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만 있어도, 삼성전자 산다”…국내 주식 '새로운' 투자 등장

주식 한 주를 살 돈이 없어도 원하는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카카오페이증권이 국내 상장주식을 1000원 단위로 쪼개 살 수 있는 소수점 거래를 시작하면서 고가 주식에 대한 소액 투자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

카카오페이증권은 10일부터 국내 상장주식을 최소 0.0001주 단위로 사고팔 수 있는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1주 가격이 수십만 원에 달하는 종목도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도록 거래 단위를 낮춘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시작

서비스는 우선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에코프로 등 3개 종목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초기 운영 상황과 이용자 반응 등을 살펴본 뒤 거래 가능 종목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종합계좌를 보유한 고객이라면 별도의 복잡한 절차 없이 카카오페이 앱에서 약정에 동의한 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투자자는 주식을 구매할 때 금액 또는 수량을 기준으로 주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1주를 살 여유가 없더라도 1000원을 투자해 일정 비율의 주식을 보유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조금씩 투자해 보유 주식이 누적되고 합계가 1주 이상이 되면 해당 주식은 온주, 즉 온전한 1주로 자동 전환된다. 온주로 전환된 이후에는 일반 주식과 마찬가지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일반 주식과 거래 방식은 달라

다만 소수점 주식은 일반 주식과 거래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소수점 주문은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실시간으로 체결되는 방식이 아니라 일정 시간 동안 주문을 모은 뒤 한꺼번에 처리하는 집합 주문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해진 주문 시간이 아닌 때 주문하면 예약 주문으로 접수되고 다음 거래 가능 시간에 처리된다.

매도 방식도 다르다. 소수점 단위로 매수한 주식은 수량 단위로 매도할 수 있으며, 일반 주식처럼 원하는 가격에 실시간으로 사고파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온주와 소수점 주식을 함께 거래할 수 있는 ‘혼합주문’ 기능도 마련했다. 가령 특정 종목을 2.5주 사고 싶다면 2주를 일반 주문하고 0.5주를 별도로 소수점 주문할 필요 없이 한 화면에서 2.5주를 입력해 주문할 수 있다.

보유 잔고와 주문 내역에서도 온주와 소수점 주식을 합산해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존에 제공하던 ‘주식 모으기’, ‘리워드 주문’ 등의 서비스에도 소수점 거래 기능을 적용한다.

1000원 투자, 무엇이 달라지나

소수점 거래의 가장 큰 변화는 투자에 필요한 초기 자금이 크게 낮아진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주식을 1주 단위로 거래해야 했기 때문에 주가가 높은 종목에 투자하려면 그만큼의 현금이 필요했다. 주가가 20만원인 주식이라면 최소 20만원가량을 준비해야 했지만, 소수점 거래를 이용하면 일부 지분만 사는 방식으로 훨씬 적은 금액부터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특히 매달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방식과 결합하기 쉽다. 월급이나 용돈에서 1000원, 5000원, 1만원처럼 투자 가능한 금액을 정해 꾸준히 주식을 모으는 식이다.

다만 투자금이 적다고 해서 위험까지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소수점으로 보유한 주식 역시 같은 비율로 가치가 하락한다. 1000원만 투자했다고 하더라도 원금 손실 가능성은 일반 주식 투자와 동일하게 존재한다.

또 소수점 주식은 일반 주식과 거래 시간이 다르고 매도 방식에도 제한이 있는 만큼, 단순히 ‘1000원으로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점만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거래 구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연말까지 매수 수수료 면제

카카오페이증권은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수수료 혜택도 제공한다.

‘주식 모으기’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 올해 말까지 온주와 소수점 주문 모두 매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해외주식에 이어 국내주식까지 소수점 거래를 확대하면서 소액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향후 이용자 수요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거래 가능 종목을 늘리고, 소액으로도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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