘은 엔비디아 가속기를 탑재한 서버를 조립하며 핵심 AI 하드웨어 업체로 자리 잡았다. 동시에 애플 아이폰과 맥북 조립에서도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어, 최근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긍정적일 경우 추가 수혜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다만 폭스콘을 포함한 다수 전자업체들은 스마트폰부터 PC, 서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쓰이는 메모리 칩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 회사 임원들은 이 같은 공급 부족이 주요 고객사를 위해 만드는 프리미엄 휴대폰과 컴퓨터 제품 수요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테크 7,250억 달러 AI 투자, 그림자도 함께 짙어진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AI 투자에 약 7,250억 달러를 배정해둔 상태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폭스콘 같은 조립 협력사의 주문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구조다. 하지만 과잉 설비투자에 대한 경고와 AI 기술의 수익화 방안에 대한 의문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전력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데이터센터를 서둘러 짓는 데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분쟁이 시작된 이후 글로벌 해상 운송로와 천연가스 가격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도 폭스콘은 AI랙 출하량이 이번 분기에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자신했다.

회장 "내년 AI서버 출하량 2배"...엔비디아 밖으로도 확장

폭스콘 회장 영 리우(Young Liu)는 AI 서버 출하량이 2026년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전 세계 AI랙 조립의 약 40%를 자사가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행보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인텔, 샘바노바와 함께 제온(Xeon) 프로세서 기반 랙스케일 AI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공급망 상류에서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와 다년간에 걸친 HBM4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메모리 부족 현상은 일반 소비자 기기로까지 파급되는 중이다. 폭스콘의 1분기는 역대 최고 실적이었고, 2분기 역시 시장 전망을 다시 한번 넘어섰다. AI 인프라 구축 비용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요금 문제가 미국 의회에서도 논의되는 등 정치적 관심사로 떠오르는 가운데, 폭스콘은 당분간 AI 붐의 수혜를 가장 확실하게 챙기는 위치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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