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B체인, 전 직원 무단 밈코인 발행에 법적 대응 나선다
BNB체인, 전 직원 무단 밈코인 발행에 법적 대응 나선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BNB체인이 전 직원의 무단 밈코인 발행 의혹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BNB체인은 8월 1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를 통해 전 직원이 회사가 만든 튜토리얼용 지갑의 시드구문(seed phrase, 지갑 복구용 비밀 문구)에 무단으로 접근해 새 밈코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은 이 인물이 만든 토큰이 애스터로이드 시바(Asteroid Shiba, ASTEROID)라고 지목했다. 해당 지갑들은 매도를 통해 약 63만 8000달러를 확보했고, 매집 비용을 제외한 추정 이익은 약 62만 8000달러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바이낸스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 창펑자오(CZ)는 전 직원을 “기본적으로 사기꾼”이라 칭하며 이용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튜토리얼용 지갑, 퇴사 후에도 접근 가능했다

BNB체인에 따르면 문제의 지갑은 원래 BNB체인에서 토큰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는 영상 튜토리얼용으로 제작됐다. 회사 측은 “해당 인물은 퇴사 후에도 지갑의 시드구문에 대한 무단 접근 권한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 인물은 유지하던 시드구문에서 새로운 개인키(private key)를 생성해 같은 지갑 주소를 다시 활용했다.

crypto.news는 시드구문 하나로 결정론적 지갑(deterministic wallet) 안에서 여러 개인키를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기에서 개인키 하나를 삭제해도 시드구문 원본이 남아 있으면 언제든 다시 키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퇴사자에 대한 튜토리얼용 지갑과 복구 문구 관리 방식에 의문을 던진다. BNB체인은 해당 직원의 퇴사 시점, 시드구문이 얼마나 오래 노출됐는지, 언제 무단 접근 사실을 인지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른 튜토리얼용 지갑도 점검 중인지 역시 밝히지 않았다.

ASTEROID 매집 79.67%…추정 이익 62만8000달러 / AI 생성 이미지

ASTEROID 매집 79.67%…추정 이익 62만8000달러

룩온체인은 신규 지갑 4개가 약 1만 달러를 들여 ASTEROID 토큰 7억 9670만 개를 매집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발표된 총발행량 10억 개 가운데 79.6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후 이 지갑들은 7억 1880만 개를 매도해 1,103 BNB를 확보했다. 매도 당시 가치는 약 63만 8000달러였다. 매집 비용 약 1만 달러를 제외하면 추정 이익은 약 62만 8000달러 수준이라고 룩온체인은 추산했다.

룩온체인은 관련 지갑 주소 4개를 블록체인 탐색기 BSC스캔(BscScan)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다만 온체인 기록은 지갑의 활동 내역만 보여줄 뿐 그 지갑을 실제로 통제하는 인물의 법적 신원까지 증명하지는 않는다. 전 직원이 이번 매집·매도의 주체라는 주장은 BNB체인의 성명과 룩온체인의 분석에 근거한 의혹 단계에 머물러 있다.

BNB체인 “관련 없다” 선긋기…CZ “기본적으로 사기꾼”

BNB체인은 성명에서 “BNB체인은 이 토큰을 만들거나 승인, 홍보하지 않았으며 토큰 제작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토큰이나 지갑 주소에 대한 통제권도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문제의 지갑 주소를 이후에 활용한 행위를 생태계와 무관한 독립적 행동으로 규정했다.

창펑자오는 자신의 X 계정에 BNB체인의 성명을 재게시하며 전 직원을 “기본적으로 사기꾼(basically a scammer)”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용자들에게 “세이프(SAFU)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다만 그의 발언은 어디까지나 의혹 제기이며 법원의 판단은 아니다. BNB체인은 자산 회수나 손해배상, 형사 고발 가운데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남은 의문…소송 향방과 과거 전례

BNB체인은 관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어떤 기관이 조사에 착수했는지, 소송이 어느 관할에서 진행될지, 담당 법원이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식 고소장이나 법적 조치 공지가 나오면 구체적 청구 내용과 요청 구제 방안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회사 성명과 온체인 분석이 사실상 유일한 공개 자료다.

crypto.news는 2025년 바이낸스가 이전 BNB체인 업무 관련 정보를 이용한 토큰 선행매매(front-running) 의혹 조사 끝에 한 직원을 정직 처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성명이 해당 사건과 동일 인물을 가리키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ASTEROID라는 이름을 쓰는 토큰이 여러 개 존재하고 BNB체인이 정확한 컨트랙트 주소를 공개하지 않은 탓에, 토큰 가격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1,103 BNB가 흘러간 지갑들의 이후 행방이 조사의 실마리가 될 수 있지만 실제 회수 여부는 자금이 신원 확인 가능한 거래소 계정에 도달하는지에 달려 있다. BNB체인은 현재까지 자금 동결이나 회수, 보상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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