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ETF, 4개월째 순유입…비트코인·솔라나는 유출
XRP ETF, 4개월째 순유입…비트코인·솔라나는 유출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XRP 연동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크립토 펀드 시장에서 가장 긴 순유입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데이터 업체 소소밸류(SoSoValue)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XRP 펀드는 7월 한 달간 2729만 달러가 순유입되며 4월부터 시작된 4개월 연속 유입 흐름을 지켰다. 같은 기간 솔라나(Solana) 펀드 유입액 1462만 달러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최근 일주일 단위로 봐도 XRP ETF는 비트코인·솔라나 펀드가 순유출을 기록한 와중에도 15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알트코인 ETF 시장 전반이 신규 상장 속도를 자금 유입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XRP만 나홀로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모양새다.

4개월 연속 순유출 0건, XRP ETF가 세운 기록

소소밸류 데이터를 보면 XRP 펀드는 4월 8159만 달러, 5월 1억3194만 달러, 6월 5946만 달러, 7월 2729만 달러의 순유입을 각각 기록했다. 4개월 동안 단 한 달도 순유출을 기록하지 않았고, 이 기간 매달 알트코인 ETF 유입 순위 1위 또는 2위 자리를 지켰다. 4개월간 누적된 신규 자금은 3억 달러를 넘어섰고, 출범 이후 누적 유입액은 약 15억 달러로 알트코인 상품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흐름은 소소밸류가 추적하는 크립토 펀드 중 올해 가장 긴 활성 월간 유입 스트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유입 규모 자체는 4월과 5월 정점을 지나 7월로 오면서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순유출 없이 이어지는 지속성은 XRP ETF 투자 수요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7월 전체 알트코인 ETF 시장을 보면 체인링크(Chainlink) 펀드가 454만 달러, 헤데라(Hedera) 펀드가 300만 달러 유입되며 XRP와 솔라나 뒤를 이었다. 같은 달 비트코인(Bitcoin) 펀드는 1억7200만 달러, 이더리움(Ethereum) 펀드는 3억6500만 달러가 유입되며 여전히 크립토 펀드 시장의 주력 자리를 지켰다.

7월 말 이틀간 몰린 자금, 최근 주간 흐름은 더 뚜렷 / AI 생성 이미지

7월 말 이틀간 몰린 자금, 최근 주간 흐름은 더 뚜렷

주간 단위로 살펴보면 XRP ETF의 강세는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시장 해설가 카르페녹텀(CarpeNoctom)이 공유한 데이터에 따르면 XRP 연동 ETF는 최근 한 주간 15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ETF는 60만 달러 순유출, 솔라나 펀드는 17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하며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이더리움 ETF는 40만 달러 소폭 순유입에 그쳤다.

날짜별로 보면 유입 흐름이 7월 말에 집중됐다. 7월31일(현지시각) 하루 순유입액이 711만 달러로 가장 컸고, 전날인 7월30일(현지시각)에도 557만 달러가 들어와 이틀간 약 1270만 달러가 XRP ETF로 유입됐다. 이는 해당 주간 전체 순유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앞서 7월29일(현지시각)에는 약 54만7000달러, 7월27일(현지시각)에는 53만3000달러가 유입됐고, 7월21일(현지시각) 509만 달러, 7월20일(현지시각) 227만 달러가 추가되며 꾸준한 매수가 이어졌다. 해당 기간 유의미한 순유출일은 없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XRP 현물 ETF의 출범 이후 누적 순유입액은 약 7억7550만 달러로 집계됐다.

솔라나·하이퍼리퀴드도 뒤쫓지만, XRP 지속성이 차별점

XRP의 독주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솔라나 펀드는 출범 이후 약 11억5000만 달러를 누적하며 6월의 소폭 유출을 딛고 7월 다시 2위 자리를 회복했다. 규모로 보면 투자 수요가 XRP 한 종목에만 몰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부상은 더 가파르다. 하이퍼리퀴드 펀드는 5월과 6월 두 달간 약 2억9300만 달러가 유입되며 두 달 모두 XRP를 잠깐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7월 들어 첫 순유출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한 차례 꺾였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출범 사례 중 하나였다는 평가는 여전히 유효하다. 결과적으로 XRP, 솔라나, 하이퍼리퀴드 세 종목은 비트코인·이더리움 아래에서 별도의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XRP는 유입의 지속성에서, 솔라나와 하이퍼리퀴드는 신흥 종목에도 의미 있는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각자 특징을 보인다.

나머지 알트코인 펀드는 자금 유치에 고전

XRP·솔라나·하이퍼리퀴드를 제외한 알트코인 ETF 시장은 사정이 다르다. 아발란체(Avalanche)와 폴카닷(Polkadot) 펀드는 7월 한 달간 순유입이 전혀 없었다. BNB 펀드는 6월11일 이후 순유입을 기록하지 못했다. 누적 유입액도 초라한 수준이다. BNB는 약 145만 달러, 폴카닷은 194만 달러, 아발란체는 약 2400만 달러에 그쳤다.

라이트코인(Litecoin)과 도지코인(Dogecoin) 펀드는 7월 한 달 중 딱 이틀만 자금 흐름을 기록했고, 유입된 소액은 대부분 유출로 상쇄됐다. 도지코인은 7월 한 달간 약 52만6000달러 순유출로 마감했고, 라이트코인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 그룹에서는 헤데라가 눈에 띄었다. 헤데라 펀드는 7월 중 자금이 들어온 4번의 세션에서 300만 달러가 유입되며 누적 유입액을 약 1억500만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한 달 치 수요가 며칠에 집중된 것은 주요 상품 밖에서 자금 배분이 여전히 산발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런 흐름을 종합하면 크립토 ETF 시장은 점점 더 선별적인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시장을 지배하고, XRP와 솔라나가 신뢰할 만한 2티어를 구축했으며, 하이퍼리퀴드는 신생 상품도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 아래에서는 점점 늘어나는 알트코인 펀드들이 규제 승인만으로는 지속적인 투자 수요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현실과 씨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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