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inch 아쿠아, 13개 체인에 지갑 그대로 유동성 공급한다
1inch 아쿠아, 13개 체인에 지갑 그대로 유동성 공급한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탈중앙화 거래소 애그리게이터 1inch가 유동성 프로토콜 아쿠아(Aqua)를 정식 서비스로 전환했다. 1inch는 7월 28일(현지시각) 아쿠아 출시를 알렸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날을 화요일이라고 전했다. 아쿠아는 이더리움, 아비트럼, 베이스, BNB체인, 옵티미즘, 폴리곤, 로빈후드체인 등 13개 EVM(이더리움 가상머신) 호환 체인에 동시 배포됐다. 유동성 공급자가 토큰을 풀에 예치하지 않고 지갑에 그대로 둔 채 여러 시장에 동시 공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1inch는 이를 통해 여러 체인에 흩어진 유동성이 낮은 수익률로 방치되는 DeFi(탈중앙화 금융)의 구조적 문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풀 예치 대신 지갑 승인...레지스트리 방식이란

아쿠아는 일반적인 자동시장조성자(AMM)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유동성 공급자가 지갑 잔액을 담보로 등록하면 그 잔액 하나로 여러 개의 포지션을 동시에 호가할 수 있다. 자산은 계약에 예치되지 않고 공급자 지갑에 그대로 머문다. 스왑(교환) 요청이 포지션 조건과 일치할 때만 프로토콜이 지갑에서 필요한 자산을 직접 인출한다.

1inch는 10만 달러 잔액으로 30만 달러어치 포지션을 동시에 호가하는 사례를 제시했다. 다만 이는 호가된 재고일 뿐 실제 가용 자본은 아니다. 실제 체결 가능량은 체결 시점에 지갑에 남아있는 자산으로 제한된다. 포지션이 한 종목에 몰려 있거나 온체인 잔액이 적은 공급자는 호가 수치와 달리 체결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승인은 토큰별, 체인별로 설정되며 언제든 철회할 수 있다. 표준 AMM은 풀에 예치하는 순간 자산 통제권이 스마트컨트랙트로 넘어가고 가격이 움직일 때마다 비영구적손실(임퍼머넌트 로스) 위험에 노출되는데, 아쿠아는 자산을 공급자 지갑에 남겨둬 이런 구조적 위험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13개 체인 동시 공략...3개월 인센티브로 유동성 유치 / AI 생성 이미지

13개 체인 동시 공략...3개월 인센티브로 유동성 유치

1inch는 13개 체인 전반에서 초기 유동성 깊이를 확보하기 위해 별도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함께 가동했다. 1inch 파운데이션이 1INCH 토큰 1000만 개를, 1inch DAO가 USDC 50만 달러를 각각 배정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1INCH 1000만 개가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약 83만 달러 상당이라고 전했다. 보상은 메르클(Merkl)을 통해 분배되며 버진아일랜드 소재 디젠소프트(Degensoft Ltd)가 운영을 맡는다.

BNB체인은 1inch의 첫 공동 인센티브 파트너로 참여했다. 1inch 네트워크의 인센티브는 메르클을 통해 3개월간 진행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 인센티브 배분이 토큰홀더 투표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1inch는 공지에서 이번 인센티브가 지원 대상 페어의 유동성 성장과 스왑 활동을 가속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밝혔다.

“검증된 카운터파티”만 체결...선점 공격도 원천 차단

아쿠아의 모든 스왑은 이른바 ‘검증된 카운터파티’를 통해서만 체결된다. 1inch는 이를 검증을 거친 마켓메이커나 차익거래 봇으로 정의했고, 이 검증은 스왑 시점에 온체인에서 강제된다고 설명했다. 디크립트는 1inch가 이를 최초의 위험통제형 유동성 벤처로 자평하며 ‘위험통제·규제 순응형 DeFi’로의 전환 흐름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고 전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inch 관계자는 아쿠아를 1inch가 발급한 접근 자격을 보유한 리졸버(자동 체결 주체)만 이용할 수 있으며 모든 프로토콜이 지원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모든 포지션이 마켓메이커의 실시간 지갑 잔액을 기준으로 호가되고, 체결 후에는 남은 잔액을 기준으로 다시 호가된다고 설명했다. “스왑이 실제 잔액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되돌려진다”고도 덧붙였다. 디크립트는 각 포지션의 소유자가 단일 주체로 제한돼 있어 이른바 ‘JIT(적시) 수수료 스키밍’ 공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런 공격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공급자 수수료 수익의 최대 44%에 달했다고 한다.

8개월 만의 전면 개방...남은 과제도 뚜렷

디크립트에 따르면 아쿠아는 지난해 11월 개발자 전용으로 처음 공개된 뒤 8개월 만에 전면 개방됐다. 당초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1분기 출시가 예정됐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늦어졌다. 아쿠아는 오픈제플린(OpenZeppelin), 네더마인드(Nethermind), 헥슨스(Hexens), 베일섹(Bailsec) 등이 참여한 8차례의 독립 감사를 거쳤다.

1inch는 그러나 이 제품이 ‘숙련된 사용자’를 대상으로 설계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수수료 수익이 보장되지 않고, 가격이 포지션에 불리하게 움직일 수 있으며, 공급자가 시장 위험과 스마트컨트랙트 위험을 모두 감수해야 한다는 게 1inch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발표는 1inch 공동창업자 안톤 부코프(Anton Bukov)가 이달 초 자신이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다 2025년 11월 “해고”당했다고 밝힌 시점과 맞물려 나왔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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