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사전예약 80만 명 넘은 AI 스튜디오 앱 결국 취소했다
구글, 사전예약 80만 명 넘은 AI 스튜디오 앱 결국 취소했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구글이 안드로이드와 iOS용 AI 스튜디오(AI Studio) 앱 출시를 취소했다. 구글 I/O 2026에서 처음 예고됐던 이 앱은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80만 명 넘는 사용자가 사전예약했지만 정식 출시 없이 사라지게 됐다. AI 스튜디오 팀은 앱 대신 제미나이(Gemini) 앱과의 깊은 통합을 통해 비슷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데스크톱 브라우저에서 쓰는 웹 버전 AI 스튜디오는 계속 운영된다. 모바일에서 AI 앱 제작 도구를 쓰는 방식 자체가 통째로 바뀌는 셈이다.

사전예약 80만 건 넘었지만 결국 백지화

AI 스튜디오 앱은 원래 “이동 중 아이디어를 포착해 책상에 앉을 때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을 완성하도록” 돕는 앱으로 소개됐다. 브라우저에서 aistudio.google.com에 접속해야 했던 기존 방식의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었다. AI 스튜디오 팀은 “사람들이 이동 중에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관심이 있다는 신호”라며 80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이 앱을 사전예약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구글 AI 스튜디오 공식 계정이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 앱을 정식 출시 전에 취소한다고 확인했다고 디지털트렌드(Digital Trends)가 전했다. 안드로이드와 iOS 양쪽 모두에서 관련 앱 목록도 내려갔다.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에 따르면 AI 스튜디오 팀은 “또 다른 앱을 다운로드하도록 요구하는 대신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앱이 제미나이와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제미나이 앱과 통합, “대화 속에서 앱이 자연스럽게 등장” / AI 생성 이미지

제미나이 앱과 통합, “대화 속에서 앱이 자연스럽게 등장”

구글은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제미나이 앱 팀과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스튜디오 팀은 “그런 방향을 모바일과 데스크톱 양쪽에서 현실로 만들기 위해 제미나이 앱 팀과 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별도 앱을 만드는 대신 제미나이 앱 자체가 아이디어를 실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로 바꿔주는 창구가 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웹 버전 AI 스튜디오는 그대로 유지된다. AI 스튜디오 팀은 “아이디어를 프롬프트로, 나아가 사업으로까지 발전시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웹사이트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트렌드도 구글이 웹 버전 AI 스튜디오에 계속 투자하며 이를 아이디어를 프롬프트나 프로토타입, 심지어 사업으로 발전시키려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구글은 “관련 팀들이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열심히 작업하고 있으며 추후 더 자세한 소식을 공유하겠다”는 입장만 내놨다.

챗봇 넘어 어시스턴트로 향하는 구글의 전략 전환

이번 결정은 구글이 최근 제미나이를 단순 챗봇에서 벗어나 폭넓은 작업을 처리하는 어시스턴트로 키워온 흐름과 맞닿아 있다. 디지털트렌드는 구글이 지난 한 해 동안 제미나이를 리서치, 코드 작성, 이미지 생성, 복잡한 작업 수행까지 가능한 어시스턴트로 꾸준히 확장해왔다고 짚었다. AI 스튜디오를 별도 제품으로 유지하는 대신 이 흐름에 편입시키면 관련 기능을 사용자들이 훨씬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게 구글의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이번 발표가 제미나이 앱의 미래 방향을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화하는 과정에서 필요에 맞는 앱을 제미나이가 직접 만들어주는 방식은 생성형 사용자 인터페이스(Generative UI)의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텃밭 가꾸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용자가 있다면, 제미나이가 기초 지식을 알려주는 강의 탭과 심은 작물을 기록하는 로그 탭, 물 주기와 잡초 제거를 알려주는 알림 탭을 갖춘 간단한 앱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이런 방식이 제미나이 캔버스(Gemini Canvas)와 프로그레시브 웹 앱(PWA)으로 이미 오늘날에도 가능하지만 안드로이드 등에서 네이티브 앱 형태로 구현된다면 그 파급력이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체적 일정 없어…과제도 남아

구글이 밝힌 계획에는 아직 구체적인 출시 시점이 담겨 있지 않다. AI 스튜디오 팀과 제미나이 앱 팀 모두 “더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유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했다. 80만 명이 넘는 사전예약자들이 기대했던 독립 앱이 사라진 자리를 제미나이 통합 기능이 실제로 얼마나 채울 수 있을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현재도 AI 스튜디오의 프로그레시브 웹 앱이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구글이 별도의 전용 모바일 경험을 만들 자원이 충분한 회사였던 만큼 이번 취소가 다소 의외라는 시각도 내놨다. 결국 관심은 구글이 예고한 제미나이 기반의 새로운 앱 생성 경험이 언제, 어떤 형태로 실제 모바일과 데스크톱에 등장할지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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