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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답변에서 특정 브랜드가 얼마나 자주 언급되고 추천되는지를 분석해 경쟁력을 수치로 보여주는 새로운 지수가 등장했다.

정보를 찾는 창구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한때는 네이버와 구글 검색창에 제품명을 입력한 뒤 여러 게시물과 홈페이지를 비교하는 방식이 익숙했다. 유튜브가 급성장한 뒤에는 요리법과 화장품 사용법, 제품 후기처럼 직접 보고 확인해야 하는 정보를 영상으로 찾는 경우가 늘었다.
최근에는 “그거 AI한테 물어봐”라는 말도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들린다. 검색 결과를 하나씩 열어보는 대신 챗GPT나 제미나이에 필요한 조건을 입력하고 제품이나 브랜드를 추천받는 방식이다. 여행 일정을 짜고 음식을 고르는 일부터 가전제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비교하는 일까지 생성형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검색의 무게중심이 생성형 AI로 이동하면서 정보가 전달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포털이나 유튜브에서는 여러 검색 결과를 직접 비교해 원하는 정보를 골랐다면 생성형 AI는 질문의 조건에 맞는 정보를 추려 하나의 답변으로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제품과 브랜드만 답변에 포함된다.
기업들은 검색엔진최적화(SEO)를 통해 포털과 검색엔진에서 자사 콘텐츠를 상단에 노출해 왔다. 검색량과 홈페이지 유입량, 검색 순위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생성형 AI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브랜드가 답변에 포함되지 않으면 비교 대상에 오르지 못할 수 있는 데다, 같은 질문에도 서비스와 시점에 따라 추천 결과가 달라진다. 자사 브랜드가 얼마나 자주 등장하고 경쟁사와 비교해 어느 위치에 있는지 확인할 공통 기준도 부족했다.
챗GPT 출시 이후 생성형 AI를 활용한 정보 탐색이 확산하면서 생성형엔진최적화(GEO)도 새로운 마케팅 분야로 떠올랐다. 과거에는 검색 결과 상단 노출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AI 답변에 브랜드가 등장하는지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했다. 그러나 여러 브랜드를 같은 조건에서 비교해 점수와 순위로 보여주는 공개 지수는 여전히 드물었다. 이런 가운데 생성형 AI 답변 속 브랜드 경쟁력을 수치로 측정하려는 시도가 나왔다.

에이아이빅스랩(대표 김준현)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브랜드 경쟁력 지수 ‘AIBIX’를 공개했다. AIBIX는 챗GPT와 클로드,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4개 생성형 AI의 답변을 분석해 브랜드의 가시성을 100점 척도로 나타내는 지표이다.
측정 대상은 생성형 AI 답변에서 특정 브랜드가 얼마나 자주 등장하고, 추천되고, 출처로 인용되는지이다. 제품의 실제 품질이나 소비자 만족도, 판매량을 평가하는 기존 브랜드 조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김준현 에이아이빅스랩 대표는 간담회에서 포털 검색 시대에는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는 것이 중요했다면 생성형 AI 시대에는 답변 안에 브랜드가 얼마나 인용되고 언급되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BIX는 각 AI에서 나온 결과와 전체 평균을 종합해 브랜드별 점수를 계산한다. 기업은 이를 통해 경쟁 브랜드와 비교한 자사 위치와 AI별 노출 차이, 조사 시점에 따른 점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측정에는 실제 이용자가 물을 법한 표준 질문을 활용한다. “인기 있는 봉지라면 상위 5개를 알려줘”나 “가성비 좋은 라면을 추천해줘”처럼 특정 브랜드명을 넣지 않은 질문을 4개 AI에 여러 차례 반복 입력하는 방식이다.
수집한 답변에서는 브랜드가 얼마나 자주 등장하고 추천되는지, 공식 홈페이지 등 관련 정보가 근거로 얼마나 활용됐는지를 분석한다. 약칭이나 별칭은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고 결과를 종합해 100점 만점의 점수와 등급을 산출한다.
같은 질문에도 AI마다 답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반복 측정과 교차 분석으로 보완한다. 로그인 이력이나 개인화가 적용되지 않은 환경에서 동일한 조건을 적용하고 같은 카테고리를 정기적으로 다시 측정해 일시적인 변화와 장기 추세를 구분한다.

에이아이빅스랩은 8월 첫 공식 발표에 앞서 식음료 분야 일부 품목을 대상으로 사전 측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햇반과 신라면, 락토핏은 4개 AI 모두에서 각 소분류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존 시장 강자들이 대체로 높은 가시성을 보였다.
다만 현실 시장의 영향력이 AI 답변에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았다. 인지도가 높은 일부 브랜드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고 일부 분야에서는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가 기존 제조사 브랜드를 앞선 사례도 나왔다.
사전 측정에서는 AI 서비스와 질문 시점에 따라 브랜드별 점수와 순위가 달라지는 현상도 확인됐다. 에이아이빅스랩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같은 질문을 여러 차례 반복하고 정기 측정을 통해 점수 변화를 추적할 계획이다.

에이아이빅스랩은 8월 초 라면과 음료, 주류, 외식 브랜드 등 식음료 분야 30개 소분류의 첫 AIBIX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소분류별 상위 10개 브랜드의 점수와 등급, 순위는 무료로 공개한다.
정기 조사 대상은 같은 질문과 기준으로 반복 측정해 시점별 변화를 확인한다. 계절이나 시장 관심도에 따라 검색 수요가 높아지는 분야도 별도로 선정해 조사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뷰티와 가전, 자동차, 플랫폼, 금융 등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한다.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별 기업이 마케팅과 홍보 활동 전후에 AI 가시성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비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무료 공개 지수와 별도로 개별 브랜드가 생성형 AI에서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분석한 심층 리포트도 제공한다. 월별 점수 변화와 AI별 노출 차이를 추적하는 모니터링, 생성형엔진최적화(GEO) 전략 컨설팅 등은 유료 서비스로 운영한다.
지수의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브랜드에는 동일한 질문과 산출 기준을 적용한다. 점수를 임의로 수정할 수 없도록 접근 권한과 작업 기록을 관리하고 지수 측정과 컨설팅 업무도 분리해 운영할 계획이다.
언론 홍보와 콘텐츠 제작 등 실제 실행 업무는 직접 맡지 않고 외부 전문 업체와 연계한다. 측정과 분석을 담당하는 회사가 콘텐츠 제작까지 수행할 경우 객관성을 둘러싼 의문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에이아이빅스랩과 GEO 인텔리전스 플랫폼 기업 플립비, 한국빅데이터학회 간 3자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플립비는 생성형 AI 응답의 반복 수집과 데이터 처리를 맡고 한국빅데이터학회는 질문 설계와 지표화, 변동성 검토 등 측정 방법론을 자문한다. 세 기관은 데이터 수집과 분석 체계를 고도화하고 AI 브랜드 지수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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