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j랩스, 챕터11 신청 속 토큰홀더에 지분참여 검토
Storj랩스, 챕터11 신청 속 토큰홀더에 지분참여 검토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탈중앙화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 Storj랩스(Storj Labs)가 미국 파산법 챕터11(Chapter 11, 미국식 기업회생절차) 보호를 신청했다. 신청서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북부지방법원 파산부에 제출됐다. 회사는 사업 자체는 견실하지만 이전 시기부터 쌓인 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신청 소식이 전해진 뒤 STORJ 토큰 가격 반응은 매체마다 다르게 보도됐다. 회사는 파산 절차 중에도 네트워크 운영을 계속하고 토큰홀더에게 지분 참여 기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챕터11 신청 배경과 절차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따르면 Storj랩스는 일요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자발적 챕터11 신청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커뮤니티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이번 조치를 재무구조 재편을 앞당기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안고 있는 부채 대부분은 현재 사업 전략이 자리잡기 이전 시기부터 쌓인 것이며, 사업 성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만큼 규모가 크다고 밝혔다.

Storj랩스는 이미 조직을 축소하고 비용 통제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회사를 인수한 인베니엄(Inveniam)이 이번 재편 방안을 지지하며 계속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회사는 과거 인수했던 사업과 핵심이 아닌 부문을 정리하는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Storj랩스의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 디렉터 칼로얀 라예프(Kaloyan Raev)는 “회사의 사업 기반 자체는 견실하고 규모도 적절하다”면서 “발목을 잡는 것은 이전 시기의 유산과 같은 부채”라고 말했다.

매체마다 다른 STORJ 토큰 가격 반응 / AI 생성 이미지

매체마다 다른 STORJ 토큰 가격 반응

신청 소식에 대한 시장 반응은 보도마다 엇갈렸다. 크립토포테이토(CryptoPotato)는 STORJ가 소식 이후 17% 넘게 급락해 0.06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는 기사 제목에서 토큰이 16% 하락했다고 전했다. 반면 코인텔레그래프는 발표 이후 뚜렷한 즉각적 가격 반응이 없었다며 코인게코(CoinGecko) 기준 당시 STORJ가 0.07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Storj랩스 측은 오랜 기간 거래량이 “조용하고 낮은” 수준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토큰 가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매체별 시세 인용이 갈리는 만큼, 실제 시장 반응의 강도는 어느 한 수치로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토큰홀더 지분 참여 방안 검토

Storj랩스는 회사가 궁극적으로 이를 만들고 지지해온 이들, 즉 경영진과 탈중앙화 커뮤니티, 토큰홀더, 그리고 여타 투자자들의 소유로 남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편 과정에서 토큰홀더가 재구조화된 회사의 지분에 참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격 요건이나 구조, 조건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며 공식 법원 절차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번 재편이 유틸리티 토큰 보유자가 파산에서 벗어나는 회사의 소유권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이례적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토큰 스냅샷이나 락업 여부, 배분될 지분 규모 등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는 어떤 방안이든 법원 승인을 받아야 하고 이해관계자별 법적 우선순위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파산 신청과 별개로 네트워크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STORJ 토큰의 네트워크 내 용도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잇따르는 크립토 업체 파산, AI로 향하는 투자심리

코인데스크는 이번 신청으로 Storj랩스가 최근 7일 사이 실패나 사업 정리를 발표한 네 번째 크립토 기업이 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투자자 관심이 인공지능(AI) 쪽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이런 연쇄 파산이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무브먼트(Movement) 블록체인 개발사 무브먼트랩스(Movement Labs)는 서브챕터V(Subchapter V) 절차로 7월 15일(현지시각)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크립토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와 비트마트(BitMart)도 각각 폐업을 발표했다.

크립토포테이토는 이번 신청이 여러 크립토 기업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달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앞서 알려진 것처럼 싱가포르 기반 비트코인 채굴풀 풀린(Poolin)도 7월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주에서 챕터11을 신청한 바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Storj랩스의 신청은 같은 달 최소 두 곳 이상의 다른 크립토 업체가 챕터11 보호를 신청한 것과 시기가 겹친다.

Storj랩스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대신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남는 저장공간을 빌려 대가를 지급하는 방식의 탈중앙화 클라우드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운영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Storj가 2014년 오픈소스 P2P 클라우드 스토리지 프로젝트로 시작해, 이용자들이 중앙화된 서비스 대신 네트워크 참여자로부터 저장공간을 빌릴 수 있게 하려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Storj를 크립토 업계에서 가장 오래 이어진 탈중앙화 인프라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논평을 요청했으나 보도 시점까지 회사의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챕터11 절차의 성패는 결국 법원이 토큰홀더 지분 참여 방안을 어떻게 승인하느냐에 달려 있다. 회사가 강조한 대로 네트워크 자체는 계속 가동되고 있지만, 오래된 부채를 어떤 방식으로 정리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얼마나 지분을 배분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AI로 투자심리가 옮겨가는 가운데 크립토 인프라 프로젝트들의 연쇄 파산이 이어지는 만큼, Storj랩스의 재편 결과가 업계에서 비슷한 구조를 검토하는 다른 프로젝트들의 참고 사례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