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금 주식 안 들어가” 외친 100억 자산설 '투자천재' 개그맨

또 한 번 작심 발언을 쏟아낸 인물이 있다. 개그맨 출신으로 연세대 경제대학원을 거쳐 '100억 자산가' 타이틀을 얻은 황현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개그맨 황현희. / 황현희 인스타그램

황현희는 최근 유튜브 채널 '이홍렬TV'를 통해 "지금 이 시장에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단순한 투자 조언이 아니라, 현재 코스피 시장 구조를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이어서 파장이 크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 들어간다"

올라온 영상에서 황현희는 코미디언 선배 이홍렬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홍렬이 "1억원이 있고 3년 동안 쓰지 않아도 되는 돈이라면 어떻게 투자하겠느냐"고 묻자, 황현희는 "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금은 투자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가 제시한 기준은 명확하다.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을 때만 매수한다'는 원칙이다. 그는 자신을 '사이클 투자자'라 규정하며, 지금 같은 장세는 자신의 매수 기준 자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주식 시장 관려해 조언한 황현희. / 유튜브 '이홍렬TV'

"하루에 7% 오르고 8% 떨어지는 장은 초보들이 누릴 시장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단기 트레이딩에 능숙한 전문 선수들의 시장이지, 직장을 다니며 가끔 시장을 들여다보는 일반 투자자가 버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코스피, 왜 이렇게 날뛰는가

최근 코스피는 이미 '롤러코스터'라는 표현도 부족한 수준의 변동성을 기록하고 있다. 수치는 더 선명하다. 올해 들어 매매를 일시 정지시키는 사이드카는 40회 가까이 발동됐고, 시장 전체를 멈추는 서킷브레이커도 7회 발동됐다. 증시 역사상 서킷브레이커 총 발동 횟수의 절반이 올해 한 해에 집중될 만큼, 변동성 자체가 구조화된 상황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불을 질렀다

황현희가 인터뷰에서 직접 지목한 구조적 원인이 있다. 올해 5월 말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개별 종목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이 상품들이 대거 상장된 이후,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다. 이 상품들은 구조적으로 매일 목표 배수를 맞추기 위해 '주가가 오르면 더 사고, 떨어지면 더 파는' 일일 리밸런싱을 반복해야 한다. 그 결과 이미 거래량이 집중되는 반도체 대형주의 매수·매도세가 비정상적으로 증폭됐다. 하루 등락이 7~8%를 넘나드는 기현상이 반복되는 배경에 이 구조가 자리한다.

국내 주식 시장 변동성을 과장해 표현한 일러스트.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반도체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무너지는 이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을 앞세운 반도체 슈퍼사이클 초입에 올라타 있다.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다. 그런데도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탄다. 이유는 '선반영'이다.

시장은 이미 호실적을 수개월 전부터 주가에 담아뒀다. 막상 실적 발표가 나오면 오히려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내려가는 흐름이 반복된다. 호재가 나오는 순간이 오히려 매도 타이밍이 되는 역설이다.

여기에 하반기 글로벌 AI 거품론이 겹친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서서히 둔화되거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판단이 시장 안에 점차 퍼지고 있다. 이것이 반도체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안정되지 않는 핵심 변수다.

황현희가 제시한 투자 타이밍

그렇다면 언제 들어가야 하는가. 황현희의 답은 단호했다. "연말까지 기다려라. 그러다 보면 'AI 거품 꺼지나', '세계 대공황' 같은 제목의 기사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했다. 정확한 시점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 먼저 신호가 오고, 올 연말이나 내년 초·중순 사이에 조정장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개그맨 황현희 . / 뉴스1

"세상이 망할 것 같은 기사들이 쏟아질 때, 그때가 초보자들에게는 투자의 시기"라는 발언도 이어졌다. 공포가 극대화되는 시점이 매수 신호라는 고전적인 역발상 투자의 논리다. "떨어질 때 사고 오를 때 팔면 된다. 말은 쉬운데 정말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1억원이 있다면, 어떻게 나눌까

황현희가 제시한 구체적인 분할매수 전략은 이렇다. 1억원을 다섯 덩어리(각 2,000만원)로 나눈다. 고점 대비 15% 하락 시 첫 번째 2,000만원을 투입하고, 이후 5%씩 추가 하락할 때마다 2,000만원을 순차 투입한다. 고점 대비 -30%가 되면 남은 금액을 전부 넣는 방식이다.

종목 선택은 개별 주식을 고르는 방식을 권하지 않았다. "개별 종목 공부는 하지 않아도 된다. 지수를 사면 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코스피나 S&P500 같은 지수 추종 ETF에 분할 투입하는 것이 일반 투자자에게 현실적인 접근이라는 얘기다.

'100억 자산가설' 타이틀 얻기까지, 실패에서 시작됐다

황현희에게 '100억 자산가'라는 타이틀이 붙기 시작한 것은 오래전 일이 아니다. 그는 "2014년 KBS '개그콘서트'에서 잘리고 6개월간 집 밖을 나가지 않은 채 은둔형 외톨이로 지냈다"고 했다. "얼굴이 알려진 한물간 개그맨으로 어떻게 먹고살까 고민하다가 경제 공부를 해보자는 결심이 섰다"고 밝혔다.

이후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에서 수학하며 투자 공부를 본격화했다. 벼랑 끝에서의 실패 경험이 투자 공부의 출발점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그 과정을 봐주지 않고 그냥 '100억의 사나이'라고만 불리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화려한 숫자 뒤에 10년 넘는 시간의 실패와 공부가 쌓여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튜브, 이홍렬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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