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애플 소송 “부주의·공격적” 반박…채팅로그 공개
오픈AI, 애플 소송 “부주의·공격적” 반박…채팅로그 공개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과 오픈AI 사이 영업비밀 소송전이 공개적인 여론전으로 번지고 있다. 오픈AI는 월요일 저녁(현지시각) “애플이 틀렸다(Apple is getting this wrong)”는 제목의 블로그 글을 통해 애플이 제기한 소송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오픈AI는 애플 직원들이 먼저 퇴사한 옛 동료에게 연락해 기술 정보를 요청한 메시지와 양측 법률대리인 사이 이메일을 공개하며 애플의 주장이 “부주의하고 공격적이며 이상하게도 개인적인(careless, aggressive, and oddly personal)” 소송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이에 맞서 예비적 금지명령(preliminary injunction)을 신청했고, 최근에는 조사 대상을 전직원 11명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시작된 이번 소송은 오픈AI의 하드웨어 사업 확장과 맞물려 두 회사 갈등의 새로운 국면을 보여준다.

오픈AI “우리는 영업비밀 원하지 않는다”

오픈AI는 블로그에서 애플의 예비적 금지명령 신청에 대해 “거짓 정보에 기반한 것이며 전혀 불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우리는 애플의 영업비밀을 갖고 있지도, 원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오픈AI는 이어 “우리는 프런티어를 넓히는 혁신적 제품과 기술을 만드는 데 훨씬 더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은 지난달 애플이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애플은 전직 아이폰 엔지니어 창 리우(Chang Liu)와 아이폰·애플워치 디자인을 총괄했던 탕 탄(Tang Tan)이 오픈AI로 옮기며 미공개 기술·제품 관련 기밀 정보를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창 리우는 현재 오픈AI 기술팀에서 일하고 있고, 탕 탄은 오픈AI의 최고하드웨어책임자(Chief Hardware Officer)를 맡고 있다.

창 리우 채팅로그 공개…“애플 직원들이 먼저 연락했다” / AI 생성 이미지

창 리우 채팅로그 공개…“애플 직원들이 먼저 연락했다”

오픈AI가 공개한 대화 내용에 따르면 창 리우의 애플 퇴사일은 2026년 1월 22일이었다. 그해 1월 27일 한 애플 직원은 리우에게 기술 검토를 요청하며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지만, 당신이 최고예요. 더는 여기서 일하지 않더라도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리우는 애플 내부 결정 사항에 대한 세부 내용으로 답했다.

2월 14일에는 같은 직원이 설계 도면(설계 도면)에 대해 물었고, 3월 5일에는 리우가 애플 직원 여러 명이 포함된 단체 대화방에 추가돼 내부 폴더와 담당자를 알려주기도 했다. 리우는 대화방에서 직접 “이건 대단히 부적절한 상황이니 저를 이 대화방에서 빼주세요”라고 요청하며 대화를 끝냈다. 오픈AI는 퇴사 후에도 시스템 접근 권한이 남는 이른바 ‘잔여 접근(잔여 접근)’이 애플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이며, 이는 애플이 퇴사자의 시스템 접근 권한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애플 측 주장은 결이 다르다. 애플은 리우가 회사 소유 컴퓨터를 반납하지 않았고, 퇴사 몇 주 뒤 인증 취약점을 이용해 애플의 클라우드 저장소에 접근해 기밀 파일을 내려받았다고 주장한다. 또 오픈AI 입사를 앞둔 다른 애플 동료에게 같은 방식으로 파일에 접근하면서 보안팀의 눈을 피하는 방법까지 알려줬다고 지적했다.

탕 탄 채용 논란과 애플 법률팀의 이메일 실수

애플은 탕 탄이 오픈AI 채용을 위해 애플 직원을 면접하면서 기밀 정보를 요구하고, 면접 대상자에게 자신이 맡았던 애플 부품을 직접 시연해 보이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탕 탄은 애플에서 24년 이상(더 버지 보도로는 25년) 근무하며 아이폰과 애플워치 디자인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탕 탄은 팀에 다른 회사의 기밀 정보를 원하지 않으며 사용해서도 안 된다는 점을 항상 분명히 밝혔다”고 반박했다.

오픈AI는 애플 법률팀의 실수도 공개했다. 애플이 고용한 외부 변호사가 두 개의 아시아계 성(姓)을 혼동해 잘못된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오픈AI의 법무총괄(법무총괄)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오픈AI는 이런 통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애플은 오픈AI가 이를 지적하자 뒤늦게 두 가지 오류를 모두 인정했다. 이후 애플 변호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답했고, 5개월간 별다른 연락이 없다가 결국 소송이 제기됐다.

전직원 400명 넘는데…조사 대상은 11명으로 확대

애플은 소장에서 자사 전직원 400명 이상이 현재 오픈AI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은 조니 아이브(Jony Ive)가 공동 창업한 하드웨어 스타트업 아이오(io)를 중심으로 한 오픈AI의 하드웨어 사업 확장과도 맞물려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아이브가 만든 디자인 스튜디오 아이오를 인수하고 애플 출신 인력을 잇달아 채용하면서 두 회사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2026년 8월 4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창 리우와 탕 탄, 오픈AI와 그 재단, 그리고 아이오를 상대로 신속한 증거개시(신속한 증거개시)를 요청하는 새 서류를 제출했다. 애플은 이 서류에서 조사가 진행되면서 리우와 탕 탄 외에도 전직원 11명이 이번 사건의 목격자이거나 연루됐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소장에 이름이 오른 오픈AI 직원 유팅 펑(Yu-Ting Peng)도 다시 언급됐다.

애플은 서류에서 “한 전직 애플 직원은 펑 씨의 오픈AI 면접에 앞서 리우, 펑 씨와 만나 미공개 제품 관련 애플의 기밀 정보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또 “또 다른 전직 애플 직원은 오픈AI 면접을 앞두고 미공개 애플 제품 관련 기밀 문서를 스크린샷으로 찍었다”고도 주장했다. 애플은 소송 제기 이후에도 오픈AI에 재직 중인 여러 전직 애플 직원이 퇴사할 때 챙겨간 애플 지급 업무 기기를 반납하겠다며 연락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청은 애플이 오픈AI의 AI 기기 개발을 애플 기술 기반으로 진행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것으로, 예비적 금지명령 신청과 별도로 진행 중이다.

다만 이 같은 채팅로그와 이메일 실수가 애플의 핵심 주장을 완전히 뒤집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우의 문자메시지는 애플 자체의 접근 권한 관리 문제를 보여줄 뿐, 오픈AI가 신규 입사자들에게 기밀 정보를 가져오도록 부추겼다는 애플의 더 큰 주장까지 반박하지는 못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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