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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 버즈 이어버드에 보청기 기능을 넣기 위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집에서 스스로 청력을 검사하고, 그 결과에 맞춰 잘 들리지 않는 소리를 증폭해주는 일반의약품(OTC, over-the-counter) 방식의 기능이다. 대상 기기는 갤럭시 버즈3 프로와 갤럭시 버즈4 프로 두 종류로,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결해야 사용할 수 있다. 삼성은 이 기능이 올해 4분기 중 미국을 비롯한 일부 승인 국가에서 순차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에어팟 프로2·프로3에 비슷한 기능을 이미 넣은 가운데, 삼성도 같은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이번에 FDA 승인을 받은 기능은 ‘청력검사(Hearing Test)’와 ‘보청기(Hearing Aid)’ 두 가지다. 사용자가 스스로 진행하는 청력검사는 임상 수준의 순음청력검사(pure-tone audiometry) 방식을 활용한다. 검사가 끝나면 삼성헬스 앱이 양쪽 귀의 청력 결손 정도를 보여주는 오디오그램을 생성하고, 청력 손실 정도를 경도·중등도·고도·심도 네 단계로 분류해준다.
이렇게 나온 개인별 청력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보청기 기능이 작동한다. 삼성은 “사용자가 듣기 어려운 고주파, 주변의 속삭임, 멀리서 들리는 목소리 등을 개인별 청력 프로파일에 맞춰 증폭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프리미엄 보청기 제품에서 흔히 쓰이는 소음 제거와 빔포밍(beamforming) 기술도 함께 지원한다. 빔포밍은 정면에서 들리는 소리에 초점을 맞추고 배경 소음은 줄여주는 방식이다.

이 기능을 쓸 수 있는 기기는 현재 갤럭시 버즈3 프로와 갤럭시 버즈4 프로로 한정된다. 이용하려면 원UI(One UI) 8 이상을 탑재한 갤럭시 기기와 연동해야 완전한 기능을 쓸 수 있다. 기능은 삼성헬스 앱 안에 들어가며, 개인 소음 노출 데이터를 포함한 ‘청력 관련 인사이트’도 함께 제공된다.
도입 시점은 올해 4분기, 미국과 그 외 일부 승인 시장이다. 4분기는 9월 30일 이후를 의미한다. 다만 이 기능은 만 18세 이상, 경도에서 중등도 사이의 청력 손실이 있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삼성은 “전문 임상의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청력 손실이 더 심한 경우라면 여전히 청능사 등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기능이 주목받는 이유는 보청기 접근성 문제와 맞닿아 있다. 처방받는 정식 보청기는 자기 부담으로 구매할 경우 수천 달러에 이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15억 명이 어느 정도의 청력 손실을 겪고 있으며, 이 수치는 2050년 25억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비용, 사회적 낙인, 전문 진료 접근성 부족 등의 이유로 많은 사람이 청력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어버드 형태의 OTC 보청기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접근하기 쉬운 대안으로 꼽힌다. 공공장소에서 이어버드를 착용해도 별다른 시선을 끌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으로 언급된다. 시끄러운 환경에서 대화를 따라가기 어려운 경도·중등도 청력 손실 사용자에게 특히 유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애플이 에어팟 프로2·프로3로 비슷한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의 이번 승인은 프리미엄 이어버드 시장에서 헬스케어 기능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아직은 지원 기기가 갤럭시 버즈3 프로와 버즈4 프로 두 모델에 그치고, 서비스 지역도 미국과 일부 승인 시장으로 제한된다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 다른 국가나 다른 버즈 모델까지 확대될지는 삼성의 추가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 한 매체는 향후 출시될 갤럭시 버즈 프로 신모델들도 이 보청기 기능을 처음부터 기본 탑재하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삼성의 이번 시도는 이어버드가 단순 음향기기를 넘어 개인 건강관리 기기로 영역을 넓히는 흐름을 보여준다. 헬스케어 기능이 스마트워치를 넘어 이어버드로까지 확산되는 가운데, 청력 관리라는 실생활 밀착형 기능이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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