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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이 보유 중인 비트코인(BTC)을 또다시 대량 이전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은 지난 8월 2일(현지시각) 트럼프 미디어와 연계된 지갑에서 2,628 BTC, 약 1억 6,500만 달러 상당이 거래소 크립토닷컴(Crypto.com)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번 이전으로 7개월간 이어진 매도 추정 물량은 총 7,281 BTC, 약 5억 4,500만 달러 규모로 늘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컴(Arkham) 기준으로 트럼프 미디어의 남은 보유량은 4,261 BTC, 약 2억 6,98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최근 유료 데이터 서비스 ‘트루스 API(Truth API)’까지 출시하며 암호화폐를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아컴의 지갑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이전은 두 차례 거래로 이뤄졌다. 하나는 2,429 BTC, 다른 하나는 198.9 BTC로 합산하면 약 2,628 BTC가 된다. 룩온체인은 별도 분석에서 트럼프 미디어가 11,542 BTC를 평균 118,522달러에 매입해 총 13억 7,000만 달러를 투입했다고 전했다. 이후 7개월 전부터 물량을 순차적으로 매도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번까지 합쳐 트럼프 미디어가 매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량은 총 7,281 BTC, 평균 매도가는 74,855달러로 약 5억 4,500만 달러 규모다. 룩온체인은 이를 근거로 트럼프 미디어의 실현·미실현 손실 합계를 약 5억 5,500만 달러로 추산했다. 다만 이는 거래소로의 자금 이동이 시장가 부근에서 매도로 이어졌다는 가정에 기반한 외부 추정치로, 회사가 직접 확인한 수치는 아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뉴스(crypto.news)는 이번 이전을 두고 “회사 공시나 SEC 제출 문서가 실제 매도를 확인해준 바 없다”고 지적했다. 거래소로의 입금은 매도뿐 아니라 커스터디 변경, 담보 설정, 내부 거래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룩온체인 역시 “트럼프 미디어가 2,628 BTC를 또 판 것으로 보인다”는 표현을 써 불확실성을 남겼다.
온체인 분석가 EmberCN도 별도로 2,628 BTC의 크립토닷컴 이전 흐름을 추적해 누적 이전량을 약 7,281 BTC로 추산했다. 앞서 5월 22일에도 트럼프 미디어 연계 지갑에서 2,650 BTC, 약 2억 500만 달러 상당이 크립토닷컴으로 이전된 바 있다. 그런데 당시 코인은 거래소 연계 지갑에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로 보도돼, 거래소 이전을 곧바로 완료된 매도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근거가 됐다.
트럼프 미디어가 3월 31일 기준으로 제출한 최근 분기보고서는 회사가 직접 확인한 가장 확실한 기준점을 제공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보유량은 9,542.16 BTC, 원가 기준 11억 3,100만 달러, 공정가치는 6억 4,710만 달러였다. 1분기 중 코인 수량 자체는 변동이 없었다.
같은 SEC 제출 문서는 이 중 4,260.73 BTC가 전환사채(convertible notes)의 담보로 제공돼 채권계약(indenture)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인출이나 분배가 불가능하다고 명시했다. 이 제한은 늦어도 2028년 5월 29일까지 종료될 예정이다. 이번 이전 이후 남은 잔액인 약 4,261 BTC는 이 담보 물량과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 이는 추적되는 지갑이 현재 주로 담보로 묶인 제한된 물량만 남아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온체인 라벨만으로는 회계·법적 지위까지 증명할 수는 없다는 게 크립토뉴스의 분석이다. 트럼프 미디어는 1분기 순손실 4억 59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비트코인과 크로노스(Cronos), 증권 관련 미실현 감액이 일부 반영된 결과다.
이번 비트코인 이전은 트럼프 미디어가 8월 1일(현지시각)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유료 데이터 상품 ‘트루스 API’와 맞물려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 소셜 게시물에 기관 고객이 밀리초 단위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월 이용료는 최대 1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 상품이 반복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 전망성 주장이다.
미국 상원의원 애덤 시프(Adam Schiff)와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은 SEC에 이 서비스가 연방증권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유료 이용 기업이 시장을 움직이는 대통령 게시물에 일반 이용자보다 먼저 접근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이는 SEC의 조사 착수나 판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SEC가 별도의 집행 조치를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도 아니다.
한편 비트코인 매도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연계된 암호화폐 사업 전반에 대한 정치권의 감시가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의회에서는 디지털자산시장 명확화법(CLARITY Act)을 두고 공직자의 디지털자산 발행·후원 관련 윤리 규정 강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오피셜 트럼프(TRUMP), 멜라니아(MELANIA) 밈코인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WLFI 거버넌스 토큰, USD1 스테이블코인 등을 정치적 영향력과 개인 암호화폐 이익이 겹치는 사례로 거론하고 있다. 다만 해당 법안은 여전히 심의 중이며 기업의 기존 암호화폐 보유 매각을 강제하지는 않는다.
야후 파이낸스 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7개월 사이 나스닥에 상장된 트럼프 미디어 주식(DJT)은 가치가 25% 이상 빠졌고, 금요일 종가는 9.86달러였다. 트럼프 미디어의 다음 분기 보고서가 나와야 이번 8월 2일 이전 물량이 실제 매도였는지, 담보나 헤지 성격의 거래였는지가 좀 더 분명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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