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하니스, 오픈소스 공개 후 스타 3만3000개 돌파…클로드 코드·코덱스도 위임 가능
딥시크 하니스, 오픈소스 공개 후 스타 3만3000개 돌파…클로드 코드·코덱스도 위임 가능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딥시크(DeepSeek)가 8월 13일(현지시각)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 실행 환경 ‘딥시크 하니스(DeepSeek Harness)’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Node.js 기반으로 제작된 이 소프트웨어는 깃허브(GitHub)에 개발자 프리뷰 형태로 올라왔고 MIT 라이선스가 적용됐다. 공개 몇 시간 만에 스타(star) 수가 3만3000개를 넘어섰고 지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같은 날 딥시크는 최신 모델 V4 프로(V4 Pro)의 정식 버전도 함께 내놓으며 에이전트 작업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다만 새 API 요금은 8월 16일 오후 4시(UTC, 한국시간 8월 17일 오전 1시)부터 오르는데 특히 캐시 적중 요금 인상폭이 두드러진다.

모든 게 플러그인…딥시크 하니스의 파격적 구조

딥시크는 하니스를 소개하며 “모든 것이 플러그인”이라고 표현했다. 모델 어댑터, 도구 레지스트리, 세션 로그, 에이전트 루프 자체까지 전부 플러그인이며 각각 교체가 가능하다. 프로젝트 문서는 “패치해야 할 특권적 코어가 없다”고 설명한다. 확장하려면 다른 플러그인 옆에 새 플러그인을 얹으면 되는 구조다. 이 아키텍처는 ‘시공간적 조합 가능성을 위한 메타 프레임워크’를 표방하는 코디스(Cordis)에 기반한다. 베이징대학교와 딥시크 소속 연구자 3명이 발표한 논문이 이 개념의 이론적 토대를 이룬다.

하니스는 네 가지 프리셋을 기본 제공한다. 스탠다드 모드는 파일시스템 도구, 셸 접근, 웹 검색, 서브에이전트, 플랜 모드까지 갖춘 완전한 코딩 에이전트다. 미니멀 모드는 bash와 str_replace_editor 두 가지 도구만 남긴 경량 버전이다. 코드 모드는 도구를 개별 함수 호출로 노출하는 대신 타입스크립트 SDK를 생성해 모델이 그 위에서 프로그램을 짜도록 한다. 원래 5번 왕복해야 했던 작업을 한 번의 호출로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크리에이터 모드는 커스텀 에이전트 프리셋을 만들려는 개발자를 위한 것으로 스탠다드 모드의 기능에 런타임 검사, 플러그인 실험, 프리셋 제작 가이드를 더했다.

하니스는 첨가 전용(append-only) 세션 로그를 유지한다. 모델 요청에 도달하는 모든 것은 이 로그에서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리줌, 포크, 리플레이, 트랜스크립트, 텔레메트리, 웹 UI 같은 핵심 기능이 모두 하나의 이벤트 스트림에 기반한다. 샌드박싱도 엄격하다. 로컬 백엔드는 딥시크가 직접 작성한 Node 애드온을 통해 리눅스 랜드록(Linux Landlock), macOS 시트벨트(Seatbelt), 윈도우 ACL 제한 토큰 러너로 서브프로세스를 감싼다.

딥시크 모델에만 묶이지 않는다 / AI 생성 이미지

딥시크 모델에만 묶이지 않는다

하니스는 특정 모델에 묶이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로바이더 카탈로그에는 앤트로픽, 오픈AI, AWS 베드록(Bedrock),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의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문서에는 아직 버텍스로 표기돼 있다)이 딥시크 자체 엔드포인트와 함께 올라 있다. 다른 추론 제공사를 위한 커스텀 오픈AI 호환 게이트웨이도 추가할 수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두 개의 서브에이전트 제공사가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오픈AI의 코드 인터프리터(Code Interpreter)로 작업을 직접 위임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각 제품의 바이너리는 사용자 PC의 PATH에서 찾아 실행되며 설치와 로그인은 사용자가 직접 해야 한다. 두 옵션 모두 기본값은 꺼짐이다. 딥시크는 두 제품에 이미 존재하는 hooks.json을 하니스의 인터셉션 지점에 연결해 실행하는 브리지도 제공하는데 README는 이를 “더 나은 설계가 아니라 호환용 경로”라고 설명한다. MCP 클라이언트와 Agent Client Protocol 지원도 갖췄고 AGENTS.md, CLAUDE.md 파일을 읽을 수 있다.

