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주식 보유자들은 이번주 이 일정에 반드시 주목하세요

지난달 코스피는 단 한 달 만에 종가 기준 22%가 넘게 무너지며 국내 증시 역사에 남을 폭락을 기록했다. 상반기 101.14% 급등하며 전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상승률 1위에 올랐던 흐름이 순식간에 뒤집혔다. 이달에 국내 증시가 반도체 고점 논란 등 그동안 지수를 짓눌러온 악재를 털어내고 반등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7월 30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항공기에 탑재하고 있다./ 뉴스1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하락률은 22.19%에 이른다. 전 세계 주요 주가 지수 중 가장 크다. 마지막 거래일인 31일을 빼면 1일부터 30일까지 낙폭은 34.01%에 달했다. 외환 위기가 덮친 1997년 10월(-27.25%)이나 글로벌 금융 위기 국면이던 2008년 10월(-23.13%)보다 변동성이 더 심했다. 이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1484조원 증발했다.

시장 안전장치도 쉴 새 없이 작동했다. 거래를 20분간 멈추는 서킷 브레이커는 지난달에만 네 차례 발동됐다. 역대 15차례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한 달 안에 몰린 셈이다. 특히 지난달 28~29일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나란히 이틀 연속 서킷 브레이커가 걸리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프로그램 매매를 잠시 멈추는 사이드카도 지난달 코스피시장에서 15회(매수 6회·매도 9회) 울렸다. 올해 발동된 44회 가운데 3분의 1이 7월에 집중됐다.

폭락의 진원지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였다. 메모리 수출 단가 상승 폭이 줄고 장기 공급 계약(LTA)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이른바 피크 아웃 우려가 확산했다. 오픈AI에 대한 지급 보증과 대규모 투자를 고리로 한 엔비디아발 순환 거래 논란은 AI 밸류에이션 거품 논쟁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중국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CXMT)의 상장 흥행 등 'AI 굴기' 소식,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국제 유가 상승, 5월 하순 도입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쏠림까지 겹치며 변동성이 증폭됐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는 한 달 새 21.41%, SK하이닉스는 35.17% 밀렸다.

분위기는 마지막 거래일에 급반전됐다. 코스피는 지난달 31일 하루 만에 17.91% 뛰며 사상 최고 상승률을 새로 썼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1.89포인트 오른 6595.45로 마감했다. 직전까지 급락하던 삼성전자가 26.81%, SK하이닉스가 29.95% 폭등해 상한가(171만8000원)에 바짝 다가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지수도 74.98포인트(11.63%) 상승한 719.76으로 700선을 회복했다.

반전의 배경으로는 알파벳을 시작으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로 이어진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가 꼽힌다. 특히 아마존은 클라우드 매출이 큰 폭으로 늘며 분기 매출 2000억 달러를 처음 돌파했고, 이에 AI 산업의 수익성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 고배율 레버리지로 AI 반도체에 베팅하던 헤지 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강제 청산 위기에 몰려 보유 물량 대부분을 다른 헤지 펀드에 넘긴 점도 단기 바닥 신호로 읽혔다. 그간 매물을 쏟아내던 외국인은 이날 하루 7조241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간 순매도 규모를 625억원으로 줄였다. 30조원대에 머물던 코스피 거래대금은 49조원 가까이로 불어났다.

증권가는 낙폭이 컸던 만큼 8월에는 반등 흐름이 이어지되, 6월 같은 가파른 급등보다는 저점을 다지며 계단식으로 오르는 그림을 예상한다. 다만 종식되지 않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4.74%를 넘어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이 주목되는 오는 28~29일 잭슨홀 미팅이 변수로 남아 있다. 이달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지 않는 만큼 이번 미팅이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기업 실적도 방향을 좌우할 재료다. 한국시각으로 오는 5일 새벽 나오는 AMD 실적은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훈풍이 다른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로 번지는지 확인할 잣대로 지목된다.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 실적도 6일 새벽 공개돼 관심을 끈다. 앞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기술주 투자심리 회복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53%, S&P500 지수가 0.70%, 나스닥지수가 1.00% 각각 올랐다. 아마존이 15.32% 급등한 반면 판매 전망을 낮춘 애플은 7.35% 떨어졌고, 엔비디아는 2.93% 올라 애플에 내줬던 시총 1위 자리를 나흘 만에 되찾았다. 1430원대로 내려온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도 8월 수급에 영향을 줄 요소로 거론된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