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o, ‘Studio 2.0’ 출시…MIDI·AI 챗봇 넣어 DAW급으로 진화
Suno, ‘Studio 2.0’ 출시…MIDI·AI 챗봇 넣어 DAW급으로 진화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AI 음악 생성 플랫폼 Suno가 브라우저 기반 음악 제작 도구 ‘Suno Studio’를 대규모로 업그레이드한 ‘Studio 2.0’을 내놨다. 이번 업데이트는 Suno의 유료 구독 상품인 프리미어(Premier) 이용자에게 우선 제공된다. 가장 큰 변화는 MIDI(악기 연주 정보를 담는 디지털 음악 표준 포맷) 지원과 베타 단계의 AI 채팅바 도입이다. 여기에 고급 스템 분리(보컬·악기별 음원 추출), 오디오 이펙트, 자동화 도구까지 더해져 단순 오디오 편집기를 넘어 실제 DAW(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 음악 제작 소프트웨어)에 가까운 형태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발표는 Suno가 글로벌 음악사 BMG와의 라이선싱 제휴를 공개한 지 24시간여 만에 나왔다.

Suno Music — Studio 2.0 Demo: MIDI, Effects, and Studio Walkthrough

MIDI·챗봇·커스텀 이펙트, 무엇이 새로워졌나

Studio 2.0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MIDI 지원이다.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Suno는 MIDI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요청한 기능이라고 밝혔다. 사용자는 타임라인에서 MIDI를 직접 임포트하고 녹음·편집할 수 있으며, 새로 추가된 웨이브테이블 신스(파형 데이터를 조합해 소리를 만드는 합성 방식)로 자신만의 사운드를 디자인할 수 있다. MIDI 컨트롤러가 없어도 컴퓨터 키보드로 노트를 입력할 수 있다는 점도 새롭다.

더 버지는 MIDI 데이터를 그대로 곡으로 완성하는 것보다는 이를 ‘프롬프트’로 활용하는 데 초점이 있다고 짚었다. 코드를 입력한 뒤 Suno에게 이를 오디오로 변환하거나 멜로디를 확장하고, 기존 연주를 바탕으로 새로운 파트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다만 현재 자체 신스만 지원하며 서드파티 플러그인이나 VST(가상악기 표준 규격)는 아직 쓸 수 없다.

베타로 제공되는 채팅바도 핵심 기능이다. Suno는 이 챗봇이 음악 제작을 이해하도록 만들어져 “밴드의 다른 멤버에게 말하듯” 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챗봇은 현재 작업 중인 세션의 음악적 맥락을 그대로 파악한다. 더 버지는 “이 보컬 트랙이 더 좋게 들리게 해줘”라고 요청하면 챗봇이 리버브·컴프레션·EQ를 알아서 적용하는 식으로 작동한다고 전했다. 채팅바를 통해 왜곡(distortion), 딜레이, 리버브, 컴프레션, EQ 등 기본 이펙트를 적용하는 것은 물론, 완전히 새로운 커스텀 플러그인을 처음부터 설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만든 이펙트는 계정에 저장돼 나중에 다시 쓸 수 있다. 더 버지는 이 기능이 독특한 리버브나 강한 컴프레션, 코러스 이펙트 등을 만들 수 있어 폴엔드(Polyend)의 ‘엔들리스 AI’ 기타 페달과 비슷한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자동화·스템 분리·내보내기 제한 해제 / AI 생성 이미지

자동화·스템 분리·내보내기 제한 해제

Studio 2.0에는 트랙과 플러그인 파라미터를 시간에 따라 조절하는 자동화(오토메이션) 기능도 처음 추가됐다. 이용자가 곡 진행에 맞춰 자동화 커브를 그리면 개별 트랙의 팬(좌우 위치)이나 볼륨을 구간별로 바꿀 수 있다. 스템 분리 기술도 최신 버전으로 교체돼 뮤직테크(MusicTech)는 이를 통해 “놀라운 음질”로 스템을 추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프리미어 구독자에게는 실질적인 혜택도 추가됐다. 32비트/48kHz 고품질로 멀티트랙과 스템을 제한 없이 내보낼 수 있게 됐다. 뮤직테크에 따르면 프리미어 구독 요금은 월 18파운드다. 한편 채팅바를 통한 플러그인 제작은 출시 시점에는 별도 크레딧이 들지 않지만, Suno는 향후 크레딧 구조가 도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Suno Studio 제품 매니저 헨리 핍스(Henry Phipps)는 “Studio는 언제나 영감의 불씨를 자신만의 완성작으로 바꾸는 것을 돕는 도구였다”며 “Studio 2.0은 그 방향의 다음 단계로, 더 많은 영감을 얻는 방법을 제공하면서도 이용자들이 이미 익숙한 작업 방식에 대한 접근성도 함께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창작 커뮤니티의 의견을 반영해 Studio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전 세계 음악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영감을 주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겠다”고 덧붙였다.

DAW로서의 한계와 아직 남은 과제

뮤직테크에 따르면 Suno Studio는 지난해 처음 출시됐다. Suno의 생성 AI 기술과 전형적인 DAW 기능을 결합한 제품으로, 뮤직테크는 올해 초 이 플랫폼을 리뷰해 10점 만점에 6점을 줬다. 이번 2.0 업데이트로 기능은 대폭 늘었지만, 더 버지는 서드파티 플러그인 미지원 등 여전히 완전한 DAW와는 거리가 있는 지점도 있다고 짚었다. 현재 내장 신스는 2개의 오실레이터를 활용하는 기본적인 웨이브테이블 신스 수준에 머물러 있다.

채팅바는 아직 베타 단계라 완성도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 더 버지가 공개한 데모 영상에서 헨리 핍스는 잘못 연주된 노트를 직접 정리하고 MIDI를 수동으로 퀀타이즈(박자에 맞춰 정렬)하다가, 이 작업들을 챗봇에게 시켰어야 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그는 보컬 체인에 어떤 이펙트를 적용할지 직접 고르지 않고 AI의 판단에 맡기기도 했다. 이는 챗봇이 아직 이용자의 손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보조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BMG 제휴 하루 만에 나온 발표, 업계 신뢰 구축 노림수

이번 Studio 2.0 발표는 Suno가 글로벌 음악사 BMG와 녹음물·퍼블리싱 저작물 전반을 아우르는 AI 음악 제휴를 공개한 지 24시간여 만에 이뤄졌다. 이 제휴는 Suno가 업계와 협력해 준비 중인 첫 음악 모델 출시의 일환이다. 앞서 워너뮤직그룹(WMG)도 Suno와의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한 뒤 지난해 11월 라이선싱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다만 Suno의 법적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는 미국에서 Suno를 상대로 소송을 계속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게마(GEMA)가 제기한 소송에서 저작권 침해 판결을 받기도 했다. 제품 기능 확장과 별개로, 음악 업계와의 법적·계약적 관계 정리가 Suno의 향후 행보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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