딥시크는 “현재로서는 외부 풀 리퀘스트를 받을 수 없다”며 대신 깃허브 디스커션과 플러그인 제작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공식 저장소의 패키지가 커뮤니티 것보다 더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회사는 이 저장소를 “아이디어이자 공식 쇼케이스, 영감의 원천일 뿐 강제 규범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진영에서는 알리바바의 큐원 코드(Qwen Code)와 바이트댄스의 트레이 에이전트(Trae Agent)가 앞서 등장했고 문샷AI의 키미 CLI(Kimi CLI), 즈푸의 Z코드(ZCode)도 이미 나와 있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딥시크는 플러그인 아키텍처를 자사의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V4 프로, 벤치마크 급등…경쟁 모델과 격차 좁혀

딥시크는 V4 프로의 최종 빌드(V4-Pro-0813)를 함께 공개했다. 모델명, 파라미터 수, 100만 토큰 컨텍스트 윈도우는 이전과 동일하고 기존 연동은 별도 수정 없이 그대로 작동한다. 앱과 웹에서는 ‘엑스퍼트 모드’로 이용할 수 있다. 새로 추가된 기능은 오픈AI의 Responses API 네이티브 지원과 코덱스 연동이다. 추론 강도는 로우, 하이, 맥스 세 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딥시크는 일상적인 에이전트 작업에는 중간 단계인 하이를 권장한다.

딥시크가 공개한 자체 비교표에 따르면 터미널벤치(Terminal Bench) 2.1 점수는 72.1에서 87.9로, DeepSWE 점수는 12.8에서 62.7로 뛰었다. 툴애슬론-검증(Toolathlon-Verified)에서는 74.1점을 받았다. 여러 에이전트 벤치마크에서 클로드 오푸스 4.8을 앞섰다는 결과도 나왔다. 다만 제3자 평가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는 다른 각도를 보여준다. 이 기관의 인텔리전스 인덱스에서 V4 프로는 45점에서 53점으로 올라 GLM-5.2와 동률을 이뤘지만, 뮤즈 스파크(57점), 큐원 3.8 맥스(58점), 키미 K3(60점)보다는 낮고 63점인 클로드 오푸스 5가 여전히 최상위다. 딥시크는 아직 새 빌드의 가중치를 공개하지 않았고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는 지난 4월 프리뷰 버전만 올라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몸값이 저렴한 소형 모델 V4 플래시(V4 Flash)가 플래그십을 위협해온 데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지난 7월 말 배포된 V4 플래시 업데이트(0731)는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지수에서 프로 프리뷰와 거의 같은 점수를 받으면서도 가격은 훨씬 낮았다.

사흘 뒤 API 요금 인상…IPO 앞두고 자금 조달

하니스와 V4 프로 공개 이후 사흘 만인 8월 16일 오후 4시(UTC, 한국시간 8월 17일 오전 1시)부터 딥시크의 API 요금이 오른다. 딥시크는 지난 6월 말 피크·오프피크 시간대별 요금제 도입을 예고했지만 당시 구체적인 수치와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시간대별 차등 요금 자체는 지난 2월부터 있었는데 그때는 V3와 R1 모델을 야간 시간대에 할인해주는 방식이었다.

새 요금제에서 오프피크 시간은 정상가의 절반만 받는다. 피크 시간은 UTC 기준 오전 1시~4시, 오전 6시~10시(한국시간 오전 10시~오후 1시, 오후 3시~7시)로 중국 근무시간과 맞물려 있다. 유럽 사용자는 오후 시간 대부분이 저렴한 요금대에 들어간다. V4 프로 기준 오프피크 입력 요금은 100만 토큰당 0.435달러에서 0.66달러로, 출력은 0.87달러에서 1.98달러로 오른다. 피크 시간에는 이 요금이 두 배로 뛰어 각각 1.32달러, 3.96달러가 된다. 인상폭이 가장 큰 항목은 캐시 적중 요금이다. 100만 토큰당 0.003625달러였던 요금이 오프피크에는 0.022달러, 피크에는 0.044달러까지 오른다. 정상 입력 요금 대비 캐시 할인율이 기존 약 120분의 1 수준에서 약 30분의 1로 줄어드는 셈이다. 같은 파일을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 에이전트 작업에는 이번 개편에서 가장 부담이 큰 변화다. 새 요금은 지난 5월 있었던 가격 인하분을 일부 되돌리는 성격이어서 캐시 적중 비용은 그 인하 이전보다도 더 비싸질 전망이다. 딥시크는 이번 가격 인상이 신규 자본 조달과 기업공개(IPO) 준비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니스 프로젝트는 지난 3월 퀀트 트레이딩 회사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에서 딥시크로 옮긴 Cui Tianyi가 이끈다. 앞서 지난 5월 하니스 개발을 위한 전담팀이 구성됐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달 초 진행된 베타 테스터 모집에는 사흘 만에 712개 프로젝트가 신청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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