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즈 639만 달러 이더리움 매입 직후 급락, OTC 거래라 매도와 무관
헤이즈 639만 달러 이더리움 매입 직후 급락, OTC 거래라 매도와 무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비트멕스(BitMEX)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와 연계된 지갑이 7월 28일(현지시각) 이더리움(ETH) 3,298개, 약 639만 달러어치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 매입 약 3시간 뒤 이더리움 현물 가격은 1,960달러에서 1,872달러로 급락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헤이즈는 7월 15일부터 이어진 매집을 통해 총 7,213 ETH, 1,387만 달러를 투입했고 평균 매입가는 1,923달러다. 가격 하락 이후 이 물량은 약 36만 8,000달러의 미실현 손실 상태에 놓였다.

이더리움 가격이 대형 매입 직후 곧바로 떨어지면서 헤이즈의 거래가 매도 압력을 촉발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온체인 데이터를 근거로 보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립토뉴스(cryptonews.com)는 해당 매입이 장외거래(OTC)로 체결돼 공개 주문서에 매도 압력을 만들 수 없는 구조였다고 짚었다. 하락의 실제 배경은 연방준비제도(Fed) 이틀간 정책회의를 앞두고 벌어진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었다는 설명이다.

OTC 경로로 쌓은 7,213 ETH, 매입 방식이 핵심

헤이즈는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 펄콘엑스(FalconX), 컴버랜드(Cumberland) 등 기관 거래 플랫폼을 거친 장외거래(OTC) 방식으로 물량을 쌓았다. 개별 매입 규모는 약 645 ETH에서 1,330 ETH 사이였고, 7월 28일의 3,298 ETH 매입이 이 기간 중 가장 큰 단일 거래였다.

OTC 거래는 공개 주문서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가시적인 매도 압력이나 매수 호가 소진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이 구조적으로 중요하다. 룩온체인이 포착한 지갑-OTC 데스크 간 이동 패턴도 이를 뒷받침한다. 639만 달러 규모의 OTC 매입은 달러 액수로는 눈길을 끌지만 중앙화·탈중앙화 거래소를 합친 이더리움의 일일 현물·파생상품 거래량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매집은 앞선 매도를 뒤집는 행보다. 헤이즈는 6월 말 약 6,000 ETH를 1,700달러 아래에서 처분하며 약 60만 6,000달러의 실현 손실을 봤다. 에너지 가격, 정치적 리스크 등 매크로 악재를 이유로 들었던 매도였다. 이후 이더리움이 1,750달러를 회복하자 7월 15일부터 재매입에 나섰다. 확신이 있는 자리에서 물량을 다시 쌓는 헤이즈의 기존 트레이딩 스타일과 맞아떨어지는 패턴이라는 평가다.

실제 하락 요인은 Fed 회의를 앞둔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 AI 생성 이미지

실제 하락 요인은 Fed 회의를 앞둔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7월 28일의 이더리움 하락은 단발성 사건이 아니었다. 연준의 이틀간 정책회의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동반 하락했다.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도 함께 밀렸다.

1,960달러에서 1,872달러로 떨어진 움직임은 하루 안에 약 4.5%의 하락을 의미한다. 단일 3,298 ETH 규모의 OTC 매입 하나를 이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매크로 발 위험 회피가 파생상품 시장과 현물 청산으로 확산되는 실제 메커니즘을 무시한 해석이라는 게 크립토뉴스의 분석이다.

$1,900 라인이 갈림길, 기관 매수 논리는 여전히 유효

헤이즈의 평균 매입가 1,923달러는 하락 이후 가격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1,900달러 선을 지켜내면 헤이즈의 포지션은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채로 유지되고, 6월 매도 이후 재진입을 이끌었던 강세 구조도 보존된다. 반면 1,900달러 회복에 실패하면 7월 재매집이 시작됐던 1,750~1,800달러 구간을 다시 시험할 가능성이 열린다.

펀드스트랫(Fundstrat)의 톰 리(Tom Lee)는 기관들이 이더리움을 단순 트레이딩 대상에서 벗어나 그 위에 무언가를 구축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블랙록(BlackRock)의 토큰화 펀드와 로빈후드(Robinhood)의 ETH 기반 수수료 토큰이 이런 구조적 수요를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된다. 이는 중기적 관점의 논리이며 단기 금리발 변동성으로부터 특정 포지션을 지켜주지는 않는다는 점도 함께 지적됐다.

헤이즈의 Maelstrom 연계 지갑은 보도 시점까지 별다른 매도 신호 없이 물량을 유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그는 과거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HYPE, 지캐시(Zcash), 월드코인(Worldcoin) 등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가 분위기가 바뀌자 조용히 포지션을 정리한 전례가 있어, 이번 이더리움 포지션도 규모와 확신의 강도가 이전과 달라도 계속 추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헤이즈가 2014년 공동창업한 비트멕스는 11년 만에 영구 폐쇄를 발표했다. 헤이즈와 공동창업자들은 2022년 은행보안법(BSA) 위반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3월 세 사람 모두를 사면해 유죄 판결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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