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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4% 넘게 급락하며 주요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2분기 실적 호조와 희소금속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홀로 14%대 급등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코스피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2조 8596억 원에 달하는 매물 폭탄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지며 급격한 냉각 기류를 형성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0.32포인트 떨어진 6307.94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위치한 반도체 및 IT 대표 종목들이 일제히 가파른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가 6.00% 하락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가 9.71% 폭락했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 역시 각각 12.15%, 7.96% 떨어지며 지수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증시 전반에 걸친 투자심리 위축으로 대다수 종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펼쳐졌다.
시장 전체를 짓누른 한파 속에서도 고려아연은 독보적인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장중 전일 대비 14.25% 상승한 125만 1000원까지 치솟으며 120만 원 고지를 가볍게 돌파했다. 장중 한때 129만 7000원을 기록하기도 한 고려아연은 시가총액 26조 1121억 원을 기록해 코스피 시총 순위 29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별 종목 차원의 강력한 모멘텀이 증시 전체의 악재를 뛰어넘은 모습이다.
이러한 독주 배경에는 당일 발표된 2026년 2분기 경영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고려아연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6% 증가한 6조 373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6.8% 폭증한 5870억 원을 달성했다. 고려아연 별도 기준 실적 역시 매출액 4조 460억 원, 영업이익 58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4%, 121.0% 성장했다. 별도 영업이익률은 14.6%에 달해 비철금속 제련 업황의 한계를 뛰어넘는 견조한 이익 창출 능력을 입증했다.

실적 호조를 이끈 핵심 동력은 아연과 구리 등 주력 비철금속 판매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희소금속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전략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가 강화되면서 안티모니, 비스무스, 인듐, 게르마늄 등 핵심 전략 금속의 가치가 급등했다. 디스플레이와 AI 반도체에 쓰이는 인듐 가격은 2025년 1분기 kg당 355달러 수준에서 2026년 2분기 713달러로 급등했다. 고려아연은 선제적인 재고 운영과 설비 개선으로 2분기 인듐 판매량을 전 분기 대비 51% 늘리며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방산과 우주 첨단통신 산업의 핵심 소재인 게르마늄 부문의 성장 잠재력도 주가 상승을 크게 뒷받침했다. 게르마늄 가격이 2025년 1분기 kg당 3000달러에서 2026년 2분기 9992달러, 최근 1만 1375달러까지 급등한 상황에서 고려아연은 중국산 게르마늄 공급망의 핵심 공급자로 떠올랐다. 고려아연은 자회사 켐코를 통해 2026년 8월부터 중간재 형태의 게르마늄 생산에 착수하며 2027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진행한다. 미국 록히드마틴과의 장기 공급 협약에 이어 주요 고객사들과의 계약 논의가 이어지면서 중장기 매출 확대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강력한 실적 바탕 위에 더해진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자 유입을 견인했다. 고려아연은 2026년부터 분기 배당 제도를 전격 도입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주당 5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2분기 배당 기준일은 8월 20일이며 배당금은 9월 4일 지급될 예정이다. 연결 기준 주주환원율 40% 이상 유지 목표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침을 지속 이행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구축했다. 대외 악재로 증시 전반이 크게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실적과 주주환원이라는 확실한 근거를 갖춘 종목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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