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건 알았지만 이 정도까지?…서울 상위 1% 아파트 평균 얼마길래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가격 상위 1%에 들어가려면 올해 상반기 기준 최소 46억 원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거래가격은 63억 원을 넘었다. 지방 주요 지역의 진입선은 10억 원 안팎에서 10억 원대 중반에 형성돼 지역별 격차가 컸다.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연합뉴스

서울 상위 1% 평균 63억 590만 원

2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상위 1% 거래가격 진입선은 46억 4998만 원으로 집계됐다. 진입선은 해당 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가격 기준 상위 1%에 포함되기 위한 최저 금액을 뜻한다.

서울 상위 1% 거래의 평균 가격은 63억 590만 원이었다. 진입선과 평균 가격의 차이가 16억 원을 넘으면서 상위권 안에서도 거래가격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낮아졌다. 서울의 상위 1% 진입선은 지난해 상반기 49억 8000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상반기 46억 4998만 원으로 내려왔다. 평균 가격도 같은 기간 68억 8334만 원에서 63억 590만 원으로 낮아졌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다시 높아졌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의 진입선은 43억 원, 평균 가격은 59억 6843만 원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두 수치가 모두 지난해 하반기보다 상승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장기 흐름을 보면 서울의 상위 1% 진입선은 2020년 상반기 27억 원에서 큰 폭으로 높아졌다. 2022년 상반기 처음으로 40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상반기 49억 8000만 원까지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는 46억 원대로 내려왔지만 2020년과 비교하면 진입 가격대 자체가 크게 높아진 상태다.

경기 진입선 18억 5000만 원…서울과 큰 차이

경기도의 상위 1% 진입선은 18억 5000만 원, 평균 가격은 22억 3468만 원으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 진입선인 20억 1000만 원과 비교하면 1억 6000만 원 낮아졌다.

서울과 경기에서는 고가 거래가 형성된 지역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은 강남권과 강북의 한강변 아파트, 재건축 단지, 신축 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위 1% 거래가 이어졌다.

경기도에서는 과천과 성남 분당·판교, 수원 광교, 화성 동탄 등 서울 접근성이 높거나 자족 기능을 갖춘 지역에서 고가 거래가 나타났다. 서울은 한강변과 강남권 등 특정 권역의 비중이 컸지만 경기도는 서울 인접 지역과 수도권 남부 주요 신도시에 거래 지역이 분산됐다.

지방은 대구·부산 높고 경북 진입선 낮아

지방에서는 대구와 부산의 상위 1%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구의 진입선은 15억 8000만 원, 평균 가격은 19억 475만 원이었다. 부산은 진입선 15억 2500만 원, 평균 가격 21억 896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진입선은 대구가 높았지만 평균 가격은 부산이 더 높았다.

세종의 상위 1% 진입선은 12억 8000만 원, 평균 가격은 15억 3944만 원이었다. 대전은 진입선 11억 6000만 원, 평균 가격 15억 6042만 원을 기록했다. 두 지역의 진입선은 비슷한 가격대였지만 평균 가격은 대전이 세종보다 소폭 높았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에서는 전남·광주(진입선 7억 7500만 원)와 전북(7억 6500만 원), 충남(7억 500만 원)의 진입선이 7억 원대에 형성됐다. 반면 강원은 진입선 6억 800만 원(평균 6억 8286만 원), 경북은 진입선 5억 6000만 원(평균 6억 2831만 원)으로 하위권에 속했다.

지방의 상위 1% 거래는 여러 단지에 고르게 퍼지기보다 지역을 대표하는 소수의 랜드마크 아파트에 집중됐다. 지역별로 고가 주택의 공급량과 거래 가능한 단지의 수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상위 1%라도 진입선과 평균 가격에 차이가 발생했다.

직방 관계자는 “같은 상위 1% 시장이라도 지역마다 가격 수준과 거래 양상은 다르게 나타났다”며 “지역별 시장 규모와 고가 주택의 공급 여건에 따라 최상위 시장을 형성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통계는 상위 1%라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지역마다 실제 거래가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서울은 여러 권역의 재건축·신축 고급 단지가 최상위 시장을 다층적으로 형성하는 반면, 지방은 일부 대표 단지의 거래가 지역 전체 통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고가 아파트 시장의 흐름을 판단할 때도 진입선만 따로 보기보다 평균 가격과 거래 지역, 거래가 집중된 단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서울과 경기는 지난해 상반기 고점에서 내려왔지만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지방에서는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별 가격 차이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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