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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패션 시장이 저성장에 머무는 가운데도 스포츠웨어만은 예외다.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의 '2026 세계 의류 및 신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의류·신발 시장 규모는 약 1.8조 달러(약 2,765조 원)에 달했지만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이 지출에 신중해지고 '양보다 가치'를 우선시하는 흐름 속에서, 스포츠웨어는 웰니스·장수에 대한 관심 증가와 일상복의 캐주얼화에 힘입어 오히려 수요가 늘고 있는 몇 안 되는 카테고리로 꼽혔다.
이보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유로모니터 자료를 바탕으로 낸 전망에서도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은 전체 의류·신발 시장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연평균 6% 성장이 예상됐다.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 확산, 재택근무 보편화에 따른 근무복 인식 변화, 명품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확대 등이 성장 동력으로 지목됐다.
스포츠웨어 수요 증가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축은 여성이다. BoA는 최근 몇 년간 여성 스포츠웨어 시장의 성장 속도가 남성을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여성의 스포츠 참여 확대가 애슬레저 트렌드에 모멘텀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과거 20%에 불과했던 여성의 스포츠 참여율은 축구, 러닝, 농구, 요가 등 종목이 다변화되며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2030 젊은 세대와 여성의 스포츠 유입이 크게 늘었고, 이는 골프웨어 시장의 급팽창으로 이어졌다.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2019년 4조 6000억 원에서 2021년 5조 6000억 원까지 매년 10% 안팎씩 성장했으며, 한때 전 세계 골프웨어 시장의 45%를 차지하는 '세계 1위' 규모로 평가받기도 했다. 최근 3년 새 국내 여성 골프 인구가 세 배로 늘면서 특화된 디자인과 컬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평균 판매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포츠웨어 수요 증가는 고가 브랜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최근에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온라인 기반 브랜드로 수요가 빠르게 옮겨가는 모습이 뚜렷하다.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는 가성비를 앞세운 골프웨어 라인만으로 연 매출 130억 원을 돌파했고, 온라인 플랫폼 에이블리의 골프 카테고리 판매량은 전년 대비 230% 급증했다. 고물가로 지출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명품 대신 저렴하면서도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스포츠웨어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착장 경제'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와 패션·유통업계 분석에 따르면, 골프장 이용객 수는 2022년 약 5천 58만 명을 정점으로 3년 연속 줄고 있음에도 골프웨어 시장 자체는 4조 8000억~5조 원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운동 여부와 무관하게 SNS 인증 문화 속에서 옷과 스타일 자체가 소비되는 현상이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시장 전망 역시 스포츠웨어의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한국섬유신문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인식 확산과 운동 인구 증가에 힘입어 2032년 46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를 거치며 모든 유형의 스포츠·피트니스 활동 인구가 늘었고, 월드컵·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참여 인구 증가, 심박수 모니터링 티셔츠 등 고기능성 제품 개발도 수요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여성용 스포츠웨어의 예상 성장률은 7.19%로, 축구·달리기·농구·요가 등 다양한 종목에서 여성 참여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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