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금시세(금값) 4일 연속 폭락... 국제 금가격은 올랐는데 대체 왜?
골드바 (참고 사진) / shutterstock.com

국내 금시세가 9일(이하 한국 시각) 하락(전 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국제 금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국내 금값은 오히려 하락으로 마감하는 이례적인 가격 괴리 현상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글로벌 거시 경제의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국내 금 시장 특유의 거래 시차 및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복합적으로 얽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먼저 글로벌 금 시장은 현재 두 가지 강력한 거시 경제 변수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구조적인 수요는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상황은 글로벌 투자 자본을 실물 자산으로 집중시키는 핵심 요인이며, 이는 국제 금값을 밀어 올리는 강력한 상승 동력이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지면서 금가격 상승을 억누르는 하방 압력도 거세게 작용하고 있다. 금리 인상은 곧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직결되며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상대적 투자 매력을 반감시킨다.

이처럼 상승 동력과 하락 압박이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국제 금가격은 단기적으로 방향성을 탐색하는 변동성을 겪었다.

이러한 글로벌 변동성 장세 속에서 환율 및 국제 금값 상승에도 한국 국내 금시세가 하락 마감한 첫 번째 이유는 거래 마감 시간의 시차 문제다.

한국거래소 금 시장은 통상적으로 오후 정해진 시간에 정규 거래를 종료하지만, 국제 금 시장과 외환 시장은 24시간 실시간으로 가동된다.

한국 시장이 열려 있는 주간 시간대에는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우려가 시장 심리를 지배하며 금가격에 뚜렷한 하방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국내 금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장을 마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국 장이 종료된 이후 야간 시간대에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등 새로운 변수가 부각되면서 국제 금가격은 급반등했을 확률이 높다.

즉 물리적인 장 마감 시점의 차이로 인해 야간에 발생한 글로벌 가격 상승분이 당일 국내 종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한 셈이다.

두 번째 이유는 국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기인한 수급 불균형과 역프리미엄 현상이다.

글로벌 금가격의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섰을 수 있다.

단기 고점으로 판단한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실물 금 매도 물량을 시장에 쏟아냈다면 수급 논리에 의해 체결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국제 금시세가 상승하더라도 국내 시장의 강력한 차익 실현 매도 압력이 이를 압도할 정도로 작용하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발생해 최종적으로 국내 금값을 하락으로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한국거래소 기준 이날 오후 금가격은 다음과 같다.
한국거래소 금·은 시세 / 네이버 증권
국내 금·은 주요 민간 거래소별 이날 오후 금가격(이하 3.75g 한 돈 기준)은 다음과 같다.
한국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87만 5000원 / 매도가 73만 4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3만 95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1만 8400원

백금 : 매입가 34만 2000원 / 매도가 27만 7000원

은 : 매입가 1만 1970원 / 매도가 1만 60원

한국표준금거래소 금·은 시세 / 공식 홈페이지
▲한국표준금거래소

순금 : 매입가 87만 4000원 / 매도가 73만 5000원

18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54만 200원

14K 금 : 매입가 '제품 시세 적용' / 매도가 41만 8900원

백금 : 매입가 34만 2000원 / 매도가 26만 7000원

은 : 매입가 1만 1870원 / 매도가 957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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