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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에 올해 들어 아홉 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장 초반 코스피 시장의 프로그램 매매 일시 정지에 이어 코스닥마저 급락세가 이어지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한국거래소는 16일 오전 10시 20분 코스닥150 선물가격과 현물 지수의 동반 급락으로 인해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가동된 것은 이번이 아홉 번째다.
이날 오전 10시 24분 기준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87포인트(4.45%) 내린 792.56을 기록하며 8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장중 한때 최저 790.53까지 추락하며 지난 14일에 이어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급격히 후퇴했다. 거래량은 2억 2731만 주, 거래대금은 1조 8438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 전체에서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1개를 포함해 1242개에 달했고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6개를 포함해 430개에 그쳤다. 64개 종목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1749억 원, 기관은 154억 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개인 투자자가 188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 동향에서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705억 원의 순매도가 쏟아지며 전체 프로그램 매매는 총 1696억 원의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번 폭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발생한 반도체 업종의 동반 약세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이 고개를 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1% 하락했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8.2% 폭락했고 SK하이닉스의 주식예탁증서(ADR - 해외 시장에서 국내 주식을 유통하기 위해 현지 통화로 발행하는 대체 증서)도 9.0% 하락했다.
앞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도 장 초반인 오전 9시 10분 26초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3.91포인트(4.45%) 내린 6960.50으로 출발한 뒤 장중 5% 이상 폭락했다. 미국 반도체 악재에 고스란히 노출된 유가증권시장에 이어 코스닥 시장까지 연쇄적으로 무너지며 양 시장 모두 프로그램 매매가 일시 중단되는 극심한 변동성을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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