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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맘 먹고 건조기 임대했는데 옆집서 자기 것처럼 쓰더니... 이젠 정말 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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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패션기업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난달 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 탓에 일부 매장 문을 일시적으로 닫았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은 5월 중순부터 이어진 유럽 폭염이 현지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오카자키 타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목요일 열린 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유럽 일부 매장이 한동안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카자키 CFO는 "유럽 도시들의 냉방 시스템은 이 정도 폭염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간 영업을 할 수 없었던 매장들이 있었다"며 "좀 더 정상적인 날씨였다면 매출은 더 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스트리테일링은 6월 마지막 주 극히 일부 매장이 더위로 영업시간을 단축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는 모든 매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카자키 CFO는 매장이 문을 닫은 이후에도 신속하게 영업을 재개하고 공급망 물류를 정상화할 수 있는 체계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유럽 매장 냉방 시설을 점검하고, 소비자가 더위를 견딜 수 있도록 돕는 의류 개발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당시 유럽을 덮친 폭염은 5월부터 시작돼 6월 말까지 이어지며 기록을 여러 차례 경신했다. 6월 22일에는 프랑스 파리 최고기온이 44도까지 올랐고,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아일랜드 등 유럽 26개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스페인 안두하르에서는 45.1도, 프랑스 피소스에서는 44.3도까지 오르며 각국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은 6월 24일부터 27일까지 오후 4시에 조기 폐장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더위를 피해 강이나 호수에 뛰어들었다가 6월 18일 이후 최소 40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6월 21일부터 28일 사이 유럽 전역에서 13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프랑스에서만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후 나온 후속 통계에서는 독일 5000명 이상, 프랑스 2000명 이상, 벨기에 1700명 이상, 스페인 1000명 이상 등 유럽 전역에서 총 1만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폭염에 따른 피해는 유니클로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영국 베이커리 체인 그레그스는 매장 11곳을 이틀간 전면 폐쇄했다. 유통업체 막스앤스펜서는 일부 매장 냉장 시스템이 고장 나면서 최고기온 45도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사 H&M도 고온 현상이 일년 내내 더 길게 이어지는 기후 흐름을 반영해 의류 라인업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로 날씨 예측이 점점 어려워지는 가운데, 일본 특유의 습한 여름을 견디도록 만들어진 얇고 통기성 좋은 유니클로 의류는 오히려 회사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서 핵심 수출 품목으로 꼽혀왔다.
오카자키 CFO의 이번 발언은 패스트리테일링이 5월 말까지의 분기 실적에서 자체 예상과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모두 뛰어넘으며 연간 매출·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나왔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1% 늘어난 1467억엔(약 1조3640억원)으로 집계됐다.
FT는 이런 실적이 일본 외 지역의 호조와 유럽·미국 내 신규 매장 개점에 힘입은 결과라고 전했다. 폭염 여파에도 불구하고 유럽 매출은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리테일링이 연간 매출 전망치 3조 9700억엔을 달성하면, 자라 모기업 인디텍스에 이어 세계 패션 소매업계 2위 자리에 오르며 스웨덴 H&M을 앞지르게 된다. FT는 유럽이 미국과 함께 유니클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며, 앞으로 성장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안방인 일본 시장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6월 기온이 예상보다 낮게 유지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고,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 인상 역시 소비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흥미로운 대목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럽의 이런 고온 현상이 유니클로에는 새로운 시장 선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는 점이다. 유니클로는 원래 일본 특유의 습하고 무더운 여름을 극복하기 위해 통기성 뛰어난 얇은 기능성 소재(에어리즘 등) 개발에 강점을 보여왔다. 기후변화로 서유럽 대륙이 점차 아열대화되면서, 현지 소비자 사이에서 이런 기능성 의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패스트리테일링의 글로벌 전체 성적표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다.
지난 5월 말 종료된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을 보면, 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1% 급증한 1467억엔(약 1조 3640억원)에 달했다. 유럽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매장 출점 효과가 본격화된 데다, 해외 사업 부문 전반이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한 덕분이다. 이에 힘입어 회사는 올해 회계연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7000억엔에서 7300억엔으로 올려 잡았다.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는 3조 9700억엔(약 36조 8555억원)으로 제시됐다. 이 목표치를 달성하면 패스트리테일링은 스웨덴 H&M을 제치고, 세계 최대 패션 유통업체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에 이어 글로벌 패션 브랜드 업계 2위 자리에 확고히 안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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