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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24일 일제히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농심이 라면과 스낵, 음료 출고가를 올리기로 한 데 이어 던킨과 뚜레쥬르도 같은 날 가격 조정을 예고하면서, 하반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심은 이날 다음 달 1일부터 43개 브랜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한다고 밝혔다.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컵 등 용기면 18개 브랜드, 새우깡과 꿀꽈배기 등 스낵 23개 브랜드, 카프리썬과 웰치스 등 음료 2개 브랜드가 대상이다. 품목별 인상률은 용기라면 6.0%, 스낵 5.5%, 음료 7.7%다. 이에 따라 육개장사발면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새우깡(90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오른다. 라면 가격 조정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고, 새우깡은 2022년 9월 인상 이후 인하와 재조정을 거쳐 사실상 3년 11개월 만의 인상이다. 다만 신라면을 비롯한 봉지라면 전 제품은 이번 인상 대상에서 빠졌다. 봉지라면이 농심 전체 라면 매출의 약 63%를 차지하는 만큼, 물가 안정에 동참하고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같은 날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도 다음 달 2일부터 도넛 39종 가격을 평균 6.5% 올린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달 22일부터 판매된 '두바이 스타일 도넛' 3종은 오히려 300~400원 낮아지는 등 일부 제품은 가격이 내리기도 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역시 이달 31일부터 빵과 케이크 등 76종의 가격을 평균 8.2% 인상한다. '데일리우유식빵'은 200원, '뚜쥬맘계란토스트'는 300원 오른다. 다만 인기 상품인 단팥빵과 소보로빵, 카스텔라 등은 이번 조정 대상에서 제외해 체감 물가 부담을 줄이는 데 신경 썼다고 CJ푸드빌은 설명했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 16일부터 카레류와 당면류, 케첩류, 후추류 등 4개 유형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최대 17% 인상했다. 카레·케첩류는 6.1%, 후추류는 17% 올랐다. 대표 제품 기준으로 '3일숙성카레 약간매운맛' 80g은 3200원에서 3680원으로, '옛날당면' 500g은 7180원에서 7950원으로, '토마토케찹' 300g은 2180원에서 2480원으로, '순후추 캔' 50g은 4850원에서 5380원으로 각각 조정됐다.
이런 흐름은 최근 물가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전달(2.6%)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2024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식품 가격은 한 달 전 0.3% 상승에 그쳤다가 5월 들어 1.6%로 뛰며 3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원재료와 물류비를 동시에 밀어올리면서, 식품 물가에도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인상 행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만두, 생선구이 등 8개 카테고리 27개 품목 가격을 평균 8% 인상하기로 했다. 대형마트는 이달 30일부터, 편의점은 다음 달 1일부터 인상된 가격이 적용된다. 사조도 다음 달 참치캔 가격을 10%, 수산캔 가격을 최대 20% 올릴 예정이다. 외식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9일부터 역전우동, 미정국수, 롤링파스타, 새마을식당 등 11개 외식 브랜드의 일부 메뉴와 사이드 메뉴, 음료 가격을 평균 11% 인상했고, 더벤티와 커피빈, 롯데리아 등도 앞서 가격을 올렸다.

업계는 가격 인상 배경으로 고환율과 고유가에 따른 원부자재 비용 상승을 공통으로 꼽는다. 계란과 원맥, 원당, 팜유 등 원재료는 물론 나프타 등 포장재 비용까지 국제 시세가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누적됐다는 설명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원가 절감과 경영 효율화로 버텨왔지만, 수익성 악화와 협력사 납품단가 인상까지 겹치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라면과 빵, 조미료와 캔 제품까지 생활 밀착형 먹거리 가격이 동시다발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하반기 장바구니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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