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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Robinhood) CEO 블라드 테네브(Vlad Tenev)의 X(옛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해 가짜 밈코인 홍보에 이용되는 일이 벌어졌다. 해커는 2026년 7월 23일(현지시각) 테네브의 계정으로 ‘블래드후드(Vladhood, 티커 VLAD)’라는 토큰을 “로빈후드체인 공식 마스코트”라고 소개하며 로빈후드 앱에 상장될 것처럼 꾸민 게시물을 올렸다. 로빈후드는 공식 소통 계정 로빈후드 컴스(Robinhood Comms)를 통해 “우리 CEO 블라드 테네브의 X 계정이 침해돼 가짜 밈코인 홍보 게시물이 올라갔다. X와 함께 계정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며 해당 게시물은 삭제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게시물은 20분도 안 되는 시간에 17만5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토큰의 시가총액은 한때 1000만 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가 로빈후드가 해킹을 확인한 뒤 500만 달러 아래로 꺼졌다. 이번 사건은 로빈후드가 최근 선보인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투기성 거래가 과열된 상황에서 터졌다.
해커가 올린 게시물은 블래드후드가 로빈후드체인의 공식 마스코트이며 로빈후드 앱에 상장될 것이라고 거짓 주장했다. 온체인 데이터 제공업체 온체인렌즈(Onchain Lens)가 이 침해 사실을 처음 포착해 알렸다. 게시물에는 계약 주소도 담겨 있었는데, 0x92d로 시작하는 이 주소는 ‘폰스런치팩토리(PonsLaunchFactory)’라는 컨트랙트를 통해 게시 불과 몇 분 전에 배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빈후드체인의 블록 탐색기는 1800건 이상의 거래가 몰린 뒤 해당 토큰 계약에 “잠재적 스캠” 경고를 붙였다.
거래는 계정이 뚫린 직후 빠르게 늘며 블래드후드 시가총액을 최고 약 1000만 달러까지 밀어 올렸다. 로빈후드가 해킹을 공식 확인하고 홍보 게시물이 사라진 뒤에는 시가총액이 500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내부자로 추정되는 지갑들이 가격 급등 구간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지갑들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고, 이들이 테네브 계정 침해와 직접 연결됐다는 증거도 아직 없는 상태다.

한 X 이용자이자 온라인 조사자인 ‘제프(Jeff)’로 알려진 인물은 해커 그룹과 연결된 것으로 보이는 지갑 주소를 특정했다고 주장했다. 이 이용자에 따르면 해당 지갑은 126.81달러를 들여 블래드후드 토큰 4720만 개를 매입했고, 당시 가격 기준으로 약 15만9000달러의 미실현 수익을 올린 상태였다.
온체인 모니터링 계정 MLM은 해커들이 약 650이더(ETH), 즉 120만~130만 달러 상당을 탈취했다고 보고했으며 이 내용은 우 블록체인(Wu Blockchain)을 통해서도 공유됐다. 소액 투자로 단시간에 큰 수익을 노리는 전형적인 밈코인 스캠 구조가 이번에도 그대로 재현된 셈이다.
로빈후드체인은 이더리움 레이어2(확장) 네트워크로 지난 7월 1일(현지시각) 메인넷을 공개했다. 로빈후드는 이 네트워크를 토큰화 주식과 실물자산(RWA) 인프라로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초기부터 투기적 밈코인 거래가 주도권을 쥐었다. 해킹 게시물에는 블래드후드가 3분기와 4분기에 로빈후드체인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주장도 담겼지만, 로빈후드의 메인 계정이나 크립토 담당 계정에서는 이에 부합하는 어떤 발표도 나오지 않았다.
밈코인 열풍 속에 스캠과 러그풀(투자금 먹튀)도 잇따르고 있다. 로빈후드체인에서 가장 대표적인 밈코인으로 꼽히는 캐시캣(CashCat)의 한 보유자는 침해된 스마트컨트랙트로 5만6000달러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투자자들도 스왑이 체결되는 순간 자금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유명인 X 계정이 해킹당해 가짜 밈코인 홍보에 쓰이는 사례는 새롭지 않다. 밈코인 거래가 과열됐던 2024년 한 해 동안 시드니 스위니(Sydney Sweeney), 도자 캣(Doja Cat), 50센트(50 Cent) 등 유명인 계정이 잇따라 해킹당해 가짜 토큰 홍보 도구로 쓰였다. 이번 로빈후드 사례는 창시자(CZ), BNB체인, 이허(Yi He) 등을 겨냥한 유사 스캠에 이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크립토 스캠의 수법이 점점 피싱(개인정보 탈취)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온체인 보안업체 노미니스(Nominis)에 따르면 이런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최근 몇 달간 크립토 스캠으로 도난당한 총 금액 자체는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이번 사건처럼 검증된 유명인 계정을 노린 공격은 소액으로도 짧은 시간에 큰 시세 왜곡을 만들어낼 수 있어, 로빈후드체인처럼 신생 네트워크일수록 이용자들의 경각심이 더욱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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