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FG, 270조엔 국채 리포 결제 실시간 블록체인화 추진
MUFG, 270조엔 국채 리포 결제 실시간 블록체인화 추진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이 일본국채(JGB) 리포 거래를 블록체인으로 실시간 결제하는 실험에 나선다. MUFG는 8월 13일(현지시각) 디지털애셋(Digital Asset), 프로그마트(Progmat)와 함께 캔튼 네트워크(Canton Network) 기반 국채 리포 결제 개념증명(PoC)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통상 1~3일 걸리는 국채 결제를 실시간·24시간 체제로 바꾸는 것이 이번 실험의 목표다. 시큐어드 파이낸스(Secured Finance AG)는 별도로 리포 거래 전 과정을 스마트컨트랙트로 자동화하는 시험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본 금융청(FSA)이 올해 2월 결제혁신프로젝트(Payment Innovation Project) 대상으로 선정한 사업의 일환이다.

왜 국채 리포 결제 속도가 문제였나

리포(repo)는 채권을 팔고 일정 기간 뒤 다시 사들이는 방식의 단기 자금 조달 거래다. 신용도와 유동성이 높은 JGB는 일본 국내외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담보로 광범위하게 쓰인다. MUFG는 “JGB는 신용도와 유동성이 높아 일본 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리포 거래에서 담보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온체인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com)에 따르면 이번 실험이 겨냥한 시장 규모는 270조 엔, 약 1.7조 달러(약 2,402조원, 1달러 1,413원 기준)에 이른다. 현재는 채권과 현금이 동시에 오가지 않는 T+1 방식이 기본이라, 거래 상대방은 결제가 끝나기 전 상대의 디폴트 위험에 대비해 마진을 예치하거나 담보를 쌓아둬야 한다. MUFG는 실시간·24시간 온체인 결제가 자리 잡으면 리포 거래의 운영 효율성과 자본 효율성을 함께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는 그대로 두고 결제 인프라만 온체인으로 / AI 생성 이미지

국채는 그대로 두고 결제 인프라만 온체인으로

이번 PoC의 특징은 JGB 자체를 토큰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채는 기존처럼 계좌 간 이전 방식의 등록채권(book-entry transfer bond) 지위를 그대로 유지한다. 대신 관련 계좌 원장이 블록체인 기록과 연동돼 함께 갱신되는 구조다. 현금 쪽에서는 토큰화된 예금이나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검토되고 있다.

PoC의 한 축은 JGB와 디지털 화폐 간 동시 결제, 이른바 원자적 지급대비인도(atomic DvP)를 시험한다. 채권 인도와 대금 지급이 하나의 분할 불가능한 단계에서 동시에 이뤄지도록 해, 한쪽만 결제되는 위험을 없애는 방식이다. 디지털애셋은 캔튼 네트워크 기반 토큰화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프로그마트는 현재 시장 관행 분석과 상품 설계를 지원한다. 참여 구조를 보면 MUFG은행과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이 시장 참가자 역할을 맡고, MUFG은행과 미쓰비시UFJ신탁은행이 계좌관리기관을, MUFG은행이 예금수취기관을 각각 담당한다. 외부 거래 상대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상용 서비스 개시 일정도 발표되지 않았다.

두 갈래로 진행되는 실험, 그리고 규제 절차

PoC는 두 가지 시험으로 나뉜다. 하나는 앞서 설명한 JGB·디지털 화폐 간 동시결제 시험이고, 다른 하나는 시큐어드 파이낸스가 자체 블록체인 대출 프로토콜을 활용해 리포 거래의 전체 생애주기를 자동화하는 시험이다. 스마트컨트랙트로 처리되는 기능들을 포함해, MUFG는 이 설계가 실시간 인트라데이 리포 거래와 더 넓은 결제 시간대를 지원하면서 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 금융청이 올해 2월 결제혁신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했다. 금융청은 이 프로그램을 새로운 결제·정산 모델이 일반에 도입되기 전 법적·감독·컴플라이언스 쟁점을 미리 점검하는 절차로 설명하고 있다. 이번 발표와 함께 상용 JGB 리포 서비스에 대한 규제 승인이 났다는 내용은 없었다.

해외는 이미 실험 넘어 상용화 단계

MUFG는 유럽과 미국 금융기관들이 같은 목표를 위한 PoC를 이미 확대해왔다고 언급했다. JP모건의 키넥서스(Kinexys) 네트워크를 통한 블록체인 기반 인트라데이 미국 국채 리포는 2020년 가동을 시작해 수년째 운영되고 있다. 캔튼 네트워크 측은 올해 1월 성명을 통해 업계 컨소시엄이 미국 국채, 유럽 국채, 달러·유로 현금, 토큰화된 상업은행 예금을 아우르는 국경 간 인트라데이 리포 거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MUFG는 미국에서는 상업용 인트라데이 국채 리포 서비스가 이미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아직 실험 단계다. MUFG는 규제당국, 그리고 국내외 더 넓은 범위의 금융기관들과 협의를 이어가는 동시에 전략적 제휴 파트너인 모건스탠리와도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완료 시점이나 상용화 목표, 거래 규모는 이번 발표에서 제시되지 않았다. 다만 크립토브리핑은 PoC가 올해 말까지 마무리되고, 상용화는 2027~2029 회계연도 사이를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국채를 블록체인 위에 올리려는 다른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증권클리어링기구(JSCC), 미즈호, 노무라, 디지털애셋은 JGB를 블록체인 인프라 위에서 디지털 담보로 활용하는 방안을 시험한 바 있다. MUFG는 별도로 스미토모미쓰이금융그룹(SMBC), 미즈호와 함께 공동 발행 엔 스테이블코인을 2027년 3월까지 상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번 JGB PoC에는 해당 스테이블코인이 리포 결제에 쓰일 것이라는 언급은 없었다. MUFG는 올해 3월 부동산 토큰을 발행했고, 다른 일본 대형은행들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실거래 도입도 6월 가동을 목표로 추진해왔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