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민생지원금’ 또 푼다… 가장 많이 주는 지역은 어디

지자체발 '추석 보너스'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지갑이 얇아진 사이,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 예산을 풀어 추석 전 민생안정지원금 지급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역에 따라 1인당 20만~50만원까지, 금액과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목표는 하나다. 위축된 소비를 살리고 골목상권에 숨통을 틔우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 서울페이와 온누리상품권 등 안내문이 붙어있다. / 연합뉴스

먼저 짚고 넘어갈 게 있다. 이번 지원금은 지난해 전국 단위로 시행된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과는 성격이 다르다. 올해는 민선 9기 지방정부들이 각자의 재정으로 별도 예산을 편성해 지급하는 방식이어서, 거주 지역에 따라 지급 여부와 금액, 신청 기간이 모두 다르다. 조건만 맞으면 중앙정부 지원금과 지자체 지원금을 중복으로 받을 수 있는 지역도 있다.

가장 후한 곳은 의령군… 1인당 50만원

가장 많은 지원금을 지급하는 곳은 경남 의령군이다. 의령군은 올해 6월 30일 기준 주민등록을 둔 군민과 결혼이민자, 영주권자 등 약 2만4600명에게 1인당 50만원을 지급한다. 총사업비는 125억원이며, 지원금은 의령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된다.

신청은 오는 10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주소지 읍·면 주민센터에서 받는다. 현장에서 즉시 상품권을 받을 수 있고, 사용 기한은 올해 12월 31일까지다. 의령군은 신청 첫 주 출생연도 끝자리별 요일제를 운영하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위한 방문 신청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충북 영동은 두 번째 지원금

충북 영동군은 군민 1인당 30만원의 2차 민생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 지난달 1일 기준 지역에 주민등록을 두고 계속 거주 중인 군민이 대상이며, 신청 기간은 오는 17일부터 10월 2일까지다. 지원금은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다음 달부터 순차 지급되며 올해 말까지 사용할 수 있다. 영동군은 앞서 올해 1월에도 군민 1인당 50만원의 1차 민생안정지원금을 지급한 바 있어, 올해만 두 차례에 걸쳐 지원에 나선 셈이다.

전북 완주군도 추석 전 군민 1인당 30만원의 민생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 지난달 31일 기준 주민등록을 둔 군민과 결혼이민자, 영주권자 등 약 10만5000명이 대상이다. 신청은 다음 달 8일부터 읍·면 행정복지센터와 민원센터에서 받고, 지원금은 군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로 지급된다. 사용 기한은 올해 12월 31일까지다.

속초·나주 등도 잇달아 동참

비슷한 흐름은 다른 지역에서도 확인된다. 강원 속초시는 시민 1인당 2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한다. 대상은 올해 6월 30일 기준 속초시에 주민등록이 있는 시민과 결혼이민자, 영주권자이며, 신청은 7월 20일부터 9월 11일까지 지역화폐 앱(CHAK) 또는 선불카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남 나주시도 시민 1인당 20만원 지급을 추진 중이다. 제2회 추가경정예산이 확정되면 9월 중 신청을 받아 추석 전 지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급 대상은 올해 7월 1일 기준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시민이다.

대형마트·백화점에선 못 쓴다

지역화폐나 선불카드로 지급되는 이들 지원금은 대부분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점포에서만 쓸 수 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 직영점은 사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지원금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사용 기한이 지나면 잔액은 환불이나 이월 없이 지자체로 전액 환수되기 때문에, 지원금을 받은 뒤에는 기한 내 사용 여부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각 지자체는 지원금을 지역화폐와 선불카드로 지급함으로써 주민들의 생활 부담을 덜고, 동시에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를 함께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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