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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의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규제 법안 처리가 지연돼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가상자산 엑스알피(XRP)가 중대한 가격 변동 기로에 섰다.
1달러 핵심 지지선을 위협받고 거래소 유동성마저 얇아져 위아래로 크게 요동칠 위험성이 관측된다.
미국 상원은 28일(현지 시각) 시장 구조를 정하는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투표 연기를 결정했다. 예측 시장은 해당 법안의 올해 통과 확률을 34%로 낮췄다.
업계에 따르면 존 튠(John Thune) 상원 원내대표가 8월 휴회 전 타 법안들을 먼저 다루기로 결정해 이 법안의 처리는 9월까지 미뤄질 전망이다.
클래리티 법안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 역할을 나눠 XRP 같은 자산 규칙을 정한다.
크립토뉴스는 "규제가 불확실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관련 상품 도입이 늦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규제 공백 불안감은 가격 지표에도 나타난다.
29일(한국 시각) 오후 3시 기준 XRP 가격은 1.08달러를 기록했다. 1달러 선은 심리적이고 기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방어선이다.
현재 가격은 모든 주요 지수이동평균선(EMA) 아래에 머물고 있으며 20일 지수이동평균선인 1.09달러가 저항선 역할을 한다.
상대강도지수(RSI, 70 이상 과열·30 이하 침체)는 45로 중립 구간이다.
유투데이는 "XRP가 1달러 방어에 실패하면 0.95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방어선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유동성마저 말라붙어 급격한 가격 변동 조건이 갖춰졌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통계와 28일(현지 시각) 지표를 보면 바이낸스(Binance) 현물 거래소의 호가창을 보면 유동성이 6월 중순 이후 크게 줄었다. XRP 거래 범위가 최근 몇 달 사이 가장 좁아졌다.
변동성이 낮고 시장 깊이가 얕아지는 현상은 대개 큰 가격 변동 직전에 관찰된다. 유동성이 얇아진 상태에서는 대규모 주문 유입 시 가격이 한쪽으로 쏠릴 위험이 크다.
한편 XRP는 2012년 설립된 미국 기술 기업 리플사가 개발한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리플넷(RippleNet)에서 브리지 통화로 사용되는 자산이다.
기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망을 대체해 국가 간 송금을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됐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XRP 원장(XRPL)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거래 처리 속도가 평균 3초에서 5초 수준이다.
XRP는 초기 단계에서 채굴 과정 없이 총 1000억 개가 발행됐으며 추가 발행은 이뤄지지 않는다. 전체 물량의 상당 부분을 리플사가 에스크로 계좌에 묶어 보관하며 시장 유통량을 통제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0년 12월 XRP를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미등록 증권으로 규정하고 소송을 냈다.
2023년 7월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 아날리사 토레스(Analisa Torres) 판사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개인 간 거래 물량은 증권이 아니라고 판결했다.
단,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에게 직접 판매한 물량에 대해서는 증권법 위반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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