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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중동 정세 완화에 따른 유가 급락과 인공지능(AI) 반도체주 약세가 교차하며 다우지수는 상승하고 나스닥지수는 하락하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27일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2.83포인트(0.51%) 오른 52,210.0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20포인트(0.02%) 상승한 7,413.18을 기록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3.74포인트(0.18%) 내린 24,932.08로 집계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증시 향방을 가른 주요 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유가 폭락이었다.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일시 중단하고 협상 재개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5달러 선까지 6% 이상 하락했다. 국제 유가 급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켰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하락세를 보이며 전통 산업재와 금융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술주 시장에서는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강한 매도세가 출회됐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4.99% 하락하며 시가총액 순위에서 애플에 뒤쳐졌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관련해 약 2,500억 달러 규모의 채무 보증을 제공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AI 생태계 내부의 순환적인 자금 조달 구조와 상환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하락세가 확산됐다. Advanced Micro Devices(AMD)는 5.17% 하락했으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25% 내렸다. 반도체 장비주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3.61%), 램리서치(-4.46%), KLA(-3.40%)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메모리 반도체 관련 종목인 샌디스크는 11.02% 폭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내부의 차별화 현상 속에 필수 소비재, 금융 업종은 유가 하락과 금리 안정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알파벳은 2.13%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각각 1.94%, 1.17% 상승했다.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은 4.27%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금융 및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비자(1.91%), 마스터카드(2.23%), 아메리칸 익스프레스(2.83%)도 동반 상승했다. 필수 소비재 부문에서는 코카콜라가 2.21% 올랐고 맥도날드와 월마트가 각각 2.23%, 2.07% 상승하며 다우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에 주목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미국 중앙은행)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정례회의) 정례회의가 수요일에 예정되어 있어 기준금리 향방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아마존, 애플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도 잇따라 예정되어 있어 실적 결과가 향후 증시 향방을 결정할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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