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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콜드카드(Coldcard) 하드웨어 지갑에서 벌어진 대규모 해킹을 계기로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자체 보안 점검에 나섰다. 자칭 “비트코인 레드팀(Bitcoin Red Team)”으로 불리는 개발자 16명이 AI 모델을 동원해 오픈소스 저장소 390곳을 검토한 결과 치명적(critical) 결함 85건과 하이테크(high) 결함 635건을 포함해 총 4,962건의 보안 이슈를 찾아냈다. 캐시(Cashu) 이캐시 프로토콜 개발자 칼레(calle)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번 점검은 콜드카드 지갑의 난수생성기(RNG) 결함으로 최소 1억 달러 이상이 탈취된 사건 직후 시작됐다.
코인카이트(Coinkite)의 콜드카드 지갑은 하드웨어 난수생성기 대신 소프트웨어 폴백에서 지갑 시드를 끌어오는 결함을 갖고 있었다. 디크립트(Decrypt)에 따르면 이 결함은 2021년 3월 배포된 펌웨어 빌드에서 생겨났고, 공개된 코드에 5년 넘게 방치돼 있다가 최근 공격자가 이를 찾아내 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규모는 매체별로 다르게 집계됐다. 코인텔레그래프와 비트코인매거진은 “1억 달러 이상”이라고 전했고, 디크립트는 약 1억 3000만 달러로 집계했다.
코인카이트는 사후 분석에서 “누군가 AI를 이용해 과거 펌웨어 버전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레저(Ledger) CTO 찰스 기유메(Charles Guillemet)는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AI가 이제 “기계 속도로” 크립토 코드의 취약점을 찾아내는 수단이 됐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소스라는 것과 검토됐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라며 방어 측도 공격자와 같은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드카드 사태 여파로 볼츠(Boltz) 거래소는 AI 기반 해킹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칼레는 X(트위터)에 “27.5시간 만에 390개 프로젝트에서 4,962건의 발견물을 제출했다. 치명적 85건, 하이테크 635건이다. 1인당 시간당 2.31건의 하이테크·치명적 결함을 찾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가동 첫 29.8시간 기준으로 하이테크·치명적 등급이 720건이며, 이 중 21.4%가 재현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발견물은 시간당 166건 꼴로 제출됐고 전체의 91%가 자동화된 스캔을 통해 접수됐다. 프라이버시·코인조인 관련 프로젝트가 하이테크 이상 비율 24%로 가장 위험했고, 스왑·거래소가 21%, 결제·가맹점 도구가 17%로 뒤를 이었다. 암호 라이브러리와 SDK는 원시 발견 건수가 1,101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하이테크 이상 비율은 10%에 그쳤다. 지금까지 결함이 상위 프로젝트에 공개 전달된 곳은 390곳 중 19곳, 5% 미만에 그쳤고 8건은 오탐으로 분류됐다.
이번 점검은 칼레와 비트코인 자기수탁 보험사 앵커워치(AnchorWatch) CEO 롭 해밀턴(Rob Hamilton)이 이끌고 있다. 비용은 4만 달러 이상 AI 토큰 사용료로 집계됐으며 오픈소스 비트코인 개발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오픈샛츠(OpenSats)가 지원했다.
점검에는 키미 K3, GPT Sol, 페이블(Fable), 오푸스(Opus), GLM5.2 등 고성능 AI 모델이 동원됐다. 초반에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델 접근이 제한돼 중국계 오픈소스 모델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았다. 이후 오픈AI와의 연결이 확인되며 GPT Sol 접근이 가능해졌고, 해밀턴이 8월 4일 트윗에서 페이블을 언급한 것을 두고 앤트로픽 접근도 확보된 것으로 해석됐다.
팀은 171,599줄로 구성된 자체 점검 도구(harness)를 만들어 비트코인 핵심 라이브러리와 부하가 큰 코드를 식별하고, 취약점을 재현해 보고서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밀턴은 이 도구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비트코인 기업들이 비공개 코드에도 돌려볼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anielabrozzoni, lylepratt, stutxo, benthecarman, thesimplekid 등 다수가 기여자로 공개 감사 인사를 받았다.
칼레는 “지금 생태계에 혼돈이 크다”며 이미 힘든 하루를 보내는 유지관리자들에게 보안 이슈 폭탄을 얹은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결함을 빠르게 공개하는 이유로 프로젝트 운영자가 AI 도구로 거의 무료로 검증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레드팀에 속하지 않은 다른 이들도 같은 도구로 결국 같은 버그를 찾아낼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해밀턴은 특정 분야를 잘 아는 엔지니어가 점검 도구의 결과에서 뭔가 이상함을 감지할 수 있는 반면, 도구 자체는 세부 맥락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와 인간의 경험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의미다.
해밀턴은 콜드카드 사태를 겪은 뒤 개인 소감을 남겼다. 그는 난수생성기 결함과 그로 인한 해킹이 비트코인과 자기수탁 정신에 대한 “영적 공격”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지금은 쉽지 않은 시기지만 비트코인이라는 아이디어와 기술은 싸워서 지킬 가치가 있다는 확신이 내 인생에서 가장 강하다”며 “자기수탁 없는 비트코인은 없다. 이는 타협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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