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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이엔 EV와 리비안 R1S가 시속 70마일(약 113km) 고속도로 주행거리 테스트에서 예상보다 훨씬 가까운 성적을 냈다. 유튜브 채널 아웃오브스펙리뷰스(Out of Spec Reviews, @OutofSpecReviews)가 2026년형 포르쉐 카이엔 EV 베이스 모델과 리비안 R1S 2세대 듀얼맥스(Dual Max)를 완충 상태로 나란히 달리게 한 결과다. 카이엔 EV는 사용 가능 용량 108kWh, 총 용량 113kWh 배터리를 탑재했다. 리비안 R1S는 이보다 훨씬 큰 약 140kWh 배터리를 실었다. 배터리 용량 차이가 32kWh에 달했지만 실제 주행 결과는 그만큼 벌어지지 않았다.
카이엔 EV는 이번 테스트에서 345마일(약 555km)을 달린 뒤 멈췄다. 진행자 카일 코너(Kyle Conner)는 이를 두고 “꽤 인상적(pretty impressive)”이라고 평가했다. 리비안 R1S는 이보다 약 12마일(약 19km) 더 달려 승리를 거뒀지만, 배터리 용량 차이를 고려하면 격차가 예상보다 훨씬 작았다.
코너는 이번 테스트에 쓰인 R1S가 2만7000마일(약 4만3000km)을 주행하며 약 4%의 배터리 저하가 발생한 상태였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배터리가 새 것이었다면 R1S가 약 370마일(약 595km)을 달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카이엔 EV와의 격차는 25마일(약 40km)로 늘어난다. 다만 이 수치조차 R1S의 EPA(미국 환경보호청) 공인 주행거리 410마일(약 660km)에는 못 미친다고 코너는 덧붙였다.

이번 테스트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배터리 용량과 실제 주행거리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카이엔 EV는 R1S보다 훨씬 작은 배터리로도 비슷한 수준의 결과를 냈다. 효율성과 공기저항, 차량 소프트웨어가 실제 주행거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이런 실주행 테스트는 스펙시트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실사용 감각을 소비자에게 전달해준다. 전기차는 주행거리 외에도 내연기관차 대비 연료비를 아낄 수 있고, 오일 교체가 필요 없으며 마모되는 부품 수가 적어 정비 부담이 낮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럭셔리 세그먼트에서도 배터리 크기에 의존하지 않고 설계와 효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통할 수 있음을 이번 결과가 보여준 셈이다.
아웃오브스펙리뷰스는 견인이나 강한 힘이 필요한 작업에는 R1S가 유리하고, 장거리 로드트립에는 카이엔 EV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배터리 용량이 큰 만큼 R1S가 힘이 필요한 상황에서 강점을 보이는 반면, 카이엔 EV는 효율적인 주행과 빠른 충전으로 장거리 이동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영상에 달린 한 댓글은 “카이엔은 충전 속도가 훨씬 빨라서 R1S와의 14마일(약 23km) 격차는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고속도로 주행 성능이나 충전 속도, 평소 주행 습관이 스펙시트상의 주행거리보다 체감 만족도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이번 테스트가 남긴 메시지다.
가정용 충전 환경 역시 실제 주행거리 체감에 영향을 준다. 기본적인 레벨1 충전은 속도가 느린 편이라 완속 충전만으로는 매일 충전을 채우기 부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레벨2 충전기를 집에 설치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독립적인 실주행 테스트는 공식 스펙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트레이드오프를 보여준다. 배터리가 조금 작더라도 효율이 뛰어난 차량이라면, 특히 야간에 집에서 충전하는 사용자에게는 충분한 만족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카이엔 EV와 R1S의 대결은 럭셔리 전기 SUV 시장에서 배터리 용량 경쟁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